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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책 더하기 · 리뷰

[아직 하지 못한 말] '가족(家族)'이라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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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하지 못한 말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안길수
출판 : 중앙북스 201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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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장병혜 _교육전문가 
김창실 _선화랑 대표 
정명화 _첼리스트
이문열 _소설가
김영세 _디자이너 
손병옥 _푸르덴셜생명 사장 
이금룡 _(주)옥션 창업자
주철환 _방송인
김장실 _예술의전당 사장
박원순 _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최태지 _국립발레단장
원희룡 _국회의원
한경희 _한경희생활과학 대표
조선희 _사진작가
박지성, 박성종 _축구선수와 아버지

대한민국 대표 아이콘 15인의 가족(家族)들의 이야기를 그들과의 인터뷰를 통한 이야기로 직접 듣는다. 저자는 약 1년 반에 걸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을 담았다. 그 중 열 다섯명의 명사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옮겼고,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만나고 싶던 우리 시대 명사(名士)들의 가족과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대한민국에서 혹은 세계적으로 한가닥(?)하는 그들의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보이지 않는 그들의 그늘에서 지지하고 믿어주는 가족들이다. 가족은 우리에게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밑거름이자, 힘을 주는 보약이다. '가족' 그 한마디 단어만으로 가슴이 뭉클해 지는 흔치 않은 단어다. 명사들의 가슴속에도 가족은 우리내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게 남아있다. 그들이 명사가 될 수 있었던 그 버팀목은 다름아닌 가족이다. 존경하는 부모님의 가르침과 사랑하는 배우자의 지지로 그들은 성장할 수 있었고, 바로 지금의 그들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 가족은 우리를 만들어 낸 인생의 동반자이자 우리 자신이기도 하다.

명사들 역시 우리내 감정과 다르지 않게 가족들의 고마움을 표현하며 한 없는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이미 세상에 없는 가족에게 못다한 마음을 표현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우리는 혹시 어버이날 이라고 혹은 부모님 생신이라고 일례 행사처럼 부모님을 찾아뵙지는 않는가? 평생을 아껴주고 존중하며 살아갈것 같던 사랑하는 아내, 사랑하는 남편에게 모든 짜증과 욕구를 분출하고 있지는 않은가?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처럼, 마지막 순간에도 내 곁에 머물러 줄 것임을 알기에 우리는 가족에게는 위장술을 거두는 것이다. 그러나 소중한 만큼 아끼고 잘 가꾸어 나가야하는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인 것을... 정작 우리는 삶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을 잔인하리만치 홀대한다.

누구나 가족을 사랑하고, 가족들이 있음으로 인해 내가 존재하므로 가족을 향한 무한한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다. 마음만은 언제나 효자이자 가장 사랑스러운 배우자이지만, 일상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도 밖에서 쌓인 스트레스로 가족들에게 툴툴거리고 나의 가장 밑바닥의 모습을 보이고 만다. 우리는 인생의 가장 큰 보물인 '가족'에게 곁에 있을때 소중함을 느끼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 언제나 나의 편이듯 언제까지나 내 곁에 머물러 줄 수는 없다. 노령의 부모님이 언제나 그 자리에 계실 수 없든, 세월이 흘러 가족의 추억을 머금고 후회만 가득 남아있어서는 안될말이 아닌가.

오늘부터라도 늘 가슴속에 지니고만 있던 그 마음. '가족'을 향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자. 

■ 본문 중에서

# 사진작가 조선희 | 다 가진 삶보다 한 가지 결핍된 삶이 더 치열하다 
   _ 사랑, 받는 게 아니라 줌으로써 채워지다
- 043p.
그 지긋지긋한 사랑 결핍은 결국 사랑을 많이 받는 게 아니라, 사랑을 많이 줌으로써 채워지게 됐다. 악착같이 혼자만의 길을 걸어가던 소녀는 어느새 스스로를 채우고도 남을 사랑을 가진 여자로 성장했다. 결핍을 통해 성장했고, 사랑을 통해 완성된 셈이다.

# 축구선수 박지성과 아버지 박성종 | 포기하지 마라! 네 뒤에 내가 있으니
   _ 유명한 사람이 아닌 존경받는 사람으로
- 073p.
아버지의 사랑은 참으로 묘하다. 안아 주거나 표현하지않아도 그 감정의 깊이는 모성애에 비교해 결코 얕지 않다. 어머니의 사랑이 따뜻하게 감싸주는 이불과 같은 것이라면, 아버지의 사랑은 조금 떨어진 채 온기를 쏟아내는 화롯불 같은 것이다.

# 예술의전당 사장 김장실 | 어머니께 두 번 받은 삶,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_ 차마 미역국을 먹을 수 없다
- 114p.
삶의 질곡 속에서 인간은 때로 신음하고 고통 받지만, 그래도 온 생명을 바쳐 열정적으로 살아가야 한다. 삶의 무게는 온전히 자기만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이상 혼자 버티기 힘들어질 때가 올까봐 신은 가족을 만들어 놓은 게 아닐까?

# 디자이너 김영세 | 직업과 창조, 그 작은 차이는 바로 사랑이다
   _ 엄마를 사랑하기, 유효기간 없
음 - 172p.
"직업은 생계유지를 위한 것이지만, 커리어는 삶을 만들기 위한 것 (Job for making living, career for making life) 입니다. 진정한 창조는 먹고살기 위해 직업을 얻을 때가 아니라, 나의 커리어를 위해 일할 때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게 아닐까요?"

# 교육전문가 장병혜 | 어떤 것도 이겨낼 수 있다, 나는 엄마니까
   _  좌절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 181p.
여자로서 당연히 품을 만큼 소박했고, 그것도 힘든 삶을 위로해준 유일한 꿈이었다. 그것마저 사라지고 난 후 그는 말 그대로 죽을 만큼 힘들었따. 그러나 강인한 사람은 깊이 좌절할수록 새로운 힘을 발견하는 법이다.

# 에필로그
   _ 어머니, 그리고 빨간 트렌치코트
- 233~234p.
우리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자주 아프게 하고, 심지어 눈물도 흘리게 한다. 때로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까지 남긴다. 모든 게 '가족'이라는 이름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위로와 안식을 주고 삶의 희망을 얻기도 한다. 우리가 세상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상냥한 이유는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나를 떠날 것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일종의 위장술이다. 그러나 어쨌든 마지막 순간에도 내 옆에 있어줄 거라는 확신이 있으면 위장술은 필요 없다. 그래서 마음대로 대하고, 상처도 입힌다. 고맙거나 미안한 걸 모르는 바도 아니다. 하지만 어쨌든 내 편이니까, 가족이니까 그럴 수 있는 것이다.


<아직 하지 못한 말>
안길수 지음
중앙북스,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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