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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책 더하기 · 리뷰

[마인드 바이러스] 생각을 전염시키는 바이러스, 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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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리처드 브로디(마이크로소프트)가 밈(Meme)과 밈의 확산성, 그리고 우리의 생각이 어떻게 조종당하고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에 정리한 책이다. 아니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 책은 밈 과학이라고 하는 밈 꾸러미를 의식적으로 퍼뜨리려는 시도다. 밈은 생각을 구성하는 하나의 단위이자 생각을 전염시키는 바이러스요, 무의식의 산물과 문화 그 모든것 이라고 할 수 있다. 책 서문에 저자가 하품이 밈 인지 아닌지를 두고 고민하는 장면이있다. 하품은 밈이 아니다. 밈의 패러다임에 따르면, 생각은 본능과 밈 프로그래밍이 결합하여 작용한다고 한다. 하품은 단지 전염성만 있을뿐이다. 어떤 밈을 진리로 정한다면 그 밈의 프로그래밍에 의해 생각이 조작된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것으로 종교를 들 수 있다.

저자는 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마음을 움직이는 다섯가지 밈(1) - 위기, 임무, 문제, 위험, 기회
  마음을 움직이는 다섯가지 밈(2) - 소속감, 구별, 배려, 인정, 권위에 대한 복종
  적응도가 높은 몇가지 밈 - 전통, 복음 전파, 신앙, 회의주의, 익숙함, 그럴듯함

위의 마음을 움직이는 밈 중 '인정'에 대해 살펴보면, 우리는 다른 사람과 자기 자신이 인정하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사람이라는 생물은 인정받기 위함이 그 존재가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공한 밈은 사람들의 인정받으려는 욕구와 인정받지 못할 경우 생기는 죄책감, 굴욕감, 상처를 이용한다. 적응도가 높은 밈 중 '익숙함'은 어떠한가. 예를 들어, 같은 스토리의 영화라면 유명 배우가 주인공인 것을 선호하는가, 얼굴도 모르는 신인이 주인공이라면 어떨까? 익숙한 것은 낯선 것보다 더 빨리 퍼진다. 사람들은 익숙한 것에 구별 밈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더 빨리 많이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고주들은 너나할것 없이 사람들에게 친숙한 이미지의 광고 모델을 선호하는 것인지 모른다.

근래의 사람들은 간섭받기를 지독히 싫어하며,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오지랖에 대한 극심한 경멸을 표하기도 한다. 누구나 자기만의 생각이 있고 신념이 있으니 간섭받지도 하지도 말자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의도적으로 밈을 퍼뜨려 사람들의 삻을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밈을 퍼뜨리는 것이 옳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특히 아이들의 믿음에 영향을 미치는 것, 교육에 대한 밈의 긍정적 전파를 부르짖는다.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저자의 의도에 이미 감염(?)된 셈이다. 기존에 밈 과학에 대해 공부를 했던 독자이거나 혹은 처음 접한 독자거나 좌우간 책을 읽고 난 후, 밈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은 한계치를 넘어섰을 것이다. 본인의 체내에 잠재된 모든 암묵지를 헤집고 있는지도 모를 노릇이다. 나 역시 밈의 개념을 처음 소개했던 '이기적 유전자'를 읽어보지 않은터라 이 책에서 밈에 대해 처음 접했다. 방대한 지식의 산물을 책 한 권을 통해 이해하려고 했던게 조금 오만했던 탓일까. 아직도 밈에 대한 의문투성이지만 저자가 전파한 마인드 바이러스가 신선한 충격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 바이러스 - 81p.
* 생물, 컴퓨터, 마음의 세계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 
  이 표는 각각의 세계에서 진화와 바이러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사용되는 단어들을 비교해서 보여준다.
# 밈 진화 - 121p.
인간의 문화에는 있고 동물의 문화에는 없는 요소들은 모두 밈 진화의 산물이다. 가장 쉽게 퍼지는 생각이 가장 대중적이다. 가장 인기 있는 예술은 가장 적응도가 높은 밈을 가지고 있다.
텔레비전은 밈 진화의 용광로다. 본방 사수와 입소문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프로그램은 재빨리 사라지고 돌연변이와 변종이 끊임없이 나타난다. 사업을 운영하고 돈을 관리하고 삶을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들은 우리에게 가장 유익해서가 아니라 가장 잘 퍼지기 때문에 널리 유행한다. 두 가지는 관련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 생존과 두려움 - 89p.
미신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사연의 시작은 각기 다를 것이다. 사람들은 농담이나 장난처럼 미신을 꾸며내기도 하고, 우연한 사건들에서 그럴듯해 보이는 패턴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신의 기원보다는 미신이 지속되는 이유가 더 중요하다.
우리는 미신에 주의를 기울인다. 그리고 위험보다 더 좋은 화젯거리는 그리 많지 않으므로 미신은 자유롭게 통용된다. 그래서 미신은 마인드 바이러스가 되어 우리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퍼뜨리도록 우리를 프로그래밍한다.

# 문화 바이러스 - 231p.
광고주는 감정을 판다. 그들은 트로이 목마 기법을 이용해서 좋은 감정과 연결된 버튼을 건드려 관심을 끈 다음 우리 마음에 밈 꾸러미를 집어넣는다. 이처럼 광고가 강력한 감정을 직접 전달하는 수단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거의 예쑬의 경지를 보여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 우리는 어떤 밈을 퍼뜨러야 하는가 - 304p.
인간이 컴퓨터의 노예가 되는 것이 먼 미래의 가능성이라고만 생각하는가? 지금 당장 커다란 건물의 사무실 아무 곳이나 들여다보라. 그 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루에 8시간씩 눈이 침침하고 손목이 쑤실 정도로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화면의 지시에 따르고 있는지 보라.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정보를 입력하고 복제하고 연결하고 분석한다. 밈이다. 일하지 않을 때 우리는 최신 뉴스를 화제로 주로 위험, 음식, 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다. 이 역시 밈이다.


<마인드 바이러스 ; Virus of the Mind>
리처드 브로디 지음, 윤미나 옮김, 이인식 해제
흐름출판,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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