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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 유고시집 # 산다는 것 -13p.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 밤 - 44p. 놀고먹는 족속들생각하라육신이 녹슬고 마음이 녹슬고폐물이 되어 간다는 것을생명은 오로지 능동성의 활동으로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옛사람이 말하기를 일은 보배다밤은 깊어 가고밤소리가 귀에 쟁쟁 울린다 # 어머니의 사는 법 - 70p. 말소드레기란말을 옮겨서 분란을 일으킨다는 뜻인데어머니는 남의 일에 깊이 관여하지 않았고호기심도 없었다밥 먹고 할 일 없는 것들,내 살기도 바쁜데남의 일에 감 놔라 배 놔라그럴 새가 어디 있느냐 # 현실 같은 화면, 화면 같은 현실 - 127p. 하기는 그래, 다 먹고살기 위한 곡예사들눈물이 난다현실 같은 화면, 화면 같은 현실종이..
[달에 울다] . . . 차갑고 . . 그립고 . . . 서글픈 바람이다 . . . . ■ 본문 중에서 # 달에울다 사과나무가 자는 밤에는 나도 잔다. 사과나무와 함께 언제까지나 이 땅에서 움직이지 않으리라. 비록 야에코가 마을을 떠난다 해도 나는 기필코 남겠다. 아니다. 그때가 되어 보지 않고서는 모른다. 야에코 역시 어머니와 함께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 38p. 야에코 위로 폭염이 소용돌이쳤다.그 위에는 타서 눌은 하늘이 있고, 조금 더 위에는 타다 문드러진 태양이 눌어붙어 있다. 이 산 저 산에서 요란한뻐꾸기 울음소리가 들리고, 폭풍우 같은 매미 소리는 나를 옴짝달싹 못하게 했다. 괴성을 지르던 야에코가 벌채된 나무처럼 무너지며 내 위를 덮쳤다. - 54~55p. 분명 나는 비정상이다.나 스스로도 인정한다. 남들은 줄곧 독신으로 살아가는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지만 그런 말을 ..
[플로리스트] 가을 핸드타이드 - 전면형 꽃다발 성큼 다가온 가을을 맞이하여 버건디 색상의 꽃과 가을 열매 소재를 적절히 믹싱한 핸드타이드 Flower & Leaf 미니장미(레이더붐) 1/2단카네이션(마리포나) 5대맨드라미 1대리시안서스 1/2단스토크 1/2단맨드라미(플라밍고 훼더) 1/3단세이지 1/2단레몬잎 1/3단다정금 열매 1/3단 Color 진핑크, 보라 Sub materials 코팅크레프트지 네츄럴핑크 수아맘 리본,라피아끈주자리본샤무드 리본 Shape & Tip 줄기를 한쪽 방향으로 감아 나선형으로 핸드타이드를 잡는다.전면형 다발은 계단형으로 층을 주며 잡는 것이 포인트이다.줄기가 곧고 단단한 스토크와 레몬잎으로 시작하여 세이지 → 장미 → 카네이션 등 순으로 만든다.레몬잎과 필러소재인 플라밍고 훼더를 꽃과 꽃 사이에 넣으며 잡으면 꽃이 뭉..
[플로리스트] 중세화기 센터피스 중세 느낌의 화기에 여러 품종의 장미를 사용하여, 로맨틱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살린 화기꽂이 Flower & Leaf 장미(카탈리아) 1/3단리시안서스(라벤더) 1/2단석죽 1/2단신지매 1/3단소국(다이아) 1/3단기린초 1/4단서귀나무 1/4단미스티블루 1/6단애정목 1/6단유칼립투스(폴리) 1/6단 Color 옐로우, 연보라 Sub materials 엔틱호박화기, 플로랄폼 1/2장 Shape & Tip 꽃꽂이 순서 : 장미 → 서귀나무 → 리시안서스 → 애정목 열매 → 소국 → 신지매, 기린초 → 석죽 → 미스티블루 → 유칼립투스(폴리) 장미(카탈리아)를 2~3송이씩 그루핑하여 꽂는다. 플로랄 폼을 약간 가릴 정도로 서귀나무를 넣고 리시안서스는 장미와 동일하게 그루핑하여 꽂는다. 애정목은 열매가 늘..
I have a dream ! I Have a Dream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Martin Luther King’s AddressAugust 28, 1963. Washington, D.C.마틴 루터킹 연설 - 1963년 8월 28일,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 I am happy to join with you today in what will go down in history as the greatest demonstration for freedom in the history of our nation.우리나라(미국)의 역사상 자유를 향한 가장 위대한 시위로 역사에 기록될 이 평화 행진에 오늘 여러분과 함께 참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Five score years ago, a great American, in whose ..
[송곳] E02 - "지겹다!" 지겹다. 강제된 선택지에 시시한 통찰을 덧칠해마치 새로운 답인 양 떠들어대는...어른인 척 하는 어른들의 하나마나한 조언들. 그리고 언제나 그 하나마나한 조언들이 정답인 현실. 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 김수진원작 최규석JTBC, 2015
[칼럼니스트로 먹고살기]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글을 쓰며 살고 싶어요 ■ 본문 중에서 - 61p.실제로 많은 글쟁이들이 자전거를 타다가, 요가를 하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요리를 하다가, 샤워를 하다가 메모를 한다. 책상 앞에서 끙끙 고민할 때보다, 몸을 움직일 때 훨씬 신선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니 어쩔 수 없다. 피트니스 클럽에서 러닝머신을 달리다가 오늘 쓸 칼럼에 넣으면 좋을 에피소드가 떠올라 우뚝 서 버린다면 주위에서 당신을 좀 이상한 양반으로 볼지 모른다. 하지만 그게 대수랴, 글만 잘 쓰면 그만이다. 지금 칼럼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고쳐쓰기 방법들 - 81~82p.1. 돌려 읽어라2. 초고-10%=수정본3. 형용사를 멀리하고 동사를 가까이4. 관념적인 한자어를 줄여라.5. 어미를 다양하게 쓰자.6. 제목은 한 줄의 카피처럼 날렵하게7. 자기 언어로 쓴다...
[나오미와 가나코] 비장미에 대한 새로운 변주 지난 8월, 교육 중에 (본의 아니게) 참 많은 책을 읽었다.2박 3일의 마지막 날 더 이상 읽을 책이 없어서 룸메이트였던 지영이에게 책을 빌렸는데.. 다 읽지 못해서 그 주말에 마저 읽고 돌려주기로하고 책을 내가 가져왔다. 그리고 다음날 일상으로 복귀하니,거짓말처럼 책 한 장 넘길 여유 없는 한 달이 훌쩍 지나가고.."시원한 카페에 앉아 여유롭게 하루 종일 책이나 읽고 싶다"는 허세(?)스러운 소망을 품고 있다가... 드디어! 추석 연휴 여행을 떠나와서야 그때 그 책을 꺼내들었다. 좋다! 가장 높은 커피숍, 시야 탁 트인 좋은 자리도.그림처럼 맑은 하늘도.책 읽다 고개들면 빼곡히 보이는 홍콩 마천루들도. 적당히 달달한 바나나 머핀도. 머리까지 쭈삣하게 시원한 아메리카노도.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