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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인생 10강] 이 땅의 여성들에게 들려주는 사랑, 꿈, 행복에 관한 열 가지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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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인생 10강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신달자
출판 : 민음사 201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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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과거 '여자(女子)'의 삶이란 나약함과 인내 그 자체였다. 사회적으로는 언제나 약자였고, 가정에서도 내조와 자녀 훈육을 위한 삶을 살았다.그들에게도 꿈이 있었지만 억압된 틀 안에서 스스로 그 꿈들은 사그라져 갔다. 그러나 여자도 인간(人間)이 아닌가. 남자와 똑같은 권리와 희망과 꿈을 같고 싶어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진리였다. 19세기 중반 사회적으로 억압된 여성에 대한 권리와 그 확장을 주장하는 '페미니즘(feminism)'운동과 이론이 전개되었다. 근래에 들어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 남녀차별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일각에선 남성에 대한 역차별(逆差別)이 존재한다는 아우성이 들릴 정도다. 여성들이 사회 기득권 세력으로 떠오르기도 하고,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며 어디에서나 우먼 파워를 실감할 수 있다.

그런데 급 변하는 사회 속에서도 부지기수의 여성들은 참고 참으며 스스로의 꿈을 놓쳐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학창시절엔 대학 갈 때까지만 참으라고 한다. 대학에 가서는 취업 할 때까지만 참으라고 한다. 직장에 가서는 결혼 할 때까지만 참으라고 한다. 결혼을 해서는 곧 출산이 이어지고, 아이가 조금 클 때까지만 참으라고 한다.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니 이제 아이가 대학 갈 때까지만 참으라고 한다. 이렇게 참고 살았더니 이제는 내 인생의 봄날이 끝나버린 것만 같다. 기운이 쇠하고 청춘이 가버렸다고 우울에 빠지게 된다.

신달자 시인은 우리보다 먼저 '여자'의 삶을 살아낸 인생 선배로 이 땅의 여성들에게 사랑, 꿈, 행복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1강에서 10강까지 메시지를 차분히 정돈하여 여자로서 아름답고 향기 나게 살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북돋운다. 시인은 책의 중반부에 사무엘 울만의 시를 옮겨 놓음으로 독자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청춘은 인생의 어떤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에 달렸다고 했다. 꿈을 안고, 열정을 안고, 이성을 안고 살아간다면 예순이어도 청춘이다.

여자도 마찬가지다. 내 인생의 청춘이 다 지나갔다고 자괴하지 않아야 한다. 우울과 비탄에 빠져 세상을 원망하고 이성을 놓는 순간 스무 살이라도 인간은 늙는다.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꿈을 지니고 살아야 한다. 여자라서 아름답고 행복하게 누릴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많다. 

향기 나는 여자가 되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 꿈의 텃밭을 일구고 심지를 곧게 해야 한다. 과거도 미래도 계산하지 않고, 오늘을 담대히 살아내야 한다. 무엇보다 사람에, 일에, 시간에 휘둘리지 않는 심지가 있어야 한다. 젖은 심지에는 불꽃이 스쳐도 불이 붙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는 젖은 심지를 굳건히 하고 있으면, 맹렬한 불꽃이 일어 그대를 흔들지라도 그대는 버텨낼 재간이 있다.

더욱 빛나라. 세상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당신의 이름은 여자다.

■ 본문 중에서 

# 부족은 만족으로 가는 간이역
부족한 것은 만족으로 가는 간이역인 것이다. 반드시 거쳐야 할 간이역 말이다. 나는 가장 윗자리에 앉는 것을 꿈꾸어 온 적은 없었다. 다만 내가 즐기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그 자체가 나의 꿈이었던 것이다. - 16p.
꿈에게도 예우가 필요하다. 내가 가진 꿈에 대해 예의를 갖추는 일은 그 꿈으로 가는 과정의 어려움을 견디는 의지를 갖는 것이다. 
가령 꿈에 대한 길을 아직 정하지 않은 사람은 먼저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내가 누군지, 내가 무엇을 생각하는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겁고 무엇을 할 때 가장 괴로운지, 내가 무엇을 할 때 능력이 발산하는지, 무엇은 손도 대기 싫은지, 언제 가장 화가 났는지, 언제 가장 많이 웃었는지... ... - 17p.

