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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책 더하기 · 리뷰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350년 동안 세상을 지배한 메디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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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저자
김상근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1-06-15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을 알았던 메디치, 그들은 350년 동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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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어느 주말 저녁 잠들기 전, TV에서 '메디치 가문'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SBS 지식나눔콘서트를 통해 김상근 교수님의 특강을 처음 접했다. 


지난해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후 잠시 접어두었던, 로마, 피렌체 등 가는 곳마다 중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던 여행에서의 감동이 다시 살아서 꿈틀거렸다. 누가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바티칸 박물관에서..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공부해간 책자와 미술 지식이 해박한 가이드와 함께 박물관 투어를 통해 재미있는 서양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었던 여행이었다. 만약 유명한 관광지만 들러보는 여행이었더라면, 박물관에서의 시간은 그저 지루할 수 밖에 없었을 텐데, 아는 만큼 더 재미있고 즐길 수 있는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한국에 돌아온 후에는 로마인 이야기를 비롯한 관련 역사 서적들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세 르네상스 시대에 대한 명쾌하고 재미있는 책을 만날 기회는 없었다. 그러던 중 김상근 교수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고, 메디치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에 교수님의 저서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을 구매해서 읽었다.


350년 동안 유럽을 쥐락펴락하며 세상을 지배한 메디치 가문의 이야기를 통해 21세기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었다. 김상근 교수님이 전하는 메시지와 더불어 제목 그대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노하우'가 오롯이 녹아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은행업을 통해 메디치 가문을 일으켜 세운 조반니를 통해 '한 번 맺은 신의는 저버리지 않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위기에 처한 피렌체를 구하기 위해 갤리선을 타고 나폴리로 혈혈단신 떠나던 로렌초의 이야기에는 '위기의 순간에는 목숨을 걸고 정면 돌파한다'는 가르침이 있었다. 남편의 애첩 디안으로부터 굴욕과 수모를 당하고도 묵묵히 참아내던 카테리나 여왕을 통해서 '인내하고 때를 기다린다'는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피렌체 시내에서는 항상 걸어서 이동했으며, 먼 거리를 이동할 때에도 말 대신 당나귀를 애용하며 철저히 자신을 낮추던 코시모를 통해 '겸손'을 배웠다. 


르네상스 시대를 살아가던 메디치 가문에게도,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변하지 않고 동일하게 적용되는 진리가 있다. 지혜롭게 커뮤니케이션 하고 감성적인 리더십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여기 이 메디치 가문의 이야기에 주목하자.



■ 본문 중에서


# 메디치-다 빈치 코드: 이 손가락을 보라! - 세계 최고의 가문 - 28p.

조반니 디 비치는 종업원으로 일하는 동안 은행업으로 성공하는 데 필요한 두 가지 교훈을 배웠다. 고객의 신뢰가 생명이란 사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교황청의 주거래 은행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교황청의 주거래 은행이 되려면? 물론 교황과 직접 거래를 해야 한다. 조반니 디 비치는 이 점을 잊지 않았다. 



# 메디치-다 빈치 코드: 이 손가락을 보라! - 교황의 마지막 선물 - 37p.

수십 년이 지난 뒤, 이제 메디치 가문에서 교황이 배출되었다. 그리고 바로 그, 가문의 첫 번째 교황 레오 10세가 고향사람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시켜 <세례자 성 요한>을 그리게 한다. 아니, 세례자 요한의 손가락을 그리게 한다. 메디치 가문 출신의 교황은 그 그림을 통해서 이렇게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세례자 요한의 손가락을 보라! 우리 가문은 한번 맺은 인연은 절대로 변치 않는다! 이것은 세례자 요한의 손가락이며, 또한 우리 가문의 정신이다!" 라고.



# 힘의 균형을 창조하라 - 코시모 리더십의 현대적 의미 - 69~71p.

첫째, 그는 현실을 직시할 줄 아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었다. 우리는 보고 싶은 것을 보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정말로 보고 싶어하지 않는 것은 눈앞에서 펼쳐진 냉혹한 현실인지 모른다. 코시모는 아버지 조반니 디 비치의 가르침에 따라 유약겸하와 여민동락의 가치를 추구하던 선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제거하려는 음모가 꾸며져 독살될 위험 속에 단식을 하고 타지에서 고독한 망명자로 사는 동안, 개인의 도덕적 삶이 불한당과 같은 시대의 환경 속에서 독야청청 할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달았다.

