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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책 더하기 · 리뷰

[세계명작 다이제스트] 무의식 속에 침전된 명작들을 맛있게 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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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작 다이제스트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출판 : 프리윌 201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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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이 책은 대 문호들의 명작을 문학 초보자들도 소화하기 쉽도록 줄거리와 에피소드를 풀어낸다. 명작의 감동을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했지만 대작들의 장대한 줄거리를 명료하게 정리한 저자에게 감사한다. 실은 55개의 세계의 명작들 중에 내가 읽지 못한 이야기들이 반이 넘었다. 평소에 책 읽기 좋아한다고 자신있게 말하기에 읽지 않은 명작들이 너무 많은게 아닌가.

더 놀라웠던 건 직접 읽지 못했던 책들 중에는 영화로 각색되어 내가 만나본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다. 그간 간접경험으로 이미 체험한 얘기들이 대문호의 명작들이었던 것이다. 몇 년 전 극장에서 본 영화의 대사중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도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 대사가 있다. '진심인 척 하였더니 진심이 되었더라'. 조원 역을 맡은 배용준의 대사이고, 조선남녀상열지사라는 부제로 상영되었던 <스캔들>이라는 영화다. 이 영화의 원작 이야기는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위험한 관계> 이었다.

또, <돈키호테>의 세르반테스는 뜻하지 않게 팔을 잃고 외팔이 되었던 사실에 적잖히 충격을 받았었다. 그는 왼팔을 잃고서 실의에 빠졌을텐데 글을 쓰기 위해 굳건한 정신으로 이겨내고 "나는 오른팔의 명예를 위해 왼팔을 버린 것이다!" 라고 말한다. 우리는 삶에서 뜻하지 않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좌절하게 된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과 희망은 좌절 뒤에 다가오기도 한다. 어려운 순간이 다가왔다고 우울과 자괴감 불평불만으로 일색인 삶을 산다면 좌절을 넘어 희망을 맛볼 수 없을것이다. 희망과 행복을 위해선 스스로를 딛고 위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대문호 세르반테스가 자신의 오른손에 영광을 바친것 처럼.


■ 본문 중에서

# 영원에의 접촉 - 4p.
인간은 누구나 늘 자기만의 시각을 가질 수 밖에 없고, 그 시각은 그 사람의 경험에 기초한다. 경험이 다양한 사람은 다양한 시각으로 다른 사람의 다양성과 개성을 인정한다. 나아가 경험의 다양화는 그 사람의 크기를 결정하고, 그 크기는 개인의 장래와 사회의 장래를 결정하기도 한다.

# 돈키호테 (미겔 데 세르반테스, 1605) - 31p.
세르반테스는 24세 때 레판토 해전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펼치다가 화승총에 왼쪽 팔을 맞아 영영 외팔이가 되고 말았다. 그러자 그는 그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오른팔의 명예를 위해 왼팔을 버린 것이다!"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1774) - 49p.
"아, 모든 것이 공허하군. 그러나 어제 내가 당신의 입술에서 받은 생명을 내 마음에 스며들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오. 당신은 나의 것이오. 오, 로테여!"

# 레미제라블 (빅토르 위고, 1862) - 117p.
"영국에는 셰익스피어가 있고, 스페인에는 세르반테스가 있고, 독일에는 괴테가 있고, 이탈리아에는 단테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빅토르 위고가 있다."

# 전쟁과 평화 (톨스토이, 1869) - 119p.
그는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이성은 진리를 알기 위한 수단이고, 인간의 유일한 이성적 활동은 사랑이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이와 같은 사상을 바탕으로 한 톨스토이의 사해동포주의(四海同胞主義) 가르침을 가리켜 오늘날 '톨스토이즘(Tolstoism)'이라고 한다.

# 율리시스 (제임스 조이스, 1992) - 186p.
"주인공 블룸의 독백은 여성의 심리를 묘사하는데 있어 최고의 경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자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떤 조이스의 아내 노라가 정색을 하며 말했다.
"천만에요, 작가는 여성의 심리도 이해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여성의 복잡한 심리를 이해할 수 있겠어요?"

# 심판 (프란츠 카프카, 1925) - 196p.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뜻하지 않은 큰 불행이 닥치면 왜 자기에게 그런 일이 생기는지 납득하지 못한다. 세상을 원망하고 한탄하면서 불행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지만 결코 쉽지 않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불행들은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너무나 많고,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 그러다 결국 현실에 좌절하고 힘들어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 슬픔이여 안녕 (프랑수아즈 사강, 1954) - 246p.
슬픔이여 안녕
너는 천장 모서리에 새겨져 있고
사랑하는 내 눈망울 속에도 새겨져 있어라.
슬픔이여, 너와 비참함과는 무엇이 다르뇨.


<세계명작 다이제스트>
박영만 엮음, 문철현 감수
프리윌,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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