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아웃도어매거진 2020년 03월호

http://www.outdoor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670

 

 

클라이밍에 가슴이 설렌다

 

국내에서 즐기는 액티비티가 다양해지면서 색깔 있는 인플루언서가 등장했다. 클라이밍.마운티니어링.하이킹.캠핑까지 대표적인 아웃도어 분야의 인플루언서를 만나봤다. <편집자주>

 

 

자그마하지만 단단한 체구에서 나오는 힘. 조비산 암장에서 만난 차승준 씨의 첫인상은 그렇게 단단했다. 해사하게 웃음 짓는 맑은 얼굴 이면에 홀드를 찾는 날카로운 눈빛이 도드라졌다. 가족여행으로 한동안 운동을 쉬었다는 승준씨는 난이도가 상당한 조비산 암장을 오르며 숨겨진 실력을 드러냈다.

 

직장생활을 하며 취미로 즐기는 클라이밍이지만 열정만큼은 프로 못지않다. 매일 출근하는 일상이지만 평일에는 퇴근 후 실내 클라이밍 센터에서 볼더링을 즐기고, 주말이면 가까운 산을 찾아 등반한다. 겨울을 제외하고는 접근성이 좋은 북한산 인수봉이나 도봉산 선인봉에서 멀티피치 클라이밍(피치를 나누어 여러 개의 확보 지점을 만들며 진행하는 등반 형태)을 하고, 겨울에는 빙벽 등반과 드라이 툴링으로 훈련한다.

 

 

여행 마니아였던 승준씨가 클라이밍과 인연을 맺게 된 건 몇 해 전 떠난 '잉카의 길(Camino del Inca)' 크레킹 덕분이다. 산에서 먹고 자며 고대 잉카인들이 걸었던 산길을 따라 마추픽추까지 이동하는 트레일 코스를 걸으며 산에 매료됐고, 여행이 끝난 후에도 주말마다 배낭을 메고 산을 찾았다. 이후 자연스럽게 클라이밍을 접하게 된 그녀는 조금씩 경험을 늘려 히말라야까지 다녀왔다.

 

그녀에게 등반은 취미 이상의 의미다. 암벽등반에서 안전이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등반 시스템과 장비 사용법을 제대로 익혀야 한다는 생각에 대한산악연맹에서 주관하는 등산강사 자격과정에 도전했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등산학교와 선배들에게 배운 등반을 주변의 동료와 후배들에게 보다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도전은 바지런하고 겸손한 그녀의 성품과 꼭 닮아있었다.

 

클라이밍을 시작하기 전에는 헬스와 수영, 마라톤 등 활동적인 취미생활을 즐겼지만 이제 클라이밍에 몰두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무엇인가 몰두할 대상이 있다는 건 행운이고 감사한 일이라는 승준씨. 열심히 훈련하고 체력을 다져 국내외 다양한 등반지를 찾고 싶다는 그녀는 늘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 그리고 클라이밍을 통해 느낀 벅찬 감동을 SNS를 통해 다양한 클라이머들과 소통하고, 가보지 못한 대상지는 타인의 피드를 통해 대리경험하는 일. 소통은 그녀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MAMMUT ITEM

재킷 컨베이 WB 후디드 재킷 18만8천원

상의 벨라 브라 우먼 12만8천원

하의 더 팬츠 우먼 42만8천원

 

글 김경선 / 사진 양계탁 사진기자

 

The Dawn Wall - Trailer

 

John Long (Yosemite Climbing Legend)

: Yosemite is know as the Mecca of world rock climbing. And the crown jewel of this Mecca is El Capitan. It's just this iconic 3,000-foot high monolith. When you see that thing for the first time, it takes your breath away. The steepest, blankest, most forlorn impressive part of El Cap is the Dawn Wall.

People have done a handful of free climbs up El Cap to the right and to the left. But the Dawn Wall has never been climbed. Just the sheer magnitude of blank rock on the thing. I mean, it just looks impossible. Until Tommy Caldwell came along, nobody had actually considered trying it. If Tommy and his partner Kevin can actually do this, it will be the most continuously difficult rock climb ever done. Nothing else is even close to it.