평범한 개인으로서 산다면 모를까, 지도자로서 한 시대를 이끈다는 것은 갈등의 현실을 똑바로 바라볼 용기를 요구한다. 개인의 욕망이 충돌하고, 집단과 국가가 서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투쟁을 전개할 때, 지도자는 각기 다른 개인과 집단이 추구하는 힘의 역학관계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때로 친구를 내쳐야 할 때도 있고, 어제의 적에게 화해의 악수를 위해 손을 내밀어야 할 때도 있다. 물론 괴로운 일이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이다. 그러나 코시모는 지도자가 져야 할 십자가를 진 것이다. 개인의 도덕적 호불호(好不好)를 넘어선 지도자로서의 선택, 그것은 현실을 직시하는 용기에서 비롯된다.


둘째, 그는 위기의 순간에도 미래를 생각하는 지도자였다. 코시모는 위기가 닥쳤을 때 주저하지 않았고, 기회가 왔을 때는 필요 이상으로 호들갑을 떨지 않았다. 보통 사람이라면 절망에 빠져 있었을 망명지에서도 코시모는 피렌체의 미래를 생각했다. 이탈리아의 영구적인 평화를 위해서 '힘의 균형'이 필요함을 깨닫고, 이를 위해 친베네치아에서 친밀라노로 외교정책을 수정하기도 했다. 피렌체로 귀환했을 때는 복수를 부르짖으며 날뛰는 측근들을 진정시키면서, 피렌체의 미래를 위해 '귀족 명문가'의 수를 줄이는 작업을 은밀히 진행한다. 위기나 기회가 찾아왔을 때, 냉정하게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 지도자의 덕목이다.


마지막으로 그가 제시한 '힘의 균형' 정책은 조직과 집단에 활력을 불어넣는 리더십의 모범이다. 코시모에 의해 탄생한 '힘의 균형' 정책은 유럽 정치사에서 지금까지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물론 프랑스혁명(1789) 이후 유럽 각국에서 패권주의가 발호하여 코시모의 외교이론이 빛을 바래긴 했다. 그러나 사회적 절대강자의 등장을 달가워하지 않는 한국 사회에서 코시모의 '힘의 균형' 정책은 여전히 강력하고 유효한 리더십의 모델이다. 지도자에게는 자신이 이끄는 조직이나 집단의 힘을 최대화하고 최적화할 책임이 있다. 서로 다른 생각과 집단이 서로 경쟁해야만 그 조직은 생명력을 유지한다. 그렇다면 코시모의 리더십이 보여준 '힘의 균형' 정책은 조직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 불가결한 요소이다. 건강하게 힘의 균형이 유지된 집단에서 창조적인 에너지가 분출되기 때문이다.



# 메디치 효과, 생각의 빅뱅을 유도하라 - 동질적인 것에는 희망이 없다. - 85p.

남과 똑같은 모범답안을 써내야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나라, 기업문화란 이름으로 획일적 사고를 강요하는 회사, 특정 지역 출신이나 특정 대학 졸업생들만 출세할 수 있는 폐쇄적인 사회, 글로벌 경영을 비전으로 내세우면서도 외국계 임원이 극소수에 불과한 한국 기업에 코시모 데. 메디치는 사람과 생각을 뒤섞으라고 조언한다. 상이한 것에 희망을 두고, 이질적인 것과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창조의 세계를 열어가는 것이 바로 '메디치 효과'의 빅뱅을 실현하는 길이다.



# 최초의 인문 경영자, 코시모 데 메디치 - 무엇이 나를 이끄는가 - 121p.

사람들은 행복해지려면 돈과 권력을 많이 소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과 권력의 유무를 행복의 척도로 간주한다. 그러나 돈과 권력은 행복해지기 위한 수단일 뿐, 행복 그 자체는 아니다. 큰 기업을 소유하고, CEO로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임원으로서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행복이 될 수 없다. 그것은 모두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한 한 가지 수단에 불과하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인데, 우리는 그 목적을 위한 수단을 행복의 자체로 착각하곤 한다. 코시모는 별장의 정원을 경작하러 카레지에 온 것이 아니라 마음의 밭을 경작하기 위해서 왔다고 말했다. 



