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141) 썸네일형 리스트형 [82년생 김지영] 한국 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일 가장 평범한 이름 '김지영'. 작가는 평범한 여성의 삶을 대변하려고 가장 평범한 이름을 골랐는지도 모르겠다. 김지영씨의 딸 지원이보다 다섯 살 많은 딸이 있다는 작가의 글을 읽고 팬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 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일은 녹록지 않다는 것을 과격하지 않고 세련되게 표현한 조남주 작가. 태어날 때부터 30대 중반이 된 지금 이 순간까지 수도 없는 불합리와 편견에 감정을 소모하게 되는 주인공 김지영. 그녀는 출구가 없는 거대한 미로 속에서도 징징거리지도 않고, 매번 내뱉고 싶은 말을 삼키며 담담하게 상황을 모면한다.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여사우의 복지를 위해 어린이집도 운영하고, 모성보호 제도를 운용하고, 대부분의 여직원들이 육아휴직을 꽉 채우고 돌아온다. 비교적 남녀가 평등.. [하얀 능선에 서면] 태백산맥 2천리 단독 종주기, 남난희 산을 다닌다 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도전해보고자 꿈꾸는 백두대간 종주. 『하얀 능선에 서면』은 종주 1세대라 불리는 여성 산악인 남난희 씨의 종주 등반기를 담은 이야기다. 책의 말미에는 등반 보고서의 형태로 식량, 운행, 대원 등에 대한 기록들이 남겨져 있으며, 본문의 내용은 70여 일이 넘는 기간 동안 홀로 종주를 이어가던 저자의 일기 형태로 채워져있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던 1984년. 여자 혼자의 몸으로 동계 종주를 이어가던 그녀가 산에서 홀로 느끼는 감정의 기복은 실존적이고, 감정이입하지 않을 수 없이 생동감이 전해진다. 이제 산에 다닌 지 일이년 남짓 된 병아리 주제에 '나는 산에 왜 가는가?'라는 겸연쩍은 질문도 스스로에게 던져보고, 힘든 산행을 할 때면 어김없이 '오늘, 산에 .. [동주] 이름도, 언어도, 꿈도, 모든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윤동주와 송몽규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몽규: 자기 생각 펼치기에는 산문이 좋지. 시는 가급적 빼라. 인민을 나약한 감성주의자로 만드는 거 문학 아니야. 여진: 아니. 좀 더 보고. 몽규: 볼만한 게 있어? 처중: 이거는 필력이 있긴한데, 이광수 선생 작품 같다. 몽규: 이광수, 채남선 같은 변절자들 따라하는 글들. 다 내다버려. 동주: 너, 이광수 선생 작품만 봤었자나 몽규: 그건 어렸을때 얘기지 동주: 지금도 마찬가지지. 관습과 이념에 사로잡혀서 함부로 단정짓는거. 몽규: 관습과 이념을 타파하자고 하는 일이야. 왜, 시를 빼자고 해서? 내가 이 문예지를 하는 이유가 있고 목적이 있어. 시를 무시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야. 동주: 시도... 자기생각 펼치기에 부족하지 않아... 사람들 마음 속에 있는 살아있는 진실을 드러낼 때 문학은 온전하.. [럼두들 등반기]히말라야 랭클링라 곁에 자리 잡은 전인미답의 땅, 해발 12,000.15m 봉우리 럼두들 정복에 나선 오합지졸들의 등정기 히말라야 랭클링라에 자리 잡은 12,000.15m의 럼두들 세계 초등에 도전하는 등반기를 다룬 코믹 소설이다. 요기스탄이란 나라에 자리 잡은 M자를 거꾸로 놓은 듯한 산맥의 두 봉우리 럼두들(12,000.15m)과 노스 두들(10,500m). 이 두 봉우리를 혼동한 나머지 다른 봉우리에 잘못 오르고, 크레바스에 빠지기를 수차례, 늘 포터들 덕분에 위기를 모면한다. 결국 럼두들 등정에 성공하지만 포터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등반이다. 등장인물의 이름은 인물들의 코믹한 성격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 친절하지만 눈치 없는 등반대장 바인더. 늘 길을 헤매는 길잡이 정글. 