존롱 (요세미티 등반의 전설) : 요세미티는 암벽 등반의 성지로 불립니다. 그중 최고는 앨캐피탄이죠. 높이가 914m에 이르는 단일 암석입니다. 이걸 처음 보시면 숨이 막힐 지경이죠. 엘캐피탄 중에서도 가장 가파르고 매끈하고 황량한 곳은 여명의 벽이죠.

엘캐피탄을 자유 등반한 등반가들은 많았지만 여명의 벽은 아무도 못 올라갔죠. 말 그대로 매끈한 절벽이었으니까요. 불가능해 보였죠. 토미 카드웰이 올 떄까지는 아무도 시도해 볼 생각도 안 했어요. 토미와 그의 파트너 케빈이 등반을 하고자 한다면 정말 힘든 등반이 될 겁니다. 이보다 힘든 등반은 없을겁니다.

 

The Dawn Wall itself is 3,000 feet tall. The route that they think they have figured out is comprised of 32 individual pitches. Each pitch is its own challenge, like the stages of a race. A pitch is a rope-length long, about 150 feet or so. And ends of the ledge are a natural resting place on the rock. When you end the pitch, you anchor yourself to the wall and hold the rope or belay as your partner comes up. Once you've both done that pitch without falling, you can move on to the next pitch.

When you're free-climbing, you're using your hands and feet to climb the natural features on the rock without any assistance from the rope. You take turns leading each pitch, placing protection in the cracks to catch you in case you fall.

They have a certain number of pitches they're trying to get through each day to stay on track to finish this climb. The first few pitches are relatively easy. But as you get higher on the wall, the wall gets steeper, the holes get smaller, and the climbing gets way more difficult.

여명의 벽은 높이가 914m 입니다. 그들이 생각한 루트는 32개의 피치로 되어있죠. 모든 피치가 다 힘듭니다. 구간별 레이스처럼요. 피치란 45m 남짓의 로프 길이를 뜻합니다. 각 피치가 끝나는 곳은 자연적으로 쉴 수 있는 곳이 있죠. 한 피치를 올라가면 암벽에 박힌 앵커에 의지해서 파트너가 올라올 때까지 확보를 보게되죠. 둘 다 추락하지 않고 성공하면 다음 피치를 공략합니다. 

자유 등반이란 로프의 의지하지 않고 손과 발만 이용해서 자연 상태 그대로 암벽을 오르는 겁니다. 각 피치는 먼저 올라가는 사람이 매번 바뀌는데 먼저 올라가는 사람이 추락을 대비해서 바위 틈에 확보물을 설치하죠.

저들은 하루 몇 개의 피치를 가면 목표대로 등반을 끝낼 수 있다고 나름대로 생각해 둔 계획이 있을 겁니다. 처음 피치 몇 개는 상대적으로 쉽지만 올라갈수록 절벽은 더 가팔라지고 틈새는 더 작아지고 등반은 훨씬 더 힘들어지죠.

 

 

Tommy Caldwell

Once the divorce fully happende, I was just crushed. I drove to the rim of Yosemite Valley and was looking across at El Capitan. It felt like El Cap was all I had. Early in the morning, there's this one panle of the Wall that illuminated first. That's way it's called the Dawn Wall.

The last unclimed big swath of stone. I had looked at it a little bit before and knew that it was way too hard, I'd never be able to do it. But I was just hurting so bad that I had to figure out a distraction in life. I couldn't just sit there and feel the pain. I decided to go up there alone and beat myself up on the Wall as just a way to cope.

토미 카드웰 : 결국 이혼을 하게 되었고 전 완전히 무너졌죠. 요세미티 계곡 근처로 가서 엘캐피탄을 바라봤어요. 엘캐피탄이 제게 남은 모든 것 같더군요. 아침 일찍 암벽 한 부분을 해가 제일 먼저 비추는데, 그래서 그곳을 여명의 벽이라고 부르죠.

아무도 오르지 못한 암벽 루트죠. 전에도 잠깐 본 적은 있는데 그땐 너무 힘든 곳이라 못 올라간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땐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 했죠. 그냥 앉아서 괴로워 할 수는 없었어요. 혼자 올라가기로 했죠. 벽 위에서 자책하려고요. 그게 대처하는 방법인 것처럼요.

 

Tommy Caldwell Climbing Pitch 15 | The Dawn Wall

 

 

What are you feeling?

기분이 어때요?

Tommy : I want Kevin to experience this, too, for sure.

