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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 la carte # 프롤로그 사람은 한 가지 색깔만 지니고 있는 그리 지루한 존재가 아닐 것이다. 다양한 색깔 중 유독 한 가지에만 익숙하거나 한정된 환경 속에서 자기 것이지 않은 색깔이 무의식적으로 덧칠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여행은 자기 것이지 않은 것을 털어 내고 아직 부각되지 못한 "다른 나"를 찾아내는 과정일 수 있다. 그 다른 나는 아직까지 잠자고 있었을 뿐이지 실은 다른 나가 아닌 원래의 수많은 나 중의 하나다. 아직 발견하지 않았던 것 뿐이다. 낯선 공기에서 춤추는 나를 만난다. # 여행 속 여행 시간을 리드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어쩔 수 없이 이끌려 가고 있는 듯하다. 나는 변했어야 했고 변화를 통해서 진보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어야 했다. 추억 시간 속으로 발길을 돌렸던 이 여행에서, 변하지 않고 남아 ..
[Grey's Anatomy] Season6 E09 - New History # But as hard as we try to move forward... as tempting as it is to never look back... the past always comes back to bite us in the ass. # And as history shows us again and again, those who forget the past are doomed to repeat it. # Sometimes the past is something you just can't let go of. And sometimes the past is something we'll do anything to forget. And sometimes we learn something new about ..
POSITIONING Positioning 11 무임승차의 함정 - 익명은 자원이다 홍보는 먹는 것과 같다. 배불리 먹는 것만큼 식욕을 채워주는 것은 없다. 그리고 전국판 잡지의 커버 스토리만큼 상품이나 사람에 대한 홍보의 잠재력을 나타내는 것도 없다. 대중 매체에서는 끊임없이 새롭고 신선한 얼굴을 찾고 있다. 대중 매체를 효과적으로 다루는 방법은 자신을 밝힐 준비가 완전히 갖춰질 때까지 무명성을 유지하다가 자신을 밝힐 때 한번에 최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명심해야 할 것은 홍보나 커뮤니케이션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소비자 마인드에 포지션을 확립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점이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상품을 갖고 있는 무명의 회사는 잘 알려진 상품을 갖고 있는 회사보다 홍보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지난..
Marketing Warfare 지옥의 열매와 성스러운 물 코카콜라는 100년이 된 청량음료이지만, 출발 당시부터 이러한 컨셉트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코카콜라는 약제사이며 남군장교였던 펨버톤(J.S. Pemberton)이 발명하였는데, 처음에는 신비한 외국산 특허 의약품(코카나무 잎의 코카인과 콜라 열매의 카페인이 포함된)으로 소개되었다. 콜라 잎은 볼리비아 인디언들이 일하는 동안 즐겨 씹던 것이었다. 코카콜라의 초기 경쟁자였던 미첼(Mitchell)박사의 코카볼라(CocaBola)의 이름도 이러한 이유에서 만들어졌다. 콜라 열매를 씹는 서아프리카 원주민들 사이에서도 이와 비슷한 효과가 나타나서 몇몇 종족들은 이것을 '지옥의 열매'라고 불렀다. 코카콜라는 처음에는 약이었다. 초기의 광고에서는 "모든 두통, 신경성 질환, 히스테..
Breakfast in Singapore 남자들이 생각하는 여자가 못하는 일은 대략 다음과 같다. 1. 운전 2. 운전 중에서도 끼어들기 3. 주차 4. 주차 중에서도 개구리 주차 5. 길 찾기 6. 길 찾기 중에서도 운전하며 길 찾기 7. 지도 읽기 8. 지도 읽기 중에서도 동서남북 파악하기 웃기는 일이다. 모든 남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대부분 위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국땅이란 나만의 조각배를 띄운 검푸른 강이다. 여행의 묘미는 미리 정해진 쓸쓸함을 불쾌하지 않을 만큼 적당히 즐기고,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는 마음의 조각배를 진지하게 굴 필요 없이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닌가. 노천카페에 앉아있을 때가 나는 가장 행복하다. 운전할 일도 없고 약속도 없는 여행자. 나는 이 순간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여..
연어이야기 "난 말이야, 넘지 못할 벽은 없다고 생각해. 아니 오히려 뛰어오르라고, 도전하라고 벽은 높이 솟아 있는 게 아닐까? 벽 앞에서 절망하고 되돌아서는 이들을 위해 한번 덤벼들어보라고, 주저앉아서는 안 된다고, 반드시 뛰어넘어야 한다고 벽은 말하고 있는 거야. 그래서 벽은 높고, 두텁고, 강하고, 오만한 것처럼 보이는 거지. 이 세상 어떤 벽도 하늘 위까지 막혀 있진 않아. 그러니까 넘을 수 없는 벽이란 없는 거야. 많은 연어들이 그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 우리는 그렇게 달랐다. 나는 혼자인 게 싫어 강을 따라 내려가려고 했고, 너는 혼자이고 싶어 강을 거슬러오르려고 했다. 나는 이 세상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는 겁 많은 연어였고, 너는 아는 게 너무 많아 두려움이 없는 연어였다. 나는 내가 ..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1. 셋이 좋은 이유 건조한 성격으로 살아왔지만 사실 나는 다혈질인지도 모른다. 집착 없이 살아오긴 했지만 사실은 아무리 집착해도 얻지 못할 것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짐짓 한 걸음 비껴서 걸어온 것인지도 모른다. 고통받지 않으려고 주변적인 고통을 견뎌왔으며, 사랑하지 않으려고 내게 오는 사랑을 사소한 것으로 만드는데 정열을 다 바쳤는지도 모를 일이다. 때로 나는 나를 둘로 나눈다. '보여지는 나'로 하여금 행동하게 하고 '바라보는 나'가 그것을 바라본다. '보여지는 나'는 나라기보다는 나로 보이고 싶어하는 나이다. 그런 나를 '바라보는 나'는 그저 본다. 영화관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 꽤 괜찮은 남자를 보는 정도의, 호의를 품은 타인의 시선으로. 그때 나를 보는 '바라보는 나'의 눈에는 나라는 자아가 제..
지식ⓔ Season5; 가슴으로 읽는 우리시대의 智識 07 안돼! 2차 대전 중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간 아버지... 나치를 피해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일은 살아남은 아들의 몫이었다. 나치의 수배자가 되어 안전한 곳을 찾기까지 2년 동안 그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 대신 태어난 하얀 얼굴 빨간 입술 검은 눈물자국 피에로 빕(Bip) 그는 내면에 담긴 불안과 슬픔, 상심과 희구를 오로지 몸짓과 표정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인간과 자연 일상의 모든 사물들을 관찰하고 모방하고 상상하고 덧입히는 전혀 새로운 문법 현실로 이미 존재하고 있는 거슬이 그의 몸짓으로 새로워지는 순간 사람들은 기쁨과 환희, 슬픔과 위로를 느꼈다 그리고 1976년 영화 에서 피에로 빕이 처음으로 입 밖에 낸 한 마디 "Non!" 그의 몸 안에 담긴 '말'에 모두가 귀기울일 때까지 그의 몸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