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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살아남은 자에 의해 씌여진다. 백제의 역사도 그러했다. 역사속에서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이 낙화암에서 삼천궁녀와 함께 스스로 몸을 던져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 의자왕은 해동증자(海東曾子)라 일컬을 만큼 성인이었다. 그는 당의 소정방(蘇定方)에게 끌려 당에 압송되어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인물이었다. 우리가 알고있는 백제의 역사가 실로 그러하다. 그러니 어찌 백제를 잃어버린 왕국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책은 5부작의 역사다큐멘터리 [대백제]의 방송내용을 정리, 보완하면서 대백제 다큐멘터리 제작팀에 손에 의해 나오게 됐다. 총 5장의 구성으로 그동안 잘 알려졌던 그러나 그 속에 많은 뜻이 담겨있던 혹은 잘 알려지지 못했던 백제의 이야기를 대중에게 전달한다.
1장에서는 백제와 신라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백제인의 뜨거운 피가 흐르는 일본의 역사에 대해 밝힌다. 역사 속에는 두 백제가 있었다. 고구려 주몽의 아들 온조가 세운 한성백제와, 비류가 세운 웅진백제. 광개토 대왕의 침공으로 비류백제가 멸망하고, 그 때 일본으로 건너가 새로운 망명정권을 세우게 된다. 백제계 혈통을 가진 오진, 그가 바로 일본 천황가의 시조였다. 역사속에서 백제와 신라는 첨예한 대립관계였다. 실제로 나당연합군에 의해 멸망한 백제였고 그 관계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미야자키현 남향촌과 히끼 마을에는 지금까지도 해마다 음력 12월 18일 전후로 사흘 동안 1,300년 전통의 시와스마쯔리 축제가 열린다. 이는 백제의 정가왕과 복지왕 부자를 위한 축제라고 하니 일본인들이 백제를 섬기는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할 수 있겠다.
2장에서는 백제의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사찰이 숲을 이룬 나라 백제. 미륵사를 비롯한 백제의 사탑들과 불교문화에 대해 기술하고 있으며, 불교가 곧 삶의 근간인 나라 백제의 불국토 건설을 향한 꿈을 그려내고 있다. 미륵사지 석탑과 충북 진천군의 보탑사를 통해 백제의 건축 기술도 재조명하여 그 가치를 되새김질 해 볼 수 있었다. 3장에서는 백제를 최강의 하이테크 국가라 칭한다. 칼날부분은 강철로 손잡이 부분은 순철로 만드는 백제인의 세심한 철기문화와 제출 기술과 그들의 과학기술에 나도 경의를 표하게 되었다. 그리고 각종 금속공예품과 금동대향로로 절정을 치닫는 예술성.
4장에서는 현대 한류의 원조를 백제라고 명명하며, 엔카의 김연자의 성공과 최근 걸그룹까지 한류와 한류스타에 대한 매력도 잊지않고 언급한다. 사라진 백제의 흔적을 그 어디에서보다 강하게 볼 수있는건 바로 찬란한 예술, 문화가 아닐까한다. 한류의 원조 백제인 백제 기악에 대해 우리에게 일러주고 그들을 이어가는 몫도 우리것임을 상기시켜주었다.
마지막 5장에서는 동아시아 해상의 강국이었던 백제의 조선술과 국제화 정책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역사속의 이름 백제. 작은 악세사리에서 장엄한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음악과 패션, 문화에 이르기까지. 일본과 우리의 역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이 없다.
다큐멘터리로 방영되었다는 얘기를 읽고 다시 한번 찾아보고 싶었는데 대전방송에서 방송했던 터라 TV에서 다시 찾아볼 수가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이 책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역사서에 대해 청소년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잘 풀어 설명했으며, 언급한 역사마다 사진을 수록하여 그 생생함을 더해주었다. 솔직히 말하면 삼국 통일의 역사가 신라가 아니었다면... 하고 재조명하는 사서들이 많이 있었다. 힘이있는 고구려나 문화가 찬란한 백제였다면... 지금 한반도와 일본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다시금 생각해보고 역사에 대해 숙고하게 하는 책이었다.
# 역사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오늘로 흐른다. 이것이 우리가 역사를 추적해야 하는 이유다.
# 1장. 두 나라 한 핏줄, 일본 속의 백제 - 15p.
1,300년 전, 한 나라가 새로운 역사의 문을 열었다.
국호는 일본. 그 전까지 일본은 왜 나라였다.
그때 한 나라의 완성을 부른 것은 또 다른 나라의 멸망이었다.
두 나라의 운명은 그렇게 엮여졌다.
# 4장. 고대 한류, 백제가 살아나다.
- 133p.
- 133p.
21세기, 한류는 국경을 넘어 전진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문화 종주국을 자처하던 일본. 그 심장부에 한류가 상륙했다.
거침없는 한류 앞에는 국적도, 언어도 무의미하다.
한류의 저력은 어디에서 왔는가.
역사는 말한다.
1,400년 전, 고대 한류인 백제가 오늘 살아났다고.
- 147p.
세계인이 '가장 한국적인 것을 원하느냐. 아니면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한국적인 것을 원하느냐.' 그 사이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무게 중심을 잡아야 한다. 남미의 리듬이자 음악이었떤 보사노바가 이제 세계적인 장르가 됐듯이, 국악의 자진모리와 같은 장단은 세계인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본다. 한민족의 소리로 세계인의 가슴을 두드려야 할 때가 왔다. 우리 문화의 그릇은 드넓은 세계를 담는데 부족함이 없다.
<대백제>
SBS 대전방송, 대백제 다큐멘터리 제작팀 지음
차림,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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