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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책 더하기 · 리뷰

[지금 아니면 안돼!] 스물두 살의 도발, 세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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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니면 안 돼!
국내도서>여행
저자 : 최장원
출판 : 글로연 201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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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두 살 서울대 3학년에 재학중이던 청년 최정원은 친구 병렬과 함께 신림동 고시촌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중 세계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늘 일상과 여행 그 경계에서 서서 망설이는 우리들에게 그들의 젊음, 그들의 선택은 동경으로 다가온다. 그는 한 학기를 휴학하고 6개월간 남극과 북극을 제외한 세계 곳곳을 다니는 배낭여행을 떠났다. 그의 친구 병렬과 함께. 단짝 친구 둘은 일본을 시작으로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을 횡단하고, 아메리카 대륙, 유럽을 거쳐 대양주에서 그들의 여행을 마무리 한다. 패키지 상품과 같은 명소찍기 여행이 아닌 진정 즐길 줄 아는 여행을 다닌다. 축구를 좋아하는 젊은 대학생의 로망 아스날 홈구장에서 경기 관람도 하고, 뉴질랜드에선 번지점프도 한다. 무엇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물론 배낭여행객의 낭만+비애라 할 수있는 아껴쓰기 덕분에 녹록찮은 숙소에서 밤을 지샌것은 힘든 추억이었을 테지만, 이 또한 후일 생각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추억일 것이다.

그는 사랑하는 여자친구 소민과 둘도 없는 친구 병렬과의 관계를 과시하듯, 그의 일기장에 차곡차곡 적어둔 여행 기록들을 우리에게 공개한다. 물론 여행중에 친구와의 다툼으로 불편함을 겪기도 했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갈등이 없는 관계가 존재할 수 있겠는가. 든든한 지지자와 여행을 함께할 친구가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는 참 부러운 존재다. 그러나 여행에 대한 동경, 그 모든것으로 비롯한 부러움이리라. 늘 선택에 기로에 서서 무언가를 고민하게 되는 건 직장인들에게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대학생이라면 이런 여행을 떠나는 것을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저자가 쓴 여행 기록 곳곳에도 묻어나지만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을것인가에 대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스스로 계획하고 몸소 체험한 세계여행을 통해 얻어낸 것은 그 무엇보다 값진 기록이 될 것이다. 스스로 이루고 계획한 것에 대한 성취감 뿐만아니라 본인의 길을 그리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기리라 단언한다. 저자 역시 아직은 어린나이이지만 후에 무언가 선택에 기로에 서있을 때 이번 여행이 큰 힘이 될 것이다. 선택 뿐 아니라 삶의 혜안과 경험이 이번 여행에서 얻어졌을 것이고, 무엇보다 여행은 나 자신을 알게 해주는데 큰 도움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행을 동경하며 살아간다. 여행과 떠남에 대한 동경이 큰 것은 그만큼 장애물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 대학생, 청춘이라면 그 장애물이 가장 적을 시기가 아닌가. 나중은 없다. 지금 현재만 있을 뿐이다. 망설이지 말고 그 청춘을 여행에 실어라!
 

# 호스텔 적응 완료 - 015p.
이 여행이 끝나고 '너의 나라'로 돌아갔을 때 많은 것을 얻은 대가로 '너의 사람'과도 멀어질 수 있음을 인정하라고...... 너의 여자친구가, 너의 친구들이, 너의 가족이 너의 여행을 100% 이해할 수는 없을 거라고. 그래, 지금도 그들은 널 이해하지 못할지 몰라. 그리고 너의 여행이 끝난 후, 그들에게 있어서 너의 공백은 지울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 카슈가르 행 침대 열차 - 081p.
할머니는 토닥토닥 등을 두들기며 꼬마리르 재우신다. '토닥토닥'은 참 묘하다. 기분 좋게, 그리고 금방 잠들게 하는 데에는 그만한 게 없다.

# 지상 낙원에서 맛본 지옥 - 155p.
어떤 대단한 것을 찾기 위해, 난 또 어떤 것들을 잃어가고 있는 걸까. 갑자기 전부 무의미해질 것만 같다는 두려움이 든다.

# 떠남에 대한 동경 - 311p.
안 그래도 막바지인 이 여행의 하루 하루는 더욱 반짝반짝 빛나야 할 권리가 있다. 나는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우리는 또 떠날 곳들이 많지 않은가.
떠난다는 것의 설렘을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래, 우린 항상 떠나는 '여행'을 하고 있었지만, 그래서 오히려 가슴 벅차오르는 떠나기 전의 설렘이 많이 둔해졌던 거다. 하지만 요렇게 며칠 지루하게 눌러앉아 있다 보니 알게 되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길다면 길었던 내 여정을 지금까지 지탱해준 가장 큰 힘은 '떠남' 자체에 대한 열망이었다. 그 여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내일이면 난 또 떠나야 한다.

# 아직 정리되지 않은 이야기 - 345p.
참 좋은 사람들 만나서 참 잘 놀았다. 1분 1초가 신나는 날들이었다. 정신 없이, 통제 없이 떠들썩한 하루하루를 살았다. 재밌지. 재밌고 말고. 후회 없이 놀고 가겠다던 내 의지를 확실히 보여줬지.



<지금 아니면 안 돼!>
최장원 지음
글로연,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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