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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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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 유고시집 # 산다는 것 -13p.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 밤 - 44p. 놀고먹는 족속들생각하라육신이 녹슬고 마음이 녹슬고폐물이 되어 간다는 것을생명은 오로지 능동성의 활동으로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옛사람이 말하기를 일은 보배다밤은 깊어 가고밤소리가 귀에 쟁쟁 울린다 # 어머니의 사는 법 - 70p. 말소드레기란말을 옮겨서 분란을 일으킨다는 뜻인데어머니는 남의 일에 깊이 관여하지 않았고호기심도 없었다밥 먹고 할 일 없는 것들,내 살기도 바쁜데남의 일에 감 놔라 배 놔라그럴 새가 어디 있느냐 # 현실 같은 화면, 화면 같은 현실 - 127p. 하기는 그래, 다 먹고살기 위한 곡예사들눈물이 난다현실 같은 화면, 화면 같은 현실종이..
[달에 울다] . . . 차갑고 . . 그립고 . . . 서글픈 바람이다 . . . . ■ 본문 중에서 # 달에울다 사과나무가 자는 밤에는 나도 잔다. 사과나무와 함께 언제까지나 이 땅에서 움직이지 않으리라. 비록 야에코가 마을을 떠난다 해도 나는 기필코 남겠다. 아니다. 그때가 되어 보지 않고서는 모른다. 야에코 역시 어머니와 함께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 38p. 야에코 위로 폭염이 소용돌이쳤다.그 위에는 타서 눌은 하늘이 있고, 조금 더 위에는 타다 문드러진 태양이 눌어붙어 있다. 이 산 저 산에서 요란한뻐꾸기 울음소리가 들리고, 폭풍우 같은 매미 소리는 나를 옴짝달싹 못하게 했다. 괴성을 지르던 야에코가 벌채된 나무처럼 무너지며 내 위를 덮쳤다. - 54~55p. 분명 나는 비정상이다.나 스스로도 인정한다. 남들은 줄곧 독신으로 살아가는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지만 그런 말을 ..
I have a dream ! I Have a Dream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Martin Luther King’s AddressAugust 28, 1963. Washington, D.C.마틴 루터킹 연설 - 1963년 8월 28일,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 I am happy to join with you today in what will go down in history as the greatest demonstration for freedom in the history of our nation.우리나라(미국)의 역사상 자유를 향한 가장 위대한 시위로 역사에 기록될 이 평화 행진에 오늘 여러분과 함께 참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Five score years ago, a great American, in whose ..
[송곳] E02 - "지겹다!" 지겹다. 강제된 선택지에 시시한 통찰을 덧칠해마치 새로운 답인 양 떠들어대는...어른인 척 하는 어른들의 하나마나한 조언들. 그리고 언제나 그 하나마나한 조언들이 정답인 현실. 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 김수진원작 최규석JTBC, 2015
[칼럼니스트로 먹고살기]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글을 쓰며 살고 싶어요 ■ 본문 중에서 - 61p.실제로 많은 글쟁이들이 자전거를 타다가, 요가를 하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요리를 하다가, 샤워를 하다가 메모를 한다. 책상 앞에서 끙끙 고민할 때보다, 몸을 움직일 때 훨씬 신선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니 어쩔 수 없다. 피트니스 클럽에서 러닝머신을 달리다가 오늘 쓸 칼럼에 넣으면 좋을 에피소드가 떠올라 우뚝 서 버린다면 주위에서 당신을 좀 이상한 양반으로 볼지 모른다. 하지만 그게 대수랴, 글만 잘 쓰면 그만이다. 지금 칼럼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고쳐쓰기 방법들 - 81~82p.1. 돌려 읽어라2. 초고-10%=수정본3. 형용사를 멀리하고 동사를 가까이4. 관념적인 한자어를 줄여라.5. 어미를 다양하게 쓰자.6. 제목은 한 줄의 카피처럼 날렵하게7. 자기 언어로 쓴다...
[나오미와 가나코] 비장미에 대한 새로운 변주 지난 8월, 교육 중에 (본의 아니게) 참 많은 책을 읽었다.2박 3일의 마지막 날 더 이상 읽을 책이 없어서 룸메이트였던 지영이에게 책을 빌렸는데.. 다 읽지 못해서 그 주말에 마저 읽고 돌려주기로하고 책을 내가 가져왔다. 그리고 다음날 일상으로 복귀하니,거짓말처럼 책 한 장 넘길 여유 없는 한 달이 훌쩍 지나가고.."시원한 카페에 앉아 여유롭게 하루 종일 책이나 읽고 싶다"는 허세(?)스러운 소망을 품고 있다가... 드디어! 추석 연휴 여행을 떠나와서야 그때 그 책을 꺼내들었다. 좋다! 가장 높은 커피숍, 시야 탁 트인 좋은 자리도.그림처럼 맑은 하늘도.책 읽다 고개들면 빼곡히 보이는 홍콩 마천루들도. 적당히 달달한 바나나 머핀도. 머리까지 쭈삣하게 시원한 아메리카노도.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긴장..
