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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책 더하기 · 리뷰

[아프니까 청춘이다] 흔들리니까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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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김난도
출판 : 쌤앤파커스 201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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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우리 시대의 아이콘, 대표 멘토 '란도샘'이 대학에 들어가는 아들을 위해 쓰신 책이다. 대학 시절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고민들을 조용히 다독인다. 처음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만났을 땐, 조금 더 일찍 읽었으면 좋았을 걸, 혹은 란도샘을 좀 더 일찍 만났으면 어땠을까 하고 아쉬워했었다. 대학생들을 위해 쓰신 선생님의 배려에서 묻어나듯 그들의 고민과 꿈을 다독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단 대학생이 아닐지라도 청춘이라면 누구나 아직은 꿈을 품고 흔들리며 길을 찾는다. 

나 역시 한 청춘으로 위로받고 싶을 때, 슬럼프와 슬픔에 허덕일 때, 치유받고 싶을 때마다 두고두고 꺼내 읽는다. 이제는 흔들릴 나이가 아니지 않느냐고 혹자는 핀잔을 주기도 하지만, 나는 아랑곳 하지 않고 대꾸한다. 아직은 청춘이니까 흔들리는게 아닐까? 마음이, 꿈이 한번씩 요동칠 때 마다 누구나 힘들고 더 없이 외롭다. 그렇지만 란도샘의 말처럼 명징한 목표가 서지 않더라도 스스로를 조금 믿고 우연에 기대보는건 어떨까. 

인생의 매 순간에서 중요한 선택마다 고민과 후회가 반복되기도 하지만 우리는 아직 청춘이다. 란도샘은 로마인 이야기의 한 구절을 소개하며 선택 후에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가 중요하다고 일깨워준다. 선택도 중요하고 결과도 중요하다. 판단과 선택, 결과는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그 몫을 온전히 감당해 내려면 그 선택보다는 선택후에 어떻게 했느냐가 더 중요한게 아닐까? 누구나 실수를 하고 살지만 실수 후에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한 것처럼 말이다. 

지금, 오늘도 고민하고 번뇌하는 청춘들이여, 불안하니까 청춘이다. 막막하니까 청춘이다. 흔들리니까 청춘이다. 외로우니까 청춘이다. 두근거리니까 청춘이다. 그러니까 청춘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 에피소드
차차 : '승준'이라고 써주세요~
란도샘 : 남자 친구 줄건가봐요~
차차 : 샘!! 제가 가질 거예요. 이름이예요!!
란도샘 : 하하 (미소) 다시 하하



■ 본문 중에서

가장 훌륭한 꽃은 없다. 저마다 훌륭하다. 나름의 이유가 있어 제가 피어날 철에 만개하는 것이다.
문제는, 꽃에 대해서는 그렇게 유연하게 사고할 수 있으면서 자기 인생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청춘들은 대부분 가장 일찍 꽃을 피우는 '매화'가 되려고만 한다.
인생에 관한 한, 우리는 지독한 근시다. 바로 코 앞 밖에 보지 못한다. 그래서 늦가을 아름다운 고운 빛을 선사하는 국화는 되려 하지 않고, 다른 꽃들은 움도 틔우지 못한 초봄에 향기를 뽐내는 매화가 되려고만 한다.

그대 좌절했는가? 친구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그대만 잉여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가? 잊지 말라. 그대라는 꽃이 피는 계절은 따로 있다. 아직 그 때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대, 언젠가는 꽃을 피울 것이다. 다소 늦더라도, 그대의 계절이 오면 여느 꽃 못지 않은 화려한 기개를 뽐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고개를 들라. 그대의 계절을 준비하라.
- 33p. 

목표를 상실한 나를 자책하거나, 그 목표에 조금도 다가서지 못하는 무력을 반성하기 전에, 내가 가진 가능성을 그저 믿었어도 좋았을걸. 내 동료와 선생님과 함께 버틸 수 있다면, 나는 충분히 자격 있다고 의제(擬制)해도 좋았을 걸. 그걸 이제야 알겠다.
자신의 잠재력을 믿어다오. 명징한 목표가 서지 않거나, 혹은 그것이 다소 흔들리더라도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말아다오. 잠시라도 삶의 치밀한 계획에 여백을 두고, 다소 우연에 기댈 수는 없겠는가? 나는 나이고, 그러므로 시간의 우연에 잠시 나를 맡긴다 하더라도 치밀하게 계획된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것보다 더 큰 성취를 이룰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그대는 그렇게 스스로를 믿어줄 수 없겠는가 말이다.
- 52p.

가슴 떨리는 불안을 연료로,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준비하며 하루하루를 밝혀 나갔으면 좋겠다. 
- 61p.

많은 사람들이 빨리 성공하고 싶어 한다. 젊은 나이에 빨리 출세하는 것이 예로부터 최고의 소원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얼마나 빨리 가고 있는가를 점검하기 위해 자꾸만 시계를 본다.
하지만 시계보다 필요한 것은 나침반이다. 삶의 성공이란 퍼즐의 마지막 피스를 채웠을 때 판가름 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얼마나 빨리 가느냐'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나아가 나침반보다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거울이다. '지금 내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를 수시로 돌아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거울보다 나침반을, 나침반 보다는 시계를 더 찾는다.

인생의 성공이란 커다란 한 번의 성취가 아니라, 매일매일의 작은 승부로 직조하는 것이다. 그러무로 획기적인 승부처, 전환점 만을 기다리면서 하루하루를 낭비해서는 안 된다. 무능한 사람일수록 '이것만 되면, 이때만 오면 ...' 이라는 가정을 자주한다. 가정하지 말고 실행하라. 하루하루 조금씩 남는 삶의 빈틈에서 꽃을 피워라. 그 시간의 빈틈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인생은 조금씩 조금씩 달라진다. 시간은 영혼을 만드는 유일한 재료라고 했다.
- 198p.

인생은 크고 작은 만족과 슬픔이 씨줄과 날줄로 엮여있다. 이것을 감내하는 것은 결국 오롯이 나다. 희로애락으로 촘촘히 짜인 삶을 기꺼이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그 삶이 내가 내린결정이어야 한다.
인생의 핵심은 주체성이다. 설령 등 짝에 천근 쇳덩이를 지고 있더라도, 그것이 자기 짐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으면 솜처럼 가볍다. 하지만 남이 지워준 무게라고 생각하면, 우산 위에 내려앉은 눈조차 무거운 법이다.
- 242p.

잊지 말라. 알은 스스로 깨면 생명이 되지만, 남이 깨면 요리 감이 된다고 했다. ‘내 일을 하라. 그리고 내일이 이끄는 삶을 살라.
- 253p.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지음
쌤앤파커스,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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