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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올리브 빛 작은 마을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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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국내도서>여행
저자 : 백상현
출판 : 시공사(단행본) 201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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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일상과 삶의 경계에서 우리는 늘 떠나기를 갈망한다. 그런데 그렇게 원하던 여행을 앞에 두고는 막상 어떻게 준비해야할 지를 몰라 여러 여행사의 패키지를 전전하곤 한다. 그리곤 한국인들 무리 속에서 여행지의 감동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고 돌아온 후 아쉬워하며 여행을 마무리 짓는다. 돌아와서는 다음번엔 반드시 패키지 여행은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지만 또 다시 여행을 준비할 땐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몰라 또 패키지를 찾는 우를 범하곤 한다.

몇 년 전부터 계획중이던 이탈리아 여행을 드디어 몇 달 앞으로 남겨두고, 일정을 하나하나 맞추고 있었다. 동화 속 나라 같은 이탈리아의 많은 도시들을 모두 들르고 싶었지만 내가 머무를 수 있는 날은 한정되어 있었다. 인터넷에는 무수히 많은 정보들이 넘쳐나지만,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작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찾기는 더욱 어려워 졌다. 

그러던 중 발견한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저자 백상현은 회사에 근무하던 중 떠난 유럽 배낭여행이 계기가 되어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여행자의 길을 선택했다고 한다.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소도시의 숨은 이야기와 골목길에서 만나는 따뜻한 사람들과의 인연을 특히 좋아한다고. 저자가 이탈리아의 소도시들을 여행하며 느낀 이런 잔잔한 감동들을 엮어 책으로 출간했다.

일상과 떠남의 경계에서 망설이던 마음을 뒤로 하고 그의 가이드를 따라 몇몇 도시들을 정한 후, 지도에 선 긋기를 해나가다 보니 벌써부터 설레인다. 거기에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읽으며 꼭 들르기로 정해두었던 루카의 푸치니 생가 앞에서 버섯 리조또를 먹어야 하니 점도 하나 찍어두고... 피사(Pisa) 관광객들의 익살스런 포즈들과, 부라노(Burano) 섬의 아름다운 색채들이 눈 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여행은 언제나 설렌다. 
Carpe diem, quam minimum crefula postero !!

■ 본문 중에서

#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곳 _마테라(Matera) - 48p.
'어떤 먹구름도 그 안은 은빛으로 빛나고 있다'는 격언처럼 절망의 끝에는 언제나 희망이 있다.

# 시칠리아의 파라다이스 _타오르미나(Taormina) - 109p.
시칠리아를 빼놓고 이탈리아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모든 것에 대한 열쇠를 찾을 수 있는 곳은 바로 이곳 시칠리아다. - 괴테
시칠리아(Sicilla) 섬을 여행하다가, 관광객을 나귀에 태워주고 약간의 사례금을 받으며 살아가는 독특한 아랍풍 복장의 남자를 우연히 만났다. 이탈리아 사람인지 물었떠니, 갑자기 정색하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 난 이탈리아 인이 아니라 시칠리아 인이오!

# 화산의 도시 _카타니아(Catania) - 132p.
Carpe diem, quam minimum crefula postero.
현재를 즐겨라. 내일이란 말은 최소한만 믿어라.

# 오스트리아의 향기 _볼차노(Bolzano) - 293p.
당신이 움직이는 순간, 볼차노는 변신한다. 당신이 앞으로 나아가면 옆모습이 변하고, 당신이 뒤로 물러서면 새로운 얼굴을 내보인다. 볼차노의 중심에는 매력적이면서 모순되고, 거만하면서도 유혹적이며, 마음이 따스하면서도 차가운 배우가 있다. - 라인홀트 메스너(Reinhold Messner)

# 마법 같은 행복 _부라노(Burano) - 352p.
영원히 변치 않을 색채. 아무리 두꺼운 먹구름, 회색빛 하늘 아래에 놓일지라도 부라노는 결코 우울해하거나 움츠리지 않는다.

# 기적의 들판 _피사(Pisa) - 422p.
늘 반복되고 정형화된 일상은 현대인들을 지치게 만든다. 하지만 피사에 가면 그런 규격화되고 정형화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난 파격을 꿈꿀 수 있다. 일상성의 파괴는 더 나은 창조의 힘을 불어넣어준다.
혹시나 파격이 자신의 삶을 무너뜨리지 않을까 고민할 필요는 없다. 가끔 인생이 비틀거리고 기울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완전히 쓰러지지 않을테니. 왜냐하면 피사의 사탑이 기적처럼 우리 눈앞에 수백 년 동안 결코 쓰러지지 않는 당당한 현실로 서 있으니 말이다.


■ Contents

동화 속 풍경 소도시 여행
알베로벨로  풀리아의 동화 마을
갈리폴리  이오니아 해의 진주
마테라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곳
레체  두 얼굴의 도시
포시타노  꿈의 도시
소렌토와 아말피  세이렌의 노랫소리에 홀리는 곳
라벨로  우아한 선율이 흐르는 공중 정원

시칠리아 소도시 여행
타오르미나  시칠리아의 파라다이스
카타니아  화산의 도시
아그리젠토  신전의 계곡
에리체  비너스의 키스
팔레르모  시칠리아 문명의 기억

슬로푸드 소도시 여행
페루자  움브리아의 부엌
스펠로  세상의 중심
피렌체  화려하지 않은 행복
시에나  판포르테의 달콤함
볼로냐  이탈리아 미식의 수도

꿈의 해안 소도시 여행
베네치아  물의 도시
부라노  마법 같은 행복
트리에스테  제임스 조이스의 피난처
트로페아  칼라브리아의 숨겨진 보물
친퀘 테레  사랑의 길

세계 문화유산 소도시 여행
아시시  순례자의 도시
산 지미냐노  마천루의 도시
피사  기적의 들판
라벤나  비잔틴 모자이크의 도시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백상헌 지음
시공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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