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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씨앗을 심어라 편지13 J곡선 비행기는 이륙할 때 연료의 반을 사용한다고 한다.우주선의 경우도 본 궤도에 진입할 때까지 거의 모든 연료를 소비한다. 등산도 시작할 때에 어려움을 이겨내고 능선에 올라서면 탄탄대로가 보장되는 셈이다. 모든 일의 진행은 대부분 'J'곡선을 그린다. 시작은 매우 어렵고 힘들지만 일단 본 궤도에 오르면 약간의 굴곡은 있으나 쉽게 굴러가게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작이 반'이라는 격언은 매우 합리적인 측면이 있다. 이 격언은 책을 쓰다 보면 가장 실감이 난다. 대부분 사람들이 책을 쓰는 것은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글 한 편 쓰기도 힘든 판에 책이 웬말이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책을 쓰다 보면 모든 에너지가 자료 모으는 일에 집중된다. 일상적인 삶에서 평범한 관계나 하찮은 일들이 모두 글..
좀머 씨 이야기 그런 것들보다는 이 세상 전체가 불공정하고 포악스럽고 비열한 덩어리일 뿐 다른 아무것도 아니라는 분노에 찬 자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못된 개의 잘못은 또 다른 문제였다. 모든 것이 다 문제였다. 어떤 것에 대한 예외도 없이 모든 것이 다 그랬다. 우선 제일 먼저 내게 맞는 자전거를 사주지 않은 우리 어머니가 원망스러웠고, 어머니를 그렇게 하도록 만든 아버지가 그랬으며, 선 자세로 자전거를 타야 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몰래 나를 비웃었던 누나와 형들도 마찬가지였다. 나를 구역질나게 만들었던 하르트라웁 박사님 댁 개의 똥도 그랬고, 호숫가 길을 꽉 메워 나를 늦게 도착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던 산보객들도 그랬다. 푸가 형식으로 나를 괴롭히고 모욕스럽게 만든 작곡가 헤슬러도 그랬다. 말도 안 되는 억지로..
Passion Simple 작년 9월 이후로 나는 한 남자를 기다리는 일, 그 사람이 전화를 걸어주거나 내 집에 와주기를 바라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슈퍼마켓에 가고, 영화를 보고, 세탁소에 옷을 맡기러 가고, 책을 읽고, 원고를 손보기도 하면서 전과 다름없이 생활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끔찍스럽게 노력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상마저 내게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특히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면 내가 완전히 넋을 일고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이나 문장, 웃음조차도 내 생각이나 의지와는 무관하게 내 입 속에서 저절로 생겨나는 듯했다. 게다가 나는 내가한 행동, 내가 본 영화, 내가 만난 사람들을 또렷이 기억해낼 수가 없었다. 나의 모든 행동이 자연스럽지가 않았다. 내 ..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 They're both convinced That a sudden passion joined them. Such certainty is beautiful, But uncertainty is more beautiful still. 그들은 둘 다 믿고 있었다.순간의 열정이 그들을 만나게 만든 것이라고.그런 확실성은 아름답다.그러나 불확실성은 훨씬 더 아름답다. 비슬라바 침보르스카(Wislawa Szymborska)의 "첫눈에 사랑이(Love at First Sight)" 에서 하늘은 우중충했고, 햇살 환한 날은 좀처럼 없어 걸핏하면 알지 못할 우울함에 젖어들곤 했던 나.길을 걷다가 문든 울고 싶은 마음에 화들짝 놀란 적도 많았다 ... ... 10월 15일끝없이 떠다니는 구름에 해가 가려 집 안이 어두웠다 ..
Who Moved My Cheese? 스니프, 스커리, 헴 그리고 허 "우리가 평생 먹고도 남을 만큼 치즈가 많잖아."꼬마인간들은 마음 놓고 행복과 성공을 즐겼다. 헴과 허는 C창고에 있는 모든 치즈가 자기 것이라고 생각했다. 창고와 집이 너무 멀어서, 그들은 창고 근처로 집까지 옮겼다. 사회생활도 모두 창고 근처에서 해결했다. 보다 안락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글과 치즈그림으로 장식도 했다.생활은 너무나 안정적이었고, 맛있는 치즈 또한 넘쳐나고 있었다. 두려움의 극복 어떤 때에는 자신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조차 몰랐지만, 홀로 있다는 사실이 그를 더욱 위축시킨다는 것을 이내 알 수 있었다.허약해진 몸과 마음 그리고 알 수 없는 미래의 불안이 뒤섞여 혼란스러웠다. 알 수 없는 공포를 자아내는 두려움의 실체는 그의 마음속에 숨겨진 딜레마였다.허는..
[센스요리] 무말랭이 무침 재료 무말랭이 2컵, 건고추잎 1/2컵, 진간장 2/3컵, 다시물 1컵 양념 다고추가루 2/3컵 (5T), 설탕 2T, 물엿 3T, 파 1대(요즘은 쪽파써도 갠춘), 다진마늘 2T * 참기름 1T, 통깨 약간
[센스요리] 등갈비 김치찜 재료 등갈비(돈등뼈) 400g, 신김치 400g, 양파 1개, 대파 1대, 후추 1T, 홍고추 1개, 풋고추 1개 육수 다시마, 다시멸치 * 육수를 낼때는 멸치 내장 제거후, 말려 볶은 후 물을 부어준다. * 육수를 미리 만들어 꺼내먹기 편하도록 우유팩(1리터)에 날짜를 써서 냉동보관하기도 한다. 양념장 다진대파 1T, 다진마늘 1T, 맛술 1T, 간장 1T, 참기름 1T, 깨소금 1T, (고춧가루 1T, 어간장 1T) 만드는 법 1. 등갈비는 된장에 살짝 데쳐 핏물을 제거한다. 2. 데쳐낸 등갈비는 찬물에 씻어서 향신채 넣은 물에 푹 무르도록 끓인다. * 향신채 : 생강, 양파, 파 잎, 마늘 등 3. 2의 재료에 신김치 크게 잘라넣고 양파채를 올려 끓이다가 양념장을 둘러 넣는다. * 무청 김치는 많이..
AESOP ; The Complete Fables 78 노인과 죽음 어느 날, 한 노인이 나무를 한짐 해서 등에다 짊어졌다. 갈 길은 멀고도 멀었다. 지칠 대로 지친 노인은 짐을 내련좋고 죽음의 신을 불렀다. 죽음의 신이 나타나 노인에게 무슨 일로 불렀느냐고 물었다. 노인이 대답했다."짐을 좀 덜어 달라고 불렀소이다."* 아무리 삶이 힘들다 해도 사람이면 누구나 인생이라는 굴레를 벗기 어렵다는 우화이다. 144 강물에 똥을 싼 낙타 물살이 빠른 강을 건너던 낙타가 물 속에서 똥을 쌌는데, 물살이 어찌나 빠른지 똥은 금세 낙타를 앞질러 둥둥 떠서 흘러갔다. 낙타는 어안이벙벙해 혼잣말을 했다."저기 있는 저게 뭐야? 내 뒤에 있던 것이 나보다 먼저 가네."* 이 우화는 탁월하고 분별 있는 사람들을 제치고 바보나 어중이떠중이들이 득세하는 상황을 빗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