케빈도 이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It was this huge victory. But it's totally trumped by the fact that Kevin wasn't going to do it with me. Suddenly, I just felt alone. I think Kevin probably did, too. It crashed down on me that going to the top without Kevin was gonna be devastating. So I decided in that moment that we were going to get to the top together.

엄청난 일이었지만 케빈이 함께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왔어요. 갑자기 외로움이 밀려왔어요. 케빈도 그랬을 겁니다. 케빈 없이 혼자 정상에 오르는 게 엄청난 충격이 될 거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요. 그때 결심했죠. 함께 정상에 오른다고.

 

 

Kevin : You pull as hard as you can. Move your feet. You're just trying not to tip over backwards.

Put the heel on. Slide the hand up. Take the heel off. Drop the right hand in. Heel back on. Left hand down.

Heart rate starts to go up.

케빈

: 몸을 최대한 뻗어서 발을 내딛죠. 뒤로 넘어가지 않게 조심해야하죠.

뒤꿈치를 딛고 손을 위로 밀면서, 뒤꿈치를 떼고 오른손으로 아래를 잡아요. 다시 뒤꿈치를 딛고 왼손으로 아래를 잡아요.

심장 박동이 빨라지기 시작해요.

 

 

<던월, The Dawn Wall>

감독 - 조쉬 로웰(Josh Lowell), 피터 모르티머(Peter Mortimer)

출연 - 토미 카드웰(Tommy Caldwell), 케빈 조지슨(Kevin Jorgeson)

다큐멘터리, 2017

 

 

 

 

 

김형일 : 해야 할 일이니까... 꼭지점을 찍어야 되니까...

임일진 : 36시간 같은 거 하지 말아야죠. 그냥 기계처럼 해야되는 것 같아요...

임일진 : 히말라야에 갔는데, 거기에 어울리는 사람이었다는 거죠. 자기 안에 뭐가 있는지... 가보면 안다고 하더라고요.

 

 

<알피니스트 - 어느 카메라맨의 고백>

감독 - 임일진, 김민철

다큐멘터리, 2020

 

 

 

● 본문 중에서

# 한 인간이 먼 길을 돌아 찾아낸 진정한 사랑과 소박한 행복에 관한 아주 낮은 이야기 – 5~6p.

()인생 20년이 지난 지금도 산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내 생애 산들은 열다섯에 와룡산을 오르는 날부터 촐라체 죽음으로부터의 생환까지 단 한 번도 같은 모습, 같은 경험이 아니었다. 어린 중학생의 첫 산행은 그저 산이, 바위가 다가와서 반겨 주었고,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올랐던 히말라야는 희 눈과 바위 속으로 나를 깡그리 내던지게 했다. 산에 미쳐 산밖에 몰랐던 시절이었다. 그 젊음의 광기가 사라져가기 시작한 것은 사회라는 더 높은 산을 만나면서 더 깊숙한 크레바스 자락으로 빠져들 때부터였다.

삶의 수단으로서의 산, 세속의 산을 만났을 때 산은 결코 하얀 산으로 머물지 못했다. 한때는 맑고 밝은 영혼의 산으로 다가왔던 그 산이, 세월과 현실의 때를 입으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검은 어둠의 고독으로 다가왔다.  

 

# 개정판에 부쳐 – 9p.

나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 사고와 그 이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죽음의 팔부능선에서 바라본, 먼 길을 돌고 돌아 찾아낸 소박한 행복에 대해 말해 주고 있다. 우리 인생의 산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산을 오르는가. 그런 질문들에 답하고 있다.

촐라체 등반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가슴 속에는 여전히 히말라야가 가득하다. 그래서 내 삶의 고도는 늘 높다.

 

# 여기는 촐라체 정상

_ 113일 새벽 3, 베이스캠프 -18~19p.

어둠 속에서 길은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어쩌면 길은 애초부터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길이 없었으므로 우리가 발을 딛는 곳은 그 순간 길이 되었다. 흔적도 없이 금방 사라지고 말 그런 길이었다. 강식은 휘파람을 불었고 나는 이따금씩 고향에 두고 온 가족을 떠올렸다. 강식의 휘파람 소리가 끝나자 어디선가 화답이라도 하듯 새 우는 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내가 휘파람을 불어 새에게 답신했다. 새는 낮에는 보이지 않았고 밤에만 소리로 들렸다. 어쩌면 고대 전설에 나오는 죽지 않는다는 새 시무르그(Simurg)의 일종인지도 모른다.