필름을 햇빛에 모두 노출시켜 사진은 모두 잃고, 렌즈는 모두 깨뜨려 촬영을 멈춘 촬영 담당 셧. 153과 워튼즈워플에 집착하는 소망(wish).. [심산의 마운틴 오딧세이] 산이 만든 책, 책 속에 펼쳐진 산 등산학교 4주차 "산악 문학"수업. 2시간 반 남짓한 시간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 심산 선생님 소개해주는 산악인과 산서를 따라가다 보니 이내 빠져들었고, 짧은 수업시간이 아쉽기만 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심산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산서를 따라 읽기 시작했고, 그 첫 번째는 산서들의 리뷰를 엮어 직접 쓰셨다는 『마운틴 오딧세이』를 찾아 읽었다. 유쾌한 입담만큼이나 과연 달필이었다. 이 책에서 소개한 산서들을 몇 차례나 읽으셨는지 저자의 심리와 소설에서는 주인공의 심리까지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눈으로 스무 권이 넘는 산서들과 함께 그 배경 지식들, 그리고 책에 소개된 산악인에 얽힌 이야기들이 종합선물세트처럼 포장된 책이었다. 그야말로 산이 만든 책이었고, 책 마디 마디에서 산을 느낄 수 있었다. 소..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윤동주 유고시집 (1955년, 10주기 기념 증보판 복간 - 정음사 오리지널 디자인) # 自畵像(자화상) - 22~23p.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우물을 홀로 찾아가선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펼치고 파아랑 바람이 불고 가늘이 있읍니다。 그리고 한사나이가 있읍니다。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엽서집니다。도로가 들여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읍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追億(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읍니다。 - 1939年 9月 # 무서운 時間(시간) - 42~43p. 거 나를 부르는것이 누구요、 가랑잎 잎파리 푸르러 나오는 그늘인데、나 아직 여기 呼吸(호흡)이 남아 있소。 한번.. [선택] 스물여섯 청춘의 에베레스트 한동안... ... 산에 가지 못하던 아쉬움을 산악 영화를 보거나 등반기들을 읽으며 대리 만족을 하며 지냈다. 제법 시간이 흘러 다시 등산학교에 왔다. 첫 주차 교육을 마치고, 각기 다른 이유로 등산학교를 찾았지만 같은 조의 인연으로 만난 동기 교육생들과 술 한 잔 기울이며 산 이야기를 나누었다. '왜 등산학교를 찾으셨어요?' 처음이라는 어색함도 잠시, 서로 궁금한 질문들을 쏟아놓고 저마다의 사연을 이야기했다. 지난해 등산학교 히말라야 과정을 다녀온 나의 이야기와 고산 등반 이야기도 안줏거리로 올랐다. 이야기는 흘러 히말라야에서 찰나의 순간에 고(Go), 백(Back)을 판단해야 하는 상황. 그 판단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천금같이 귀하게 얻은 원정 등반의 기회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음을. 그런 어려운 .. [에너지 혁명 2030] Clean Disruption of Energy and Transportation 인류가 돌을 다 써버렸기 때문에 석기시대가 종말을 맞이한 것은 아니다. 석기시대가 끝나게 된 것은 더 나은 기술인 청동기가 석기를 몰아냈기 때문이다. 바위는 사라지지 않았다. 청동기 시대를 맞아 도구를 만드는 목적으로 더는 쓰이지 않게 되었을 뿐이다. 마차 시대가 끝난 것은 말이 없어졌기 때문이 아니다. 내연기관(휘발유와 디젤)이라는 상위의 기술을 가진 자동차와 20세기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마차 운송산업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말은 아직 사라지지 안았다. 대중 운송수단의 목적으로는 더는 쓰이지 않게 되었을 뿐이다. 현재의 서유, 가스, 원자력의 시대는 석유나, 천연가스, 석탄, 우라늄이 고갈되기 때문에 종말을 맞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상위의 기술과 제품 구조, 비즈니스 모델이 이러한 시대를 지탱하고.. 이전 1 ··· 44 45 46 47 48 49 50 ··· 1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