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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나는 그 무엇보다 우선 작가였고, 그다음으로는 역시 여행자였다. 얼마전 회식자리에서 우연히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나는지에 대해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때의 기걱이 떠올라 김영하 작가의 산문집 『여행의 이유』를 읽었다. 나 역시 작가처럼 일상으로 돌아올 때보다 짐을 꾸려 여행을 시작할 때 마음이 더 편안해지는 사람이다. 도대체 우리는 왜 자꾸만 여행을 떠나려 하는 걸까. 흔히들 안정을 위해 정착해야만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나는 가끔 안전한 일상이 오히려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작가의 말처럼 집은 '의무의 공간'이자 '상처의 쇼윈도'이기 때문이다. 집안 곳곳에는 내가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쌓여 있고, 타인에게 받은 고통의 기억들이 벽지의 얼룩처럼 들러붙어 있다. 작가의 말마따나, 우리는 행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쩌면 "자신..
[우리들의 블루스] 소원들어 주는 달 100개, 춘희와 은기 너는 이제 할망이랑 살거라.느네 아방 흙 될거여. 병원서 못 나온다게.느네 어멍은 너 없이 혼자 살련 할망이 놔줄켜. 너 아방 어멍 안 올거라.제주 왕갈치 배 탄댄 허는 말도, 나랑 살러 온댄 하는 말도, 병원서 나와 너 대령간댄 하는 말도 다 거짓말이라. 다 거짓말이라.나 이 더러운 년 팔자에, 무신 자식을 끼고 며느리를 끼고, 손주를 대령 살거니. 이 더러운 년 팔자에. 아이고 내 새끼 만수야.목놓아 불러보라. 오나 아니온다. 아니온다. 아니온다... 연출 - 김규태, 김양희, 이정묵극본 - 노희경tvN/Netflix, 2022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봄날의 햇살 최수연 너는 봄날의 햇살 같아.로스쿨 다닐 때부터 그렇게 생각했어.너는 나한테 강의실의 위치와, 휴강 정보와, 바뀐 시험 범위를 알려주고.동기들이 날 놀리거나 속이거나 따돌리지 못하게 하려고 노력해.지금도 너는 내 물병을 열어주고 다음에 구내 식당에 또 김밥이 나오면 나한테 알려주겠다고 해.너는 밝고, 따뜻하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야.봄날의 햇살, 최수연이야. 연출: 유인식 / 극본 : 문지원출연 : 박은빈, 강태오, 강기영 外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 2022
[나의 아저씨] 사람에게 감동하고 싶다. 요란하지는 않지만, 인간의 근원에 깊게 뿌리 닿아 있는 사람들. 동훈_ 인간이 그렇게 한 겹이야? 나도 뒤에서 남 욕해. 욕하면 욕하는 거지, 뭐 어쩌라고.. 뭐 어쩌라고 일러. 쪽팔리게.. 동훈_ 니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 들이면, 남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니가 심각하게 받아 들이면, 남들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일이 그래. 항상 니가 먼저야. 옛날 일. 아무것도 아니야. 니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이름대로 살아. 좋은 이름두고 왜. 지안_ 고마워요. 다 털게 해줘서. 고마워요. 나 한테 잘해줘서.동훈_ 너 나 살리려고 이 동네 왔었나보다. 다 죽어가는 나, 살려놓은 게 너야지안_ 난 아저씨 만나서 처음으로 살아봤는데동훈_ 이제 진짜 행복하자 제작: 김상헌, 조형진..
[경제금융용어] 공공재 (公共財, Public goods) 공공재 (公共財, Public goods) 용어정의공공재는 모든 개인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재화 또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국방·경찰·소방·공원·도로 등과 같이 정부에 의해서만 공급할 수 있는 것이라든가 또는 정부에 의해서 공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사회적으로 판단되는 재화 또는 서비스가 이에 해당한다. 공공재에는 보통 시장가격은 존재하지 않으며 수익자부담 원칙도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공공재 규모의 결정은 정치기구에 맡길 수밖에 없다. 공공재의 성질로는 어떤 사람의 소비가 다른 사람의 소비를 방해하지 않고 여러 사람이 동시에 편익을 받을 수 있는 비경쟁성·비선택성, 대가를 지급하지 않은 특정 개인을 소비에서 제외하지 않는 비배제성 등을 들 수 있다.  개요공공재(Public Goods)는 비경합성..
[경제금융용어] 공개시장운영 (公開市場運營, OMO; Open market operation) 공개시장운영 (公開市場運營, OMO; Open market operation) 용어정의공개시장운영(open market operation)은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서 금융기관을 상대로 국공채 등 증권을 매매하여 시중유동성이나 시장금리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통화정책수단이다. 공개시장운영은 다른 통화정책수단(지급준비제도, 여수신제도 등)에 비해 시기와 규모를 신축적으로 정할 수 있고 금융시장의 가격메커니즘에 따라 이루어지므로 시장친화적인 데다 즉각적인 매매거래만으로 신속하게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대부분의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공개시장운영을 주된 통화정책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은행은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금융기관의 지급준비금(지준) 보유 규모를 변동시킴으로써 콜금리가 기준금리에..
[경제금융용어] 골디락스경제 (Goldilocks Economy) 골디락스경제 (Goldilocks Economy) 용어정의골디락스경제(Goldilocks economy)는 경기과열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에 따른 실업을 염려할 필요가 없는 최적 상태에 있는 건실한 경제를 가리킨다. 이는 영국의 전래동화인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Goldilocks and the three bears)에 등장하는 금발머리 소녀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동화에 따르면 엄마 곰이 끓인 뜨거운 수프를 큰 접시와 중간 접시 그리고 작은 접시에 담은 후 가족이 이를 식히기 위해 산책을 나갔는데, 이 때 집에 들어온 골디락스가 아기 곰 접시에 담긴 너무 뜨겁지도 않고 너무 차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의 수프를 먹고 기뻐하는 상태를 경제에 비유한 것이라 한다. 즉 경기과열이나 불황으로 인한 높은 수준..
[경제금융용어] 고통지수 (misery index) 고통지수 (misery index) 용어정의소비자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값으로 1975년 미국의 경제학자 아서 오쿤(A. Okun)이 국민의 삶에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이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 착안하여 만든 국민의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한 지표이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실업자는 늘고 물가는 높아져 한 나라의 국민이 느끼는 삶의 고통이 늘어남을 의미한다. 그러나 고통지수(misery index)를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해 나라 간에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 이는 나라별로 소비자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계산하는 기준이 다르고 빈부격차나 조사대상에 따라서도 느끼는 고통의 정도가 상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고통지수가 발표된 이후 이를 보완한 다양한 지표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1999년 미국 하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