어둠 속으로 발을 옮길 때마다 산은 한 발 뒤로 물러섰다. 두 걸음을 나아가면 두 걸음을 물러났다. 나는 두려움에 직면했다. 두려움이 앞설 때마다 시무르그를 떠올렸다. 나는 눈을 더욱 크게 뜨고 산을 노려보았다. 헤드랜턴 불빛이 산을 향해 뻗어 나갔다. 산은 아주 조금씩 길을 내주었다. 공포를 느끼는 순간 알피니스트(Alpinist)는 발길을 돌려 산에서 내려가야 한다. 그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법칙이다. 하지만 나는 뒤로 돌아설 수 없었다. 그때쯤 길은 내 뒤에도 없었고 앞에도 없었다. 오로지 저 암벽 꼭대기, 내가 올라야 할 촐라체 정상에 있었다.

 

# 우리 사이, 마주잡은 끈 하나

_ 116일 오후 4, 죽음의 블랙홀 - 69~70p.

휘리릭, 소리가 홀리듯 내 귀를 자극했다. 알 수 없는 힘이 나를 강하게 끌어당겼다. ‘악마의 입구가 나를 끌어당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몸은 이리저리 부딪히면서 제멋대로 내동댕이쳐졌다. 차가운 하늘이 얼음 눈 사면이, 저 아래 수백 수천 미터 절벽이 뱅그르르 돌았다. 짧은 순간 오만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영화에서나 보았던 상황이 내게 현실로 일어난 것이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제멋대로 굴러가던 몸이 탁 멈추었다. 거꾸로 엎어진 상태에서 나는 겨우 정신을 차렸다. 무엇인가 내 몸을 꽉 옥죄고 있었다. 자일이 가슴과 목을 짓누르는 바람에 숨을 쉴 수 없었다. 몸을 일으키려고 해도 말을 듣지 않았다. 이제 죽는구나 싶었다.

 

# 나의 두 다리와 너의 두 눈

_ 117일 오전 10, 또 다른 추락 – 93~94p.

일어나려고 버둥거렸지만 기력이 없었다.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멍하니 누워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젠장, 내가 왜 여기까지 와서 이 고생을 하고 있지?’ 아무리 생각해도 나 자신이 한심했다. 스스로에 대해 화가 치밀기 시작했다. 무엇 때문에 산에 미쳐 이 고생을 하고 있단 말인가. 지금쯤 집에 있다면 편안하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을 텐데. 다시는 산에 오지 말아야지. 살아 돌아간다면 산 쪽으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으리라. 별의별 생각이 뒤엉켜 스치고 지나갔다. 나는 이를 악물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지옥을 벗어나야 했다.

 

_ 117일 오후 5, 시야 상실 – 106p.

밤은 참으로 길고 또 길었다. 너무 추워 잠이 오지 않았다. 강식은 무엇을 하는지 쥐 죽은 듯 누워 있었다. 혹시 죽은 게 아닌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다가가서 확인할 기력도 없었다. 자정이 되자 강식은 끙끙 신음을 흘렸다. 나 역시 턱이 떨리며 저절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강식과 나는 그때마다 소리를 지르며 기합을 넣었다. 그건 한 인간이 살아 있다는 신호였다. 바람이 몰아쳤다. 신음 소리가 들렸다. 기합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상대가 흘리는 신음 소리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확인했다. 정신이 깊은 나락 속으로 가물가물 해질 때마다 상대의 기합 소리가 명료하게 몸을 흔들었다.

 

# 살아 돌아갈 수 있을까

_118일 오전 11, 처절한 생환 -117p.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웃음보가 터졌다. 왜 웃음이 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냥 모든 게 우스웠다. 산에 미쳤던 세월이 우스웠고 크레바스에 빠진 내가 우스웠다. 그렇게 한참 웃다 보니 얼굴에 차가운 감촉이 느껴졌다. 눈은 그치지 않을 모양이었다. 또다시 기기 시작했다. 다리도 손가락도 잃고 싶지 않았다. 두 학기만 남겨 둔 학교도 무사히 마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려가야 했다. 그 끝이 어딘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지금보다 낮은 곳으로, 조금이라도 더 내려가는 것이다.

 

_ 121일 오전 9, 헬기 소리 – 129p.

