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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추억의 책장 · 메모

감성 바이러스를 퍼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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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YES24]

 

자리로 사람을 만나지 말라

 

분명 사람은 만남으로 자란다. 사람은 만남 속에서 성숙한다. 그리고 그 만남 속에서 삶의 솔루션도 얻는다. 그러나 그 만늠은 '자리 대 자리'의 만남이 아니다. '사람 대 사람'의 만남이다. 자리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불행의 씨앗' 이라면 사람 자체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야말로 '희망의 파종'인 셈이다.

 

Sensitivity Tip: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 법정

 

 

늙은 인디언한테 배우는 삶의 원칙

사진출처: www.gtksa.org/zbxe/zbxe/1426506

 

'포타-라모'라는 인디언 노인은 매일 시장에 나와 좌판을 열고 양파를 판다.

어느 날 시카고에서 날아온 백인이 다가와 물었다.

"양파 한 줄에 얼맙니까?"

"10센트 입니다."

"두 줄에는 얼맙니까?"

"20센트 입니다."

"세 줄에는요?"

"30센트라오."

그러자 백인이 말했다.

"별로 깎아주는 게 없군요. 세 줄을 25센트에 파시죠."

"그렇게는 안 됩니다."

인디언 노인은 느리지만 단호한 어조로 대답했다.

다시 백인이 물었다.

"그렇다면 여기 있는 것 다 사면 얼맙니까?"

백인은 '떨이'로 사보겠다는 속셈이었다. 인디언 노인은 그 백인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그렇게는 팔 수 없습니다."

백인은 의아해 하면서 되물었다.

"왜 못 파신다는 거죠? 양파 팔러 나오신 것 아닙니까?"

늙은 인디언은 깊은 호흡으로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며 천천히 그리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나는 여기 단지 양파만을 팔려고 나와 있는 것이 아니라오. 난 지금 내 인생을 사려고 여기 나와 있는 거요."

늙은 인디언의 예상치 않은 대답에 백인은 적이 당황했다. 늙은 인디언은 굵게 팬 주름 사이로 흐르는 땀을 갈퀴같이 험해진 손으로 닦으며 말을 이어갔다.

"나는 이 시장을 사랑합니다.

 북적대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붉은 서라피(어깨나 무릎 덮개 등으로 쓰는 색깔이 화려한 모포)를 좋아하지요.

 나는 햇빛을 사랑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종려나무를 사랑합니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담배를 태우고, 시장통 아이들과 소란스레 얘기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는 여기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날마다 느끼지요.

 이게 바로 내 삶입니다.

 그 삶을 살아내기 위해 나는 하루 종일 여기 앉아서 양파를 팔고 있는 거랍니다.

 그러니 당신에게 이 양파들을 몽땅 팔아치운다면 내 하루도 그걸로 끝이 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나는 어디 가서 내가 사랑하는 것들과 함께 지낼 수 있을까요?

 결국 다 잃게 되는 것 아닐까요?

 그러니 그렇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중략) 사람들은 뭐든 팔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뭐든 팔 수는 있다. 그러나 결코 팔아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을 구분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지혜'다. 그 인디언 노인에게는 지혜가 있었다. 그러나 지혜만으로는 부족하다. 팔아서는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파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팔아서는 안 되는 것을 팔지 않을 '용기'가 필요하다. 물론 인디언 노인에게는 용기가 있었다. 그러나 용기만으로도 부족하다. 용기는 팔기를 권하는 회유와 압박이 커감에 따라 얼마든지 사그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진정으로 팔아서는 안 되는 것을 팔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원칙'에 따를 때다. 팔 수 있지만 팔지 않고 지켜내는 일은 원칙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그래서 원칙이 중요하다. 원칙은 단순히 어느 순간 내거는 모토나 슬로건이 아니다. 그렇다고 고집이나 아집도 물론 아니다. 그것은 하나하나의 실전 경험 속에서 차곡차곡 쌓이고 다져지는 마음의 진지(陳地) 같은 것이다.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나자

 

여행은 '쉼과 성숙'을 위해 존재한다. 진정한 쉼이란 평상시의 자신과 다르게 해보는 것이다. 늘 쳇바퀴 도는 일상에서 자신을 일탈시켜 보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가운데 미처 자신이 발견하지 못했던 자신의 진짜 모슴을 보게 만드는 것이 여행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은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기회다. 더 나아가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기회다. 그래서 여행은 사람을 '나' 되게 만든다. 한마디로 성숙시킨다.

여행은 일상을 이탈하는 것이지만 결국 우리는 일상으로 귀환한다. 일상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라 '방랑'이 된다. 길지 않아도 좋다. 물론 길면 더 좋다. 짧은 여행은 생각을 많게 하고 긴 여행은 몸을 바꾸는 법이다.

 

 

 

<정진홍의 뉴리더십 제안 감성 바이러스를 퍼뜨려라>

정진홍 지음

위즈덤 하우스,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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