# 밑바닥에서 최고가 되기까지, 레오 10세 - 절망 속에서 자기 사람을 만들다 - 161p.

아들에게 주는 마지막 유언이 "제발 아침에 일찍 좀 일어나도록 해라" 였다니! 죽음의 순간에도 농담을 던질 수 있는 로렌초다운 유쾌한 유언이 아닐 수 없다. 문맥으로 보아 그것은 천성이 게으른 아들을 질책하는 것이 아니라, '너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만 가진다면, 이 세상에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는 뜻이다.



# 마키아벨리의 제자, 카테리나 데 메디치 - 마키아벨리의 참된 제자 - 183p.

카테리나는 남편 앙리 2세가 아무리 몸을 흔들어도 기척이 없자,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엎드려 몸을 떨고 있는 디안과 신하들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카테리나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프랑스의 섭정 왕후가 된 나 카테리나는 디안, 너를 용서하노라. 여기 죽어가는 내 남편이 너를 사랑하였기에, 나도 너에 대한 사랑을 변치 않고 이어가리라."



# 인재의 마음에 바람을 일으켜라 - 인재는 풀과 같다 - 208~209p.

사방 천지에 물인데, 정작 마실 물이 없다. 취직하겠다고 늘어선 사람은 끝이 보이지 않는데, 정작 꼭 필요한 인재들의 행방은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보석같이 빛나는 인재는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그들은 마치 감추어진 보화와 같다. 기업에서 찾고 있는 진짜 인재는 들판의 풀처럼 은밀하게 누워 있다. 함량 미달인 인간들만이 시도 때도 없이 까불어댈 뿐, 실력을 갖춘 인재는 대지의 풀처럼 조용히 누워서 무엇인가를 기다린다.

돈이나 승진을 미끼로 인재들의 마음을 사려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거니와 가능하지도 않다. 금전적 보상과 같은 이른바 '외재적 보상'으로 창의성은 증대되지 않는다. 외재적 보상이라는 당근이 먹히는 것은 단순 노무직 정도의 생산성 증대 효과뿐이다. 인재들의 마음에 바람이 불어야 한다. 만약 그들의 마음속에서 폭풍이 일어난다면, 그들은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면서 세상을 힘차게 바꾸어 나간다. 리더의 능력은 이들의 마음에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힘과 비례한다. 


# 마키아벨리, 피렌체의 군주를 만나다 - <군주론>에 대한 오해 - 262~266p.

"인간이라 매우 부드럽게 대하거나, 아니면 아주 강하게 짓눌러야 한다. (중략) 

 상처를 입혀야 할 경우에는 상대방의 복수를 염려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주 철저하게 짓눌러야 한다."

"존경의 대상이 되기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라"

"인간은 자기 아버지의 죽음보다, 자기 재산을 빼앗긴 것을 더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군주는 여우와 사자를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 (중략) 군주는 능숙한 사기꾼이자 위선자여야 한다."


# 마키아벨리, 피렌체의 군주를 만나다 - 21세기의 리더에게 남긴 마키아벨리의 교훈 - 271p.

"군주는 항상 귀를 열어두어야 하지만, 다른 자들이 조언을 해주고자 할 때가 아니라 자신이 원할 때 조언을 들어야 한다."

마키아 벨리의 <군주론>이 CEO들의 영원한 필독서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비르투스를 추구하는 21세기의 리더에게 마키아벨리는 "당신이 바로 당신 운명의 주인공이 돼라"라고 말하고 있다.



■ 지은이 _김상근 교수


연세대학교 신과대학을 졸업하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에서 힌두교 전공으로 석사, 에모리대학교에서 목회학 석사,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티칭 펠로우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귀국 후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부학장과 연합신학대학원 부원장을 역임했다. SeriCEO의 인기 강의인 '르네상스 창조경영'을 비롯해 수차례 최고경영자들을 위한 인문학 강의를 했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편,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의 후원을 받아 르네상스 시대의 문화와 종교를 연구하고 있다. 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르네상스 창조경영>과 문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된 <르네상스 명작 100선> 외에 <카라바조: 이중성의 살인미학> <엘 그레코: 지중해의 영혼을 그린 화가> <천재들의 도시 피렌체> 등 다수의 책을 썻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350년 동안 세상을 지배한 메디치 이야기>

김상근 교수

21세기북스,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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