다시 이곳을 찾을 수 있을까......’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쓸쓸한 얼굴로 풍경 속에 시선을 놓아두었다. 봉우리들 사이로 내가 올라야 할, 오르지 못한 산들이 내려다보였다. 기분이 착잡했다. 나는 입술을 깨물며 낮게 중얼거렸다.

"살았구나. 드디어 살았구나......”

 

 

 

# 신은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

-137p.

비행기는 점점 고도를 높이며 상승했다. 창밖으로 삶과 죽음을 넘나들던 지난 10일간의 사투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나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가 지금 살아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비행기가 출발하자 이번에는 다른 걱정이 스멀거리며 나를 괴롭혔다. 설마 손발을 자르게 되지는 않겠지? 가족들에게는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앞으로 나의 등반 인생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얗게 눈 덮인 히말라야의 설산을 뒤로하고 비행기는 힘차게 미끄러졌다.

 

_ 우리는 살아 돌아왔다. 그러나...... – 150~151p.

통증이 몸을 엄습할 때마다 나는 살아 돌아온 걸 저주했고 히말라야와 그 산들을 증오했다. 산에 미쳐 살았던 지난 세월을 후회했으며 산에 오르는 모든 사람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허리는 끊어질 듯했고 골절된 갈비뼈와 피켈에 맞은 어깨, 동상에 걸린 손발은 잠시도 쉬지 않고 아우성쳤다.

 

#하늘로 날려 보낸 여덟 손가락

_ 하느님, 이대로 손가락을 잘라야 하나요? – 154~155p.

손가락을 절단한 뒤 아이들에겐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히말라야 고봉을 오르다가 동상에 걸려 손가락을 잘랐다고 하면 아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왜 그 먼 곳까지 날아가 산을 올라야 했느냐고 묻는다면? 자라는 동안, 아빠의 손가락은 아이들에게 커다란 상처가 될 게 뻔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된다 해도, 나는 마땅히 그들을 이해시킬 말을 알고 있지 못했다.

 

# 아직 엄지손가락이 남았다 -213p.

생각해 보면 등반은 마약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손을 잃은 건 어쩌면 하나의 경고인지도 모른다. 죽음을 향해 미친 듯 달려가는 내 등반 인생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보통의 히말라야 등반은 분명한 끝이 존재한다. 14좌를 비롯해 오를 수 있는 높이의 봉우리들은 다 정해져 있다. 실제로 많은 산악인이 14좌 완등 이후 은퇴를 감행했다. 그러나 등로주의를 따르는 등반에는 끝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도 오르지 않은 길, 힘든 길은 무한대로 존재한다. 등로주의의 끝은 오로지 차가운 죽음뿐이다.

내가 촐라체를 무사히 내려왔다면?

정답은 하나다.

나는 지금쯤 탈레이사가르 북벽 어딘가에 매달려 있을 것이다.

 

# 에필로그_ 다시 촐라체로

_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 234p.

산은 움직임이 없다. 움직이는 것은 오로지 인간일 뿐이다. 산은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며 인간을 맞는다. 따스한 빛과 바람을 이용해 인간을 끝없이 시험에 들게 한다. 어떤 날은 바람 한 점 없는 정상을 허락하기도 하고 때로는 휘몰아치는 강풍으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게 한다. 따라서 등반은 고독과의 싸움이다. 그 고독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등반의 성패를 좌우한다. 또한 등반은 화합을 실험하는 장이다. 예민해지기 쉬우므로 서로 잘 배려해야 한다. 정상 등정이란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어 신을 만나는 행위이다. 신이 허락을 하고 자연이 허락해야 정상이 예비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행위는 인간의 삶 그 자체이며 삶의 한 여정일 뿐이다.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왜 사는가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바로 이거다.’ 하는 누구나 수긍할 만한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단지, 보다 가치 있는 인생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생각만 나왔을 뿐이다. 어쩌면 등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더 가치 있는 것을 향해 끝없이 오르는 행위가 등반이다. 그것이 때론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일지라도. 그런 면에 있어서 우리가 산을 오르는 행위나 인생을 살아가는 행위는 크게 다르지 않다.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인간은 오늘도 산을 오른다.