[Good to Great and the Social Sectors] 비영리 분야를 위한 좋은 조직을 넘어 위대한 조직으로 ■ 본문 중에서 #쟁점3. 사람이 먼저 - 55~56p.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비영리 기관에서는 부적합한 사람을 버스에서 내리게 하는 일이 영리 기업에 비해 훨씬 더 어렵다. 그래서 초기에 평가 시스템을 잘 세우는 것이 채용 시스템을 잘 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완벽한 면접 기술이나 이상적인 채용 기법 같은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보다 유능한 경영자라도 인력을 채용할 때 실수를 범하기 마련이다. 그 사람에 대해 확실히 아는 방법은 그 사람과 함께 일을 해보는 수밖에 없다.... (중략)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한 회사들은 무엇보다도 적합한 사람을 버스에 태우고 그들을 계속 붙들어두는 데 집중했다. 다시 말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는 사람, 스스로 동기를 찾을..
[백인의 눈으로 아프리카를 말하지 말라] 더 진실한 아프리카의 역사 이야기 ■ 본문 중에서 # 4. 후추에 감춰진 슬픈 진실 - 65p.당시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로 팔려간 노예의 수는 1,200만 명에서 2,000만 명 사이라고 한다. 이 중 5% 정도만 미국으로 갔고 나머지는 브라질, 카리브 섬 등으로 팔려갔다. 아프리카에서 대서양을 통해 항해하는 동안 약 20%의 노예들이 배 안에서의 열악한 위생과 영양결핍으로 사망했다.흥미로운 점은 노예 거래를 통해 가장 이득을 많이 본 영국이 가장 먼저 노예제도를 폐지했다는 것이다. 1772년 솜머셋 사건(Sommersett Case)에서 영국 법원은 영국 내의 노예제도를 불법이라고 판결한다. 비록 영국의 식민지에서는 노예제도를 여전히 인정하였지만...이후 윌리엄 윌버포스(Willian Wilberforce)와 토마스 클락스(Thomas..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남의 손에 급소를 내준 인생들에게 ■ 본문 중에서 # 태어나 보니 지옥 아닌가 - 14p.생명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조건만 갖춰지면 가차없이 말살하려는 피도 눈물도 없이 냉혹하고 거대한 공간.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유일무이하고 어디 숨을 곳 하나 없는 세계다.결론부터 말하자면, 항간에 떠도는 지옥이란 바로 이 세계를 뜻하는 말이다.우리는 태어나 죽을 때까지 지옥에서 살아갈 운명에 처해 있다. # 국가는 당신을 모른다 - 52p.국가가 국민의 것이었던 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단 한 번도 없다.이것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대원칙이며, 평생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분노하지 않는 자는 죽은 것이다 - 64p.불합리에 대한 분노를 포기한 인간은, 저항의 정신을 내던진 인간은, 인간임을 포기했을 ..
[그렇지 않다면 석양이 이토록 아름다울 리 없다] 가장 아름다운 장미는 바람에 단련된 것이다. 2015년 여름. 방글라데시로 다녀온 특별한 여행. '인생의 동반자'가 되었다고 자랑할 수 있는 12명의 특별한 인연과 현지에서 만난 k 사무장님 외 한국에서부터 함께 했던 스태프들. 이들과 함께 한 일주일간의 행복한 동행은, 내가 너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봉사'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그저 특별한 여행이 되었다. 한국 사회에서 치열하게 돌아가는 회사의 시간도 잠시 잊고, 통념적으로 맞추어진 '시간의 틀' 안에서 온전한 삶을 살고 있는 친구들의 육아 이야기로 가득 찬 카톡방도 잠시 잊고, 반복되는 일상을 완전히 벗어나, 방글라데시에서 '인연'으로 만난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많이 받고 채우고, 여러 가지를 되짚어 생각하는 시간을 보냈다. '제때'라고 말하는 시간을 넘기고, 한국 사회에서 암묵적..