# 인생의 종착역을 그려보라 - 24p.
삶이란 우는 경우가 더 많은지 웃는 경우가 더 많은지는 모르지만 그건 어쩌랴. 인생은 가시밭길이란 유행가도 있지만 결국 우리의 종착역에서 웃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고통을 견디는 것이 바로 건강한 삶 아니겠는가,

# 인생 여행의 지독한 멀미, 외로움 - 36p.
남에게 보이는 자신과 자기가 알고 있는 자신의 거리는 멀고 괴리가 깊다. 그러므로 보여지지 않는 나와 진정한 나는 외롭고 어둡다. 천형과 같은 외로움이 있다. - 36p.

# 제2의 유전자를 가동하라 - 83p.
전 세계의 말을 보면 모두 내일이라는 단어가 있다. 그러나 한국어처럼 단계적으로 모레, 글피, 그글피 하는 말은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얼마나 단계적으로 미래지향적인지 우리나라 언어가 얼마나 미래지향적으로 완전한 상징인지, 참 대단한 나라다.

# 친구를 얻는 데는 할인 쿠폰이 없다 - 121p.
내 마음을 조금 할인하면서 너는 완전히 내게 올인하는 우정은 없다. 뜨거운 연애는 잘 식고 오해도 많아져서 미움으로 쉬 변화되지만, 동성 친구는 차분히 오래 갈 수 있다.

# 일어나라, 하고 싶은 일도 일어날 것이다 - 214p.
젊은 날 희망은 아득하기만 했던 그 시절 나는 돌덩이처럼 누워서 일어나기조차 싫었던 시간이 있었다. 아니 나는 아침이 오는 것이 싫었다. 깜깜한 밤이 계속되기를, 절대로 아침이 오지 않기를 빌었던 적이 있었다.
아침이 온다는 것은 살아 내야 하는 현실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살기가 싫었으므로 아침은 적과 같았다. 어느 날인가. 여명이 창으로 흘러 들어오는 그 시간 나는 혀를 물고 싶을 때도 있었다. 살아 움직이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던 것이다.
눈만 뜨면 보이는 환자들의 이상한 몸놀림이 죽기보다 보기 싫었던 그런 시절, 아침은 저주처럼 내게 왔던 것이다. 그러나 어쩌랴, 살아 있으면 일어나야 한다. 움직여야 한다. 움직이는 것은 삶의 욕망이고 삶에 대한 예의이다. 움직이지 않는 것은 삶을 죽이는 살인적인 행동인 것이다. 그것이 삶의 명제다. 삶과 비틀거리며 살아 내는 일 말이다.

 
   사무엘 울만의 <청춘>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선한 정신이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선호하는 마음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뜻한다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다

             나이를 더해 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살을 늘게 하지만
             열정을 잃으면 마음이 시든다
             고뇌, 공포, 실망에 의해서 기력은 땅을 기고
             정신은 먼지가 된다

             예순이든 열여섯이든 인간의 가슴에는 
             경이로움에 이끌리는 마음
             어린아이와 같은 미지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
             인생에 대한 즐거움과 환희가 있다
             그대에게도 나에게도 마음 한가운데
             수신탑이 잇다
             인간과 하느님으로부터 아름다움, 희망, 기쁨, 용기
             힘의 영감을 받는 한 그대는 젊다

             그러나 영감이 끊어져 정신이 싸늘한 냉소의 눈에 덮이고 
             비탄의 얼음에 갇힐 때
             스물이라도 인간은 늙는다
             머리를 높이 쳐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여든이라도 인간은 청춘으로 남는다

                                                                                                                 - 본문중에서  74~76p. 
 


■ 차례 

1 강  열 번의 실패도 인생에선 작은 숫자다
2 강  척박한 땅에서 핀 꽃이 더 향기가 짙다
3 강  물은 1도만 모자라도 끓지 않는다
4 강  늙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것이다
5 강  행복은 여자가 창조하는 신화다
6 강  여자가 웃으면 세상도 웃는다
7 강  마음속 자궁으로 남자를 품으라
8 강  하루에 한 시간, 인생이 달라진다
9 강  일어나라, 하고 싶은 일도 일어날 것이다
10강  그대의 꿈은 지금 이루어지고 있다



<여자를 위한 인생 10강>
신달자 지음
민음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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