 

<끈>

박정헌

황금시간

 

국내도서
저자 : 박정헌
출판 : 열림원 200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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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중에서

# 배려 – 29p.

산에서 해야 할 것들은 더 많다. 그 중에서도 몸에 배야 하는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배려이다. 고전(古傳)선배는 후배를 위해야 하고, 후배는 선배를 존경해야 하고, 동료는 서로를 이해하고 위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내 몸도 제대로 가누기 힘든 상황에서 상대방을 배려하기란 무척 힘든 일이다. 잘못하면 오히려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기 십상이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건, 내 몸을 먼저 배려하는 일이다. 내가 멀쩡해야 동료를 도와주거나 배려할 수 있다.

등반에서의 내 몸은 내가 가지고 있는 무기이다. 과녁에 따라 어떤 때는 권총으로, 또 어떤 때는 따발총으로 변해야 한다. 간혹 몸을 혹사시키더라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 산을 오르기 위한 마지막 한 발의 총알이 필요하다면 내 몸을 먼저 배려하길

 

# 야간산행 - 65p.

칠흑 같은 어둠 속을 걸어가면 뒤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 등산도 뒤를 보지 못한다. 오늘 지나가면 그 자리는 끝이고, 그곳에서의 경험도 끝이 난다. 산은 항상 새로운 것을 요구한다. 지나간 것은 과거로 밀려난다. 과거의 산에 매달리기에 우리는 아직 젊다. 산은 언제나 내게 열정 넘치는 청춘으로 가는 길을 열어준다.

 

# 스펙 쌓기 – 109p.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산쟁이라면 원정등반이 무엇인지 체험해볼 필요도 있다. 그리고 그 경험은 다음번의 등반을 위해 필요한 수순이다. 하지만 자신의 등산 경력에 스펙 한 줄 더하려는 사람들은 등반이란 용어의 해석으로 볼 때 별로 달갑지 않은 자들이다. 또한 순수하게 등반을 하려는 사람들의 기회를 빼앗아가는 결과이고, 이것은 산악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 포기할 줄도 알자 – 117~118p.

등반의 성패와 상관없이, 그 등반을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등산을 한다면, 차라리 대회로 치러지는 스포츠클라이밍으로 전향하는 게 나을 것이다. 주어진 등반을 성공하든 또는 실패하든, 그 행위에 따른 명예가 주어진다. 그 명예는 누가 내게 주는 게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판단하는 과정에서 생긴다.

등반은 꼭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는 불확실한 행위다. 위험과 난관에 부딪쳐 돌아서야 할 때, 대원의 안전을 위해 포기하는 게 무리한 등산으로 문제가 생기는 것보다 더 나은 판단일 것이다. 산은 언제든지 다시 갈 수 있다. 이번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계속 밀어붙이는 무리수를 둔다면 사고가 날 수도 있고, 대원 누군가가 불행에 직면할 수도 있다. 등반의 성패에 상관없이 그동안 진행해왔던 행위에 가치를 두고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또는 자신의 명예를 드높이려고 등산을 한다면 당장 그만두어야 할 일이다. 어떤 행위를 하든, 그 속에 정당함과 의로움 그리고 순수함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타인이 그 명예에 대해 높이 평가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 풍선효과 – 128p.

동료들에게 모나게 굴지 않았는지, 나의 기준을 동료에게 강요하지 않았는지, 등반실력으로 동료 간의 우열을 가리고 있는지, 내가 하는 등반만이 정통이라고 그 외의 등반을 하는 사람들을 무시하는지, 규정된 등산로를 이용하지 않고 샛길을 이용하는 것을 자랑하는지, 남들이 걸어갈 때 차를 타고 산에 가는 것을 자랑하는지, 직장보다 산을 우선시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공동의 역할 수행에서 꽁무니를 감추는 것이 자랑인지, 산보다 산에서 마시는 술이 우선인지 등, 이 모든 것이 둥글둥글한 풍선을 눌러 터지게 할 수 있는 요인들이다.

등산이란 행위 안에 철학이 있고, 사상이 있고, 종교도 있다고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가장 단순하게 산에 접근하고 싶다. 등산을 통해 자연환경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이 나를 다시 산으로 가게끔 하는 원동력이다..

