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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 상처입은 마음을 어루만지는 정신과 전문의, 연애심리전문가와의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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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
국내도서>인문
저자 : 김현철,박진진
출판 : 애플북스 201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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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사람에 상처받고, 연애에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해 대한민국 최고의 정신과 전문의와 연애심리전문가가 만났다. 그들이 수년간 대한민국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전해듣고 상담을 통해 얻어낸 노하우를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다. 별것 아닌 다툼으로 치부해버릴 수 있는 사소한 '연애'의 감정들에 대해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낱낱히 파헤쳤다. 

뻔한 얘기, 해묵은 얘기 같으면서도 어느 자리에서나 단골 소재로 등장해서 우리들의 가슴을 적시는 '연애'와 '사랑'.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사람들은 다른 이들의 사랑과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가십거리 삼아 얘기하길 좋아한다. 그 여자가 저 남자랑 어떻게 헤어졌다더라. 그 남자 소문이 어떻다더라. 누구랑 누구는 안 어울린다더라. 기타 등등... 더욱이 시중에 나온 대부분의 연애 전문서라는 책들은 하나 같이 하지 말라는 것들 일색이다. 우리는 자신의 연애사가 아닌데도 속속들이 아픈 상처를 헤집어내서 왈가왈부 할 자격이 있는가. 또 어찌 감히 내 사랑을 남들이 평가할 수 있을까 말이다. 

그런데 이 두 전문가는 남의 '연애'에 감 놔라~ 배놔라~ 하는 여느 연애 전문서적과 다르다. 세상 어디에나 넘쳐나는 '연애'와 '사랑'이야기를 사치스러운 참견이 아닌 심리학적 접근으로 뭇 남녀들의 이야기 속에 숨겨진 심리를 읽어냈다. 가히 연애전문가라 할만하고, 역시 대한민국 최고의 정신과 전문의라 할만하다. 두 전문가는 사랑에 상처받은 이들과의 상담을 통해 더 많은 대한민국 남녀들이 사랑에 아프지 않도록 조언한다. 

사랑 그 아름답고도 잔인한 이름 하나로 우리는는 더할 수 없는 행복감을 맛보기도 했고 또 무수히 많은 자신의 자아들을 죽이기도 했다. 충분히 아프고 바닥을 치고 올라와야 다시 내 삶을 온전히 살아낼 기운이 생긴다고 한다. 우리는 더 아름다운 내가 되기 위하여, 더 빛나는 내가 되기 위하여 오늘의 나를 담대히 견뎌내고 사랑해야 한다. 내가 사랑하지 않는 나를 누가 사랑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렇게 무던히... 오늘 하루도 어제보다 더 많이 나를 사랑하자~ :)


■ 본문 중에서

# 나도 부족하고 너도 부족하다. 
결핍이 없다면 우린 누군가를 찾지도 않을 테니까. 나도 부족하고 너도 부족하다는 점이 있다는 것을 서로 공감하며 보듬어줄때, 우린 노력 없는 사랑이 그리 어색하지도 부끄럽지도 않을 것이다. 우린 사랑에 불완전할 수밖에 없으며 또한 그렇기 때문에 아름다움을 발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 33p.

# 왜 나는 주목받고 싶은걸까?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한다면 남에게 받는 사랑 또한 갈증을 느낄 때 마시는 탄산음료와 같을 것이다. 탄산음료 같은 사랑은 당장은 갈증을 채워주는 것 같지만 얼마 가지 않아 마시기 전보다 훨씬 더 심한 갈증을 느끼게 한다. - 36p.
나를 사랑하는 일은 '그러므로'가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일이다. - 37p.

# 왜 드라마를 보면 우울해지는 걸까?
사랑 혹은 이별이란 강력한 회오리에서 우린 항상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울 또한 마찬가지다. 피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껴안아 받아들이고 충분히 슬퍼해야만 우린 바닥을 치고 올라올 수 있다. 비록 남들이 재미없고 슬프기만 하다며 외면하는 드라마라 할지라도, 내 몸과 마음이 끌린다면 개의치 않고 원 없이 보길 바란다. 보다가 눈물이 나오면 펑펑 울어야 한다. 그러다보면 어느덧 그 드라마에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할 때가 찾아온다. 그때야말로 비로소 사랑의 아픔을 딛고 일어설 때가 왔다는 뜻이다. -61p.

# 왜 아무 일도 없었는데 헤어지고 싶은걸까?
세상에는 격정적인 사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몸에 가볍게 내려앉은 사랑도 있다. - 93p.

# 왜 나는 되고 당신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질투심은 사랑을 하면 누구나 생긴다. 오죽하면 신조차도 나 이외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고 했겠는가. - 134p.

# 왜 난 버림받을까 봐 우울한 걸까?
모질게 상처를 받으면 사람은 방어기제를 작동시킨다. 다시는 그 누구도 자신에게 이런 상처를 줄 수 없도록 철갑을 두른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서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라고.

# 왜 우리는 마음에도 없는 헤어지자는 말을 하는걸까?

누구에게나 서운하다는 말, 마음 아프다는 말은 하기 힘든 말이다. 그것은 내 안의 자존심을 옆으로 조금은 밀어두어야 입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발이기 때문이다. - 176p.

# 내재된 기억이 우리를 잠식한다.

미완성으로 끝나버린 사랑은 우리에게 엄청난 양의 숙제를 안겨준 채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그 숙제란 실망, 후회, 분노, 아쉬움 그리고 죄책감과 같은 강렬한 감정의 복합체이다. 미완성의 사랑이 자꾸만 떠오르는 이유는 바로 이런 여러 가지 강렬한 감정이 처리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몸은 현재에 살고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과거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나간 과거는 다시 돌이킬 수 없기에 우리의 가슴은 더욱 아린다. - 209p.

# 왜 나만 헤어짐이 이렇게 힘든걸까?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는 참으로 다양하다.
몇날 며칠을 울고 식음을 전폐하는 스타일에서부터 사람을 잊는 데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최고라며 소개팅에 열중하는 스타일까지. 그러나 그 중에서 가장 우리를 힘들게 하고 오래도록 마음 아프게 하는 것은 겉으로는 별 탈 없는 것처럼 지내지만 속으로 너무나 힘든 나머지 그를 떠나 보내지도, 그렇다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 마음을 열지도 못하는 상황일 것이다. - 220.


<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

김현철, 박진진 지음
애플북스,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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