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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책 더하기 · 리뷰

[울릉도·독도 - 미치도록 가보고 싶은 우리 땅] 멀리 있어도 언제나 가까이 있는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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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 - 미치도록 가보고 싶은 우리 땅
국내도서>여행
저자 : 양영훈
출판 : 넥서스BOOKS 200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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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와 독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읽을 책이 마땅치 않았다. 2005년 출간된 책으로, 6년이나 된 여행 책자로는 좀 해묵은 책이라 할 수 있지만 울릉도에서 느낀 저자의 감성을 그대로 담을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른만큼 바뀌거나 사라진 정보들도 많고, 추가해야할 정보들도 많았다. 특히 독도전망대에서 독도까지의 거리가 저자가 사진찍은 시점과 내가 다녀온 시점에 달라져있었다. 6년이란 세월때문에 거리가 가까워진 걸까? 아니면 처음 거리 측정이 잘못되었던 걸까? 결론은 독도전망대에서 독도까지는 87.4km라는 것, 그리고 날이 맑은 날에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전에 한 번 숙독하며 나의 여행지에서의 일정도 가상으로 그려보았다. 울릉도는 내가 생각했던 '섬'이라기 보다는 훨씬 더 큰 곳 이었다. 주민이 만 여명이나 된다니 왠만한 육지의 시가지정도 크기라고 해야할 듯 하다. 동행한 친구의 말로는 다녀본 대한민국 여행지 중에서 가장 외국같은 곳이라고 한다. 인도의 구 시가지 느낌도 풍긴다고..


식당 아주머니들은 모두 구수한 인심을 자랑하시고, 운전하시는 분들은 거친SUV 차량 운전 솜씨를 뽐내신다. 에메랄드 바다빛과 지줄대는 파도소리, 그리고 봄의 바닷바람이 여행객의 신분으로 들른 나를 한껏 들뜨게 만들었던 울릉도.
 


태하동의 밤은 적막하다. 해변에 부서지는 파도소리와 어디선가 개 짖는 소리만 간간이 들려올 뿐, 나직한 인기척조차 없다. 하나뿐인 여관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오면 막히게 아름다운 밤바다가 펼쳐진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와 시꺼먼 실루엣만 드러낸 갯바위, 조용히 너울거리는 바다가 어렴풋이 드러난다. 혼자서만 즐기고픈, 아니 혼자만 즐기기엔 너무 아까운 밤바다가 거기에 있다. - 67p.

"누구쇼?"
"아, 예. 죄송합니다만, 차 좀 돌리려고 들어왔습니다."
"그래요? 바쁘지 않으면 들어와서 차나 한 잔하고 가요."
"아닙니다. 아주머니. 말씀은 고맙지만 약속이 있어서 지금 내려가봐야 됩니다."
"그럼 할 수 없지. 그냥 가서 서운하네. 조심해서 내려가요." - 76p.

진한 핏빛의 윤곽선과 마침표 같은 검정 눈동자로 이뤄진 갈매기의 눈, 그리고 날카롭고 단단한 갈매기의 부리는 섬뜩한 전율마저 느껴진다. 게다가 새우깡을 내미는 관광객들에게 갈매기들이 떼 지어 돌진하는 광경은 마치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 <새>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 164p.
 

<울릉도·독도 - 미치도록 가보고 싶은 우리 땅>
양영훈 지음
넥서스,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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