 

# 허무와 황당 – 183p.

가스만 나온 줄 알았는데 덩어리까지 나오면 황당한 것이고, 덩어리인 줄 알고 배에 힘을 주는데 가스만 나오는 경우는 허무한 것이다. 시설도 좋지 않은 화장실에 앉아 힘을 주는데 가스만 나오면 정말 허무하다. 허무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다. 트레킹을 하는 도중 가스가 나오는 줄 알고 아무 생각 없이 분출했는데 어제 먹은 식량이 나온다면 얼마나 황당한가!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그런 경험을 해본 적 없는지? 내겐 이 허무와 황당이 일상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거나 배시시 웃는 이가 있다면, 필시 나와 똑같은 경험을 해본 사람일 터. 허무와 황당은 나와 당신만이 아는 쓰라린 추억이다.

 

# 과거는 무조건 버린다 - 269p.

전통이란 건 어느 순간 갑자기 생겨나는 게 아니라, 수년에서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어진 관습이 누적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선배에게서 후배에게로, 그 후배가 언젠가 선배가 되어 자신의 후배에게로..., 전통이란 건 그렇게 이어지는 것이다.

 

# 눈맞춤 – 285~286p.

산에서 눈을 맞춘다는 것은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뜻이다. 그가 앞으로 움직일 동선을 생각하고, 서로 말을 주고받지 않아도 각자 그 동선에 맞게 움직이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관계를 자일파트너라고 한다. 오랜 기간 함께 등반을 해온 파트너는 눈빛만 보고도 상대방이 무슨 행동을 하려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내 생각이 아니라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고 그 행동에 접근하면,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예측할 수 있다. 내가 할 일은 상대방의 행동에 부수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거들어주는 것이다. (중략)

등산을 하든 일상생활에서든, 파트너와 함께 움직일 때면 상대방의생각을 읽고 그 다음 동작에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선배라고 해서 밥숟가락만 들고 기다리고 있다면 그 선배와의 산행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산은 군대가 아니다. 공동의 책임이 따른다. 후배들과 함께 오래 산에 다니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감자를 깎고 양파를 까는 선배가 되자.

 

# 가슴 속의 사람들 – 309p.

우린 산에 가면서 죽으러 간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알프스나 히말라야처럼 만년설이 있는 고산에 갈 때, 목숨을 걸고 어려운 등반을 하면서 내가 죽을 것이다생각하고 가는 사람은 없다. 죽음으로써 승부를 낼 수 있는 건 전쟁뿐이다. 산에서의 죽음은 모두가 원치 않는 일이다.

물론 우린 산을 대할 때 죽음도 불사하는 승부근성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산에서 죽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그것을 생각할 수 있고 없고가 아니라, 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지 않고 등산을 즐겨야 한다. 좀 더 모험적인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는 그것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 행위에 수반되는 위험에 대한 최상의 안전조치는 등반기술의 숙달이다. 등산은 반복을 통한 숙련의 결과물이다. 등산의 안전은 책에서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실전을 통한 반복된 훈련이 그 행위에 안전과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어떤 형태든, 자주 하던 사람과 안 하던 사람은 같은 곳을 가더라도 바로 표시가 난다.

 

# 아주 높은 산에 간 그대에게 – 339~341p.

그저 장례를 치르고 나니 또 날은 밝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눈물도 마르겠지. 너희를, 죽음이란 것을 잊기 위해 난 또 산에 가야겠다.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악우 유영직과 그 악우들을 위해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슬픔을 같이 해준 분들께 감사합니다. 하늘나라에 신입회원 들어왔다고 좋아할 선배님들, 부디 후배 잘 챙겨주세요. 여기서는 더 이상 그들에게 해줄게 없네요. 부탁합니다. 유영직, 정준모, 김창호, 임일진, 이재훈. 잘 가라.

 후배여, 이제 편히 가시게나.
여기에 있는 산은 내가 마저 다니겠네.
저기에 있는 바위는 내가 마저 올라가겠네.
산 너머 있는 얼음 계곡은 너를 아는 후배들과 같이 올라가겠네.

후배여, 이제 한시름 놓게나.
그대는 마지막을 내 집, 내 방에서 잠시 동안 나와 같이 잠을 잤다네.
자네가 서울에 오면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은 그 지저분한 방에서 말일세.
자네가 좋아하는 산에서, 자네를 좋아하는 동료들과 야영을 했다네.
자네가 오르고 싶었던 바위와 마주 앉아 친구들이 오르는 모습을 함께 했네.
자네가 좋아하는 설악산의 단풍과 함께 산행을 했네.
그리고 자네가 개척한 암벽 루트 앞에서 마지막 술잔을 서로 기울였네.
오늘 아침부터 바람이 몹시 불었네.
그 바람을 타고 그대는 우리와 같이 등반을 하러 오신 것인가?
아님 떠나기가 싫어 산을 못 오르게 한 것인가?

