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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원숭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숨어버린 내 안의 열정과 창의성을 찾아가는 혁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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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원숭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송인혁
출판 : 아이앤유(inu) 201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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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부푼 꿈을 안고, 청춘의 열정을 불살라보겠다고 다짐하며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1년 차, 2년 차, 3년 차, 5년 차 연차가 올라갈 수록 무기력에 빠지고 열정은 식어간다. 혹자들은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며 직장인 사춘기라고 일컫기도 했고, 또 다른 이들은 이 사회가 문제라며, 이 조직이 문제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조직에 속한 이들은 조직이 효율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논리하에, 거대한 조직을 운영할 관리 체계들로 인해 사람은 그저 하나의 수단으로 취급되어지기도 부지기수였다. 실제로 그렇지 않더라도 그 개인들은 소모품으로 전락했다는 자괴감에 빠지곤 했다.

저자 송인혁은 임직원 30만 명이 넘는 삼성(三星)이라는 거대 조직에서 근무하면서 식어가는 열정과 무기력에 대해 극복해 보고자 노력했고, TEDxSamsung을 기획하고 사람들과 공유해 나가면서 경험한 놀라운 변화의 이야기를 <화난 원숭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에 담아냈다.

나 역시 저자와 같은 조직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이 책은 내 삶에서 사라져버린 것 같았던 열정과 창의력의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만약 본인의 조직에서 Creative Movement를 불러오기를 원한다면 이 책이 나침반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창의성은 無에서 有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연결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연결의 '사이'에 있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생각과 생각이 연결되고, 마음과 마음이 닿을 수 있도록 하는 데 가치가 있다. 개인과 기업은 연결의 가치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연결을 지속해야만 그 안에서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따라서 핵심은 사람들이 촘촘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힘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다. 

p.s :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이 관련 링크의 QR코드 각주이다. 
       나는 책 내의 정보를 따라 책 링크타며 읽기, 혹은 정보 찾아보기를 많이 하는 편인데, 
       이전에 읽던 책들은 웹페이지나 책 제목만 있던 각주를 제공하곤해서 책을 읽다가 중간중간 관련 정보를 찾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경우가 있다.
       그런데 <화난 원숭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에서는 QR코드 각주를 제공해서, 
       책을 읽는 중간중간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찾아 읽을 수 있는 점이 무척 편리하고 마음에 들었다! :) 




■ 본문 중에서

# 학습된 무기력의 공포 - 26p.
조직의 인사 담당자들은 끊임없이 질문한다. '왜 열정과 패기로 넘치던 신입사원들이 입사 뒤 한 달만 지나면 동태눈처럼 눈빛이 흐리멍텅해지고 의욕을 잃는 걸까?'

# 어린 원숭이 이모의 혁신 - 44p.
어린 이모의 행동은 그저 돌발적인 새로운 시도로 그칠 수도 있었지만 이모의 시도를 목격한 친구와 가족이 함께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조직사회의 문화를 바꾸는 혁신으로 변모한 것이었다. 이모는 조직의 리더도 아니었고, 경험이 풍부하고 나이가 많은 원숭이도 아니었다. 핵심은 이모의 행동에 호기심을 느낀 '인접한 관계의 원숭이들'이 이모의 행동을 따라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개체 수가 100마리를 넘기 시작하면 더 이상 변화는 되돌릴 수 없게 된다. 100마리째 원숭이의 혁신이 일어나는 것이다.

# 리더십이 아니라 리드십이다 - 45p.
리더는 그저 외로운 미치광이로 치부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그를 보고 인접한 사람들이 동참하기 시작하면서 그의 리더십은 진정으로 위대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접한 추종자들의 촘촘한 연결관계가 바로 조직의 혁신을 위한 노력들이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핵심인 것이다. 그러므로 진짜 변화의 핵심은 회의에서 큰소리를 치는 리더가 아니라 그의 이야기를 묵묵히 따라주는 바로 여러분이다.

# 기술이 인프라가 되다 - 84p.
속도가 느려서 인터넷을 못 하겠다, 업무를 못 하겠다는 이야기는 사라진 지 오래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는 완전히 무너졌다. 스마트폰의 핵심은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끊김 없이 이어주는 매개체다. 

# 회사에서 일이 안 되는 이유 - 93p.
내가 스스로 우선순위를 두어서 일을 진행하고 있는데도 매니저는 번번히 그것을 뒤집는다. 몰입해서 일하는 것은 고사하고 매니저가 지시하는 업무에 따라 내 일은 계속해서 중단된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를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회의도 마찬가지다. 무슨 회의가 이렇게 많은지, 이제 회의를 위한 회의는 하지 말자고 모두가 목청 높여 얘기하지만, 그러다 보면 불필요한 회의를 방지하기 위한 회의를 또 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회의는 목적과 각자의 안을 가지고 협의나 합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매번 토론에 가깝거나 상사의 일장연설을 듣는 시간이 되거나 누군가의 잘못을 질타하는 시간이 되기 일쑤이다. 때로는 창조의 시대라며 아이디어 회의를 하자고 회의실에 불러 앉혀놓고 '자. 아이디어를 짜내보세요'라고 독촉하기도 한다. 아이디어는 그 회의실 안에 없는데도 말이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은 회사에서 자기 자리를 찾기 어렵게 된다. 가끔씩은 회사가 제대로 굴러가고 있기는 한 건지 의문이 들기도 하고, 간부들이 정말 전략을 가지고 달려가고 있는 걸까 회의감도 든다.

   "김 대리, 요즘 너무 일찍 퇴근하는 거 아냐? 열심히 달려도 일정을 못 맞출 텐데......"
   "김 책임, 아까 지시한 거 어떻게 됐어?"
   "방금 내려온 지시사항이 긴급이야, 그것부터 해." 
   "자, 회의 문화 개선을 위한 안을 내서 금주 금요일에 회의를 합시다." 

# 혁신을 향해 달리는 회사 - 97p.
불과 1년 만에 클라우드라는 듣도 보도 못했던 말들이 대세가 되었고, 애플이나 구글처럼 제품이 아니라 사람들이 놀 수 있는 멍석 자체를 깔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어느새 상식이 되었으며,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조차 구분이 어려운 지경이다. 경영진들은 이제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며 백기를 들기에 이르렀다. 나름대로 끊임없이 혁신을 거듭했는데도 왜 늘 위기일까.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도저히 모르겠다...... 그러는 사이 혁신은 목적이 아니라 도구일 뿐인데도, 언제부턴가 혁신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렸다.

# SNS의 본질은 관계의 수립이다 - 116p.
SNS의 본질 = Listen + Engage + React

# 창의성은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다 - 222p.
창의성과 열정은 학습의 대상이 아니다. 열정을 가져라, 창의성을 키워라 하고 말들을 하지만, 이것은 다이어트를 하는 행위와도 같아서 '의지'라는 것이 투입되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의지가 약해지는 순간 와르르 무너져버리고 마는 것이 열정과 창의성의 본질이다. 열심히 공부하라고 아무리 말해도, 안 되는 공부가 갑자기 잘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말 해야 할 일은 잔소리가 아니라 공부가 하고 싶어지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 올레! "당신에게 신의 기운이 깃드소서" - 226p.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로 유명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엘리자베스에 따르면 그리스인들은 창의성을 가져다 주는 이러한 외부의 존재를 신성한 혼이라는 뜻의 '디몬'으로 불렀고, 소크라테스는 디몬이 자기에게 지혜의 말을 해준다고 믿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소크라테스는 디몬이 '사이'에서 나온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화난 원숭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송인혁 지음
아이앤유,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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