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078) 썸네일형 리스트형 [검은 꽃] 먼 곳으로 떠나 종적 없이 사라져버린 사람들의 이야기 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얼마 전부터 출퇴근 시간에 차 안에서 '책 읽는 시간'을 듣고 있다. 출근길 운전 중에 무료함을 없애보겠다고 시작한 일이었는데, 김영하 작가의 팬이 되고 말았다. 몇 에피소드에서는 작가 본인의 소설을 직접 읽어주기도 하는데, 작가의 호흡으로 읽어주는 이야기는 몇 배 더 매력이 가미되기에 해당 에피소드는 나도 모르게 여러 번 반복해서 듣곤 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본인의 소설을 단 한 권 밖에 읽을 시간이 없다면, 어떤 책을 추천하겠냐고 물어온다면 그는 주저 없이 "검은 꽃"이라는 소설을 고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작가로서 잘 살아갈 수 있을지 이런 문제들에 대해 고민을 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 소설을 쓰면서 작가로서 평생을 살아갈 수 있겠구나라고 확고하.. [바보가 바보들에게]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 # 김수환 추기경 연보 - 204~205p. 1922년 5월 8일 대구 출생(음력)1933년 성 유스티도 신학교 예비과 입학(대구)1941년 3월 서울 동성상업학교 을조(乙組) 졸업1941년 4월 일본 도쿄 조치(上智)대학교 입학(유학)1944년 1월 제2차 세계 대전으로 인하여 학업 중단1947년 9월 혜화동 성신대학 편입1951년 9월 15일 사제 수품, 안동성당 주임1953년 4월 대구대교구 교구장 비서1955년~1956년 김천성당 주임 겸 성의 중고등학교장1956년~1963년 독일 유학, 뮌스터 대학교 대학원 사회학 전공1964년~1966년 가톨릭시보사(현 가톨릭신문) 사장1966년 5월 31일 주교 수품, 마산교구장에 오름1968년 5월 대주교로 승품, 제12대 서울대교구장1969년 3월 28일.. [A Lonely Place to Die]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숨가쁜 산악 추격액션! 앨리슨: 가자, 일어나에드: 난 두고 가요 (Leave me here...) 난 걸음이 느려요, 두고 가요.앨리슨: 포기하지마에드: 다리가 부러졌는데 나더러 어쩌란 말이에요.앨리슨: 안부러졌어. 걸을 수 있잖아. 에드: 괜한 일을 했나봐요.앨리슨: 무슨 말이야?에드: 아이를 그냥 둬야 했는지도 몰라요.앨리슨: 뭐라고?에드: 내 말 잘 들어봐요. 애가 왜 여기있죠? 왜 동유럽 여자아이가 스코틀랜드 한가운데에 있죠?앨리슨: 난 모르겠어. 알면 말해봐.에드: 유괴된 거에요. 교복차림이잖아요. 분명히 학교 밖에서 유괴되었겠죠. 대부분 돈을 원하잖아요. 어떤 경우엔... 다른 공모자들도 있어요. 경찰이라던가... 만약 우리가 일을 그르치는 거라면요? 애가 무사히 돌아갈 수 없다면요? 애가 죽는다면요? 그게 다 우.. [82년생 김지영] 한국 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일 가장 평범한 이름 '김지영'. 작가는 평범한 여성의 삶을 대변하려고 가장 평범한 이름을 골랐는지도 모르겠다. 김지영씨의 딸 지원이보다 다섯 살 많은 딸이 있다는 작가의 글을 읽고 팬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 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일은 녹록지 않다는 것을 과격하지 않고 세련되게 표현한 조남주 작가. 태어날 때부터 30대 중반이 된 지금 이 순간까지 수도 없는 불합리와 편견에 감정을 소모하게 되는 주인공 김지영. 그녀는 출구가 없는 거대한 미로 속에서도 징징거리지도 않고, 매번 내뱉고 싶은 말을 삼키며 담담하게 상황을 모면한다.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여사우의 복지를 위해 어린이집도 운영하고, 모성보호 제도를 운용하고, 대부분의 여직원들이 육아휴직을 꽉 채우고 돌아온다. 비교적 남녀가 평등.. [하얀 능선에 서면] 태백산맥 2천리 단독 종주기, 남난희 산을 다닌다 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도전해보고자 꿈꾸는 백두대간 종주. 