015  제정신으로 정신병원 들어가기
        confirmation-bias

1972년 10월
정신과의사를 찾은 한 남자
   "무슨 소리가 들리는데...
    공허하고 둔탁하고 텅빈...
    그래요! 쿵 소리가 들려요!"
   "쿵이라고요?"
   "네! 쿵이요!"

그는 그렇게 '쿵'소리 하나로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 시각
대학원생, 주부, 화가, 학자로 구성된 7명의 사람들이
닷새 전부터 샤워, 면도, 양치질을 중단하고
각자 꾸며낸 증상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제정신으로 정신병원 들어가기?

실험의 주동자인 심리학자 데이비드 로젠한은
정신병원에 들어가자마자 정상적으로 행동한다.
다른 환자들 돕기...
환자들에게 법적 조언 해주기...
그리고 글쓰기...

그의 글쓰기를 본 의사 "정신분열증이에요."
그의 글쓰기를 본 환자들 "지금 미친 척하고 병원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거죠?"

52일 만에
'일시적 정신회복'으로 퇴원하여 밖에서 다시 모인 8명의 공범자
입원하자마자 모두 정상적으로 생활했지만
정신분열증 7명, 조울증 1명
길게는 52일부터 짧게느 7일까지 입원치료를 받고
처방전이 모두 다른 2,100개의 알약들을 모을 수 있었다.
그리고 1973년
「정신병원에서 제정신으로 지내기 On Being Sane in Insne Places」란 논문이
『사이언스』에 실렸다

"인간의 정신진단은 내면이 아닌 맥락 속에서 내려지며
그런 진단이 엄청난 실수를 초래할 수 있다."

정신의학계는 가짜실험에 분노했고
한 정신병원은 진짜환자와 가짜환자를 가려내보겠다며
실험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석 달 후
  "실험팀이 보낸 환자 중
   41명의 가짜환자를 찾아냈다"는 정신병원의 발표!

하지만 심리학자는 단 한 명의 가짜환자도 보낸 적이 없었다.

  어쩌면 우리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분명하게 그을 수 있다고

지나치게 확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작 우리에게는 그러한 확신을 증명할 증거가 없다."

- 데이비드 로젠한 David Rosenhan (미국 스탠퍼드 대학 법학, 심리학 명예교수)

 

027 미니는 어디로
        humancentrism

오랑우탄은 말레이시아어로 '숲에 사는 사람'
숲속에 있어야 할 오랑우탄이 동물시장 한 켠에서 흥정되고 있었다.

수컷 1년생, 이름은 '미니'

부를 상징하여 애완용으로 인기가 높다는 국제동물보호종이
숨쉬기조차 힘든 궤짝 안에 갇혀 불법으로 거래되고 있었다.

(중략)

인도네시아 원주민들의 전설에 따르면
오랑우탄은 원래 말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숲속에 들어온 후
오랑우탄은 침묵하기로 했다
말을 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면
괴롭힐 것 같았기 때문이다


본 방송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미니는 어디로> 편에서 사냥꾼의 손에 잡힌 아기원숭이는 결국 밀거래 장사꾼의 손으로 넘겨졌다.
장사꾼은 아기원숭이를 잘 팔리는 애완용으로 만들기 위해
원숭이의 입을 강제로 벌리더니 펜치로 이빨을 모조리 뽑아버렸다.
뚝뚝, 이빨이 뽑히는 소리와 아파서 끙끙대던 아기원숭이의 신음소리...
그 소리는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정연숙



<지식ⓔ Season2; 가슴으로 읽는 우리시대의 智識>
EBS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2007,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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