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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블랙홀] 살면서 만나는 저마다의 촐라체 # 하얀블랙홀, 1부 - 나레이션3년전 히말라야에서 처음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그 인연의 종착역도 히말라야가 되리라는 걸 그때는 알지 못했다.산악인의 발길이 끊긴 겨울의 히말라야.그 적막함과 싸우며 기다리는 것도 등반의 과정이었다. - 박정헌1,000m가 넘는 곳에서 벼랑 위에 매달려서 보는 히말라야의 어떤 아름다움과그냥 그 적막 속에서 자기 스스로자기 길을 만들어 갈 때 그 쾌감,그건 어디에서도 정말 얻을 수 없는 거죠 - 박정헌많은 사람들이 마찬가지죠어떤 열정을 가지고어떤 목표를 갖느냐에 따라서그 사람이 가는 진로가 바뀌는 거죠공부하는 사람은 어떻게 보면사시나 고시에 합격할 수 있는 거고그 대상만 다를 뿐이지그 정상을 향해서 가는 보폭이라든지 열정은세상 사람들이 다 똑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단지 우리는..
[죽음에 관하여] 죽음을 알면 순간이 더 귀중해진다 얼마전 후배 기자가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에 관한 책을 소개하는 글을 사내 매체에 기고했다. 그의 책 소개글은 언제나 유쾌하고 유 회사에서 다독왕으로 소문이 난 그였기에 나는 "너무 질질 끌지 않으면서도 생각할 뭔가를 던져주는 그런 책 5권"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 기술도서는 제외할 것- 자기개발/계발서는 제외할 것- 현 시기의 베스트셀러나 잘 알려진 책은 최대한 배제하고, 너무 Deep 하지도 않을 것- '질질 끌지 않으면서도 생각할 뭔가를 던져줄' 것 후배는 본인 스스로 추천 조건을 만들었다 한다. 기술도서는 인문계열 출신인 본인보다 훨씬 더 좋은 책, 잘 쓰여진 책을 추천해 줄 분들이 회사내에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또 자기개발서/계발서는 '생각할 뭔가'를 던져주기 보다는 '생각..
[촐라체] 그것은, 촐라체 북벽이었다 소설 는 2005년 1월 산악인 박정헌, 최강식이 에베레스트 서남쪽에 있는 촐라체(6440m)를 북벽 루트로 등정한 후 하산 중 사고로 7일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최강식이 크레바스로 약 25m 추락하면서 양 발목이 골절되었고, 안자일렌을 하고 있던 박정헌은 갈비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최강식은 등강기로 크레바스를 탈출하고 둘은 서로 의지하며 구르고 기어서 하산 하던 중 야크 몰이꾼을 만나 구조되었다. 추위에 탈진 상태였던 박정헌은 손가락 8개와 발가락 2개를, 최강식은 10개의 손가락과 발가락을 모두 잃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2014년 SBS스페셜 "하얀블랙홀"이라는 드라마 다큐멘터리로 소개되기도 했다. # 작가의 말 – 여기, 존재의 나팔소리를 들어보라 -10-11p.감히..
[일분 후의 삶] 생의 고요한 격려를 느껴라 # 내 마음의 발가락 등산은 인생이나 마찬가진다. 한 번 태어난 인생을 어떻게 취소하겠나. 한 번 오르기로 한 산은 올라가야 한다. 뭔가가 내 속에서 나를 격려하고 있었다. - 66-67p. 위기의 장점은 극한의 집중을 불러낸다는 것이다. 나는 그 칼날 능선 위에서 오로지 살아 돌아간다는 것만을 생각했다. 이전까지 겪었던 후회는 머릿속으로 들어올 틈이 없었다. 능선의 한 구비를 다 올라가자 또 한 구비가 눈앞에 버티고 서 있었다. 그 구비를 다 올라가자 또 한 구비가. 그렇게 열 번, 열한 번 올라가자 정상이 드러났다. 포베다는 우리 앞에 고개를 숙이고 푸른 창공을 마침내 보여줬다.정상을 밟는 순간 환희의 극치가 찾아왔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나는 정상에 서봐서 안다. 그 순간의 절반만 기쁘다. 나머지 ..
[North Face] 아이거 북벽 비극의 등반 기록 1936년 독일의 토니 쿠르츠와 앤디 히토이서의 아이거북벽(Eigernordwand) 초등 도전 등반기를 다룬 영화. 대원 4명 중 3명은 차례로 목숨을 잃고, 토니는 끝까지 남아 구조대가 있는 아이거 윈도우(융프라우 철도 공사 시 만든 갱도로 아이거 북벽을 관통하는 5개의 터널이 창문처럼 나있음) 부근까지 오지만, 구조대가 건넨 로프의 길이가 짧아 구조대의 눈앞에서 허공에 매달린 채 동사한다. 아이거 산은 3,970m이지만 아이거 북벽은 1,800m에 이르는 넘기 힘든 직벽이 있어 클라이머의 공동묘지라 불리는 곳이었다. 아이거 북벽은 알프스 3대 북벽 중 하나로 알려진다. 1938년 독일의 안데를 헤크마이어와 루드빅 뵈르크, 오스트리아의 하인리히 하러, 프리츠 카스파레크 4명의 등반대가 아이거 북벽 등..
[종의 기원] 악(惡)은 어떻게 존재하고 점화되는가 ■ 본문 중에서 # 어둠 속의 부름 솔직히 말해 ‘솔직’은 나의 장점이 아니다. 추구하는 가치도 아니다. 내가좋아하는 건 실용성이며, 당연히 그에 입각한 답을 내놓을 것이다. 어쩌다 약 먹는 걸 까먹었는데, 까먹은 걸 다음 날 또 까먹었으며, 기왕 까먹은 김에 지금까지 쭉 까먹었노라고. 가만히 앉아 천지를 꿰뚫어 보는 이모는 ‘중독성 투약 중단’이라는 판결을 내린다. - 17p. 녀석의 눈이 노을 속에서 배시시 웃고 있었다. 나는 그 미소가 나를 위한 선물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머니가 하염없는 두려움을 내 핏속에 쏟아넣는 사람이라면, 해진은 내 심장에 노을 같은 온기를 불어넣는 사람이었다. 언제나 네 편이라고 말해주는 존재였다. 참담하고 추웠던 그날에 그랬듯이, 이번에도 그러리라 믿고 싶었다. 아니, 그렇..
[La La Land] People love what other people are passionate about People will want to go to it because you're passionate about it, and people love what other people are passionate about. You remind people of what they forgot. Not in my experience Well, whatever, all right? It's just time to grow up, you know? I have a steady job, this is what I'm doing... Director : Damien ChazelleActors : Ryan Gosling, Emma Stone2016
[더 이상 무엇이] 이외수 연애시첩 ■ 본문 중에서 # 어느 날 불현듯 아침나절 떠오른노래 한 소절하루 종일반복해서입가에맴돌 때가 있습니다사랑도마찬가지입니다잡다하고 분주한시간의 배면그대 이름한동안지워진 듯잠복해 있다가어느 날 불현듯선명하게되살아나서하루 종일기억 속에맴돌 때가 있습니다 #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하늘에는 별 땅에는꽃 내게는그대 이외수 지음김영사, 2016 더 이상 무엇이국내도서저자 : 이외수(oisoo)출판 : 김영사 2016.12.26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