『하얀 능선에 서면』은 종주 1세대라 불리는 여성 산악인 남난희 씨의 종주 등반기를 담은 이야기다. 책의 말미에는 등반 보고서의 형태로 식량, 운행, 대원 등에 대한 기록들이 남겨져 있으며, 본문의 내용은 70여 일이 넘는 기간 동안 홀로 종주를 이어가던 저자의 일기 형태로 채워져있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던 1984년. 여자 혼자의 몸으로 동계 종주를 이어가던 그녀가 산에서 홀로 느끼는 감정의 기복은 실존적이고, 감정이입하지 않을 수 없이 생동감이 전해진다. 이제 산에 다닌 지 일이년 남짓 된 병아리 주제에 '나는 산에 왜 가는가?'라는 겸연쩍은 질문도 스스로에게 던져보고, 힘든 산행을 할 때면 어김없이 '오늘, 산에 .. [동주] 이름도, 언어도, 꿈도, 모든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윤동주와 송몽규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몽규: 자기 생각 펼치기에는 산문이 좋지. 시는 가급적 빼라. 인민을 나약한 감성주의자로 만드는 거 문학 아니야. 여진: 아니. 좀 더 보고. 몽규: 볼만한 게 있어? 처중: 이거는 필력이 있긴한데, 이광수 선생 작품 같다. 몽규: 이광수, 채남선 같은 변절자들 따라하는 글들. 다 내다버려. 동주: 너, 이광수 선생 작품만 봤었자나 몽규: 그건 어렸을때 얘기지 동주: 지금도 마찬가지지. 관습과 이념에 사로잡혀서 함부로 단정짓는거. 몽규: 관습과 이념을 타파하자고 하는 일이야. 왜, 시를 빼자고 해서? 내가 이 문예지를 하는 이유가 있고 목적이 있어. 시를 무시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야. 동주: 시도... 자기생각 펼치기에 부족하지 않아... 사람들 마음 속에 있는 살아있는 진실을 드러낼 때 문학은 온전하.. [럼두들 등반기]히말라야 랭클링라 곁에 자리 잡은 전인미답의 땅, 해발 12,000.15m 봉우리 럼두들 정복에 나선 오합지졸들의 등정기 히말라야 랭클링라에 자리 잡은 12,000.15m의 럼두들 세계 초등에 도전하는 등반기를 다룬 코믹 소설이다. 요기스탄이란 나라에 자리 잡은 M자를 거꾸로 놓은 듯한 산맥의 두 봉우리 럼두들(12,000.15m)과 노스 두들(10,500m). 이 두 봉우리를 혼동한 나머지 다른 봉우리에 잘못 오르고, 크레바스에 빠지기를 수차례, 늘 포터들 덕분에 위기를 모면한다. 결국 럼두들 등정에 성공하지만 포터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등반이다. 등장인물의 이름은 인물들의 코믹한 성격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 친절하지만 눈치 없는 등반대장 바인더. 늘 길을 헤매는 길잡이 정글. 필름을 햇빛에 모두 노출시켜 사진은 모두 잃고, 렌즈는 모두 깨뜨려 촬영을 멈춘 촬영 담당 셧. 153과 워튼즈워플에 집착하는 소망(wish).. [심산의 마운틴 오딧세이] 산이 만든 책, 책 속에 펼쳐진 산 등산학교 4주차 "산악 문학"수업. 2시간 반 남짓한 시간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 심산 선생님 소개해주는 산악인과 산서를 따라가다 보니 이내 빠져들었고, 짧은 수업시간이 아쉽기만 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심산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산서를 따라 읽기 시작했고, 그 첫 번째는 산서들의 리뷰를 엮어 직접 쓰셨다는 『마운틴 오딧세이』를 찾아 읽었다. 유쾌한 입담만큼이나 과연 달필이었다. 이 책에서 소개한 산서들을 몇 차례나 읽으셨는지 저자의 심리와 소설에서는 주인공의 심리까지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눈으로 스무 권이 넘는 산서들과 함께 그 배경 지식들, 그리고 책에 소개된 산악인에 얽힌 이야기들이 종합선물세트처럼 포장된 책이었다. 그야말로 산이 만든 책이었고, 책 마디 마디에서 산을 느낄 수 있었다. 소..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 1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