후배여, 만남이 있다면 헤어짐도 있다네.
비록 이생에서 더는 못 보지만, 내 저 세상에 가면 먼저 후배를 찾으리라.
그때 가서 소주 한 잔 하시게나.
이제 바람을 타고 왔듯이, 바람을 타고 가고 싶은 산천을 돌아다니시게.
나는 바람이 불 때면 그대를 생각하겠네.
눈이 오면 그대와 얼음 벽 밑에서 차디 찬 소주를 먹던 것을 기억하겠네.
비가 오면 바위 밑에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던 그대를 생각하겠네.
더 이상 내가 말린 굴비 다 먹었다고 투정도 안 부리겠네.

그리고 자네를 내 가슴 속에 담아두고 살겠네.
친구들의 추억 속에 그대를 남기네.
더 이상 자네를 위해 눈물도 흘리지 않을 것이네.
자네가 남겨놓은 친구와 동료들과 함께 산에 갈 것이네.
바람에 실려 같이 등반을 하시게나.

그동안 고마웠네.
그대가 있어 내 같이 한 산행이 행복했었네.
이젠 저 하늘에서 잘 지켜봐주게나.
우리가 어떻게 산에 가는지.

 

# 기존의 고정 확보물을 믿지 마라 – 365p.

애당초 고정 확보물은 사람이 설치해둔 것이지, 자연의 것이 아니다. 등반은 내 자신이 오르는 행위이다. 과거의 등반은 잊어버리고, 지금 내 앞에 놓인 새로운 등반에 집중해야 한다. “과거는 어떠했는데~” “과거에는 이렇게 했는데~”라고 하는 건 과거의 신뢰일 뿐이다. 자연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앞으로 가질 신뢰가 더 중요하다. 내가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확보물을 믿지 말고 자신 있게 갈 수 있다는 내 마음 속 확보물을 만들어가야 한다. 살아 숨쉬며 시시때때로 변하는 자연을 헤쳐 나가는 일은 자신의 마음먹기에 달렸다.

 

# 야생화 – 426p.

우리의 산도 그렇게 다녀야 할 것이다. 생존이란 명제 하에 움직임이 있는 거친 등산은 정형화된 곳에서 배워서는 안 되는 것이다. 처음의 시작은 정형화된 곳에서 배웠다고 하더라도, 우린 좀 더 거친 생존을 위해 그 테두리에 안주하면 안 된다.

그렇게 정형화된 산행을 거친 환경에 대입하다 보면 여러 가지 위험과 사고에 좀 더 가까이 접근한다. 아니 사고 날 확률이 더 높아진다. 야생, 즉 자연은 정형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과 내일이 다르듯이 자연은 꾸준히 우리에게 야생에 길들여지기를 바라고 그렇게 요구한다. 저 산 속에 핀 파도 거친 야생에서 살아남았다. 그리고 그곳의 토착 기후에 적응하고 더 많은 씨를 날려 라첵산장 주변에는 야생 파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우리도 정형화된 틀 속에서 벗어나야 한다. 야생과 자연에 어울리고자 한다면, 그 속에 들어가 작은 것부터 경험을 쌓아 야생에 길들여져야 한다. 나는 산과 자연에 주어진 환경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즐기며, 그 경험을 통해 또 다른 거친 환경 속으로 들어간다. 야생화처럼 우리도 그 자연에 동화되어 눈에 띄지 않지만 스스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야생과 자연을 접해야 한다. 산은 자연이고, 우린 그 속을 헤매는 야생화와 같아져야 한다.

 

<등반중입니다>

유학재

알파인웍스

 

http://www.mountainjournal.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0

 

|서평| 한국판 ‘에켄슈타인’의 독백… 『등반중입니다』 - 마운틴저널

책 제목부터가 현재진행형인 『등반 중입니다』는 산악인 유학재의 등산인생 44년의 편린들을 모아 엮어낸 이야기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몇 편의 글들은 이미 월간 『마운틴』지의 지면에 소개된바있지만 단행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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