[언젠가는, 페루] 신이 숨겨둔 마지막 여행지 ■ 본문 중에서 # 1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이러니를 찾아 - 12p.리마가 무질서한 곳이라는 주장을 반박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이곳의 무질서는 어지럽기보다 꽤나 근사하다. 마흔세 개의 작은 도시들을 모자이크로 덕지덕지 붙여놓은 모양새인 리마는 그 옛날 가득했던 은만큼이나 어딜 가나 떼를 지어 몰려 있는 사람들, 그리고 차들이 끝없이 내뿜는 매연이 고대 유적지와 식민시대의 건물, 현대적 마천루와 한데 뒤섞여 오히려 묘한 질서를 이룬다. 늘 짙은 안개로 뒤덮인, 지구 상에서 가장 메마른 절벽 위의 모래 도시. 이곳의 구석구석은 서민들의 땀으로 뒤범벅되어 있고, 해안 절벽 아래에는 풍요를 상징하는 드넓은 해안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 13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리마의 민낯 - 47p...
[페루] 세상 끝에서 만난 잉카의 태양 ■ 본문 중에서 # 잿빛의 슬픈 언덕 산끄리스또발 - 43 ~ 44p.전망대로 오르는 길. 언덕마을에 있는 집들은 꽃밭처럼 밝고 아름다운 색들로 가득하다. "집들이 너무 예쁘다"고 하자 후안은 슬쩍 웃고 만다. 어떤 의미의 웃음일까? 차가 산동네 어귀에 들어서자 후안이 보여준 웃음의 의미가 이해된다. 겉으로는 화려하게 채색된 집들이지만, 그 이면에는 차조차 쉽게 오를 수 없는 좁디좁은 골목길 사이로 가난한 이들의 삶이 숨겨져 있다. 겉으로만 보고 판단한 내 자신이 조금은 겸연쩍게 느껴진다.후안이 "절대로 걸어 다녀서는 안 되는 길"이라고 경고하는 언덕 마을에는 구시가지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이 살아간다. 페루의 수도인 리마 시내 한 복판에 이렇게 가난한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
[여행자의 인문학 노트] 스페인에서 인도까지,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 본문 중에서 # 책머리에 - 6p.저는 이런 봉지족의 존재와 그에 대한 경배를 바라보며 정설처럼 여겨지는 한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여행이 거듭될수록 배낭은 간소해진다. "어쩌면 이 말은 너무나 당연한 말일 것입니다. 아마 배낭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말에 공감할 테죠. 길 위에서는 등에 짊어진 모든 것들이 버릴 것이 되니까요. 길을 오래 걷는다면 비움은 미학의 차원을 넘어 생존의 문제가 됩니다.그런데 재미있는 건, 간소하게 짐을 꾸리는 노하우가 여행 이력을 가늠하게 하는 지표가 되는 까닭에, 때로는 배낭의 무게가 여행자들의 자존심이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유치해 보이겠지만 정말 그렇습니다. 그리고 도량에서 오랜 시간 수행해도 비우는 것에 익숙해지지 않는 인간의 본성 대문인지 가벼워진 배낭..
[샤를 드 푸코] 나는 배웠다 나는 배웠다- 샤를 드 푸코(Charles-Eugène Foucauld) 나는 배웠다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임을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에 달린 일 나는 배웠다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신뢰를 쌓은 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임을 삶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가 아니라누가 곁에 있는가에 달려 있음을 나는 배웠다우리의 매력이라는 것은 15분을 넘지 못하고그 다음은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함을 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하기보다는나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해야 함을 나는 배웠다삶은 무슨 사건이 일어나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일어난 사건에..
[UN 안보리 회의, 북한 인권문제 공식 안건 채택] 우린 남이 아니다 When we first came to the council two years ago, one of the first issues we tackled was the DPRK's missile and nuclear issues.Our term on the council started and is ending with the North Korean issue.This must be just a coincidence. 2년 전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임 이사국으로 처음 회의에 참여했을 때 북한의 미사일과핵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이어 오늘 이 마지막 회의에서도 북한 인권을 얘기하고 있었습니다.단지 우연의 일치겠지만 제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But I'm saying this with ..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 고통스럽고, 슬프고, 쓸쓸하고, 외롭게 젊음을 살아낸 예민한 영혼의 초상 ○ 어둡고 쓸쓸한 날들의 평화 #6 - 18p. 솔직히, 그는 애처로울 정도로, 때론 몸에 해로울 만큼이나 심각하고 비관적이다. 마음 깊이 좋아하기엔 누구라도 부담스러운 스타일인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그를 쉽사리 멀리 할 수 없는 건, 현재 그에게 나밖에는 친구가 없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친구는 하나가 필요할 뿐이지. 둘도 필요 없다고 생각해. 인류 전체와 말싸움을 하며 살아도 괜찮다구. 날 이해해주는 단 한 사람이 있으면 되는 거야."그렇게 말하는 그는, 내가 그를 잘 이해할 수 없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아니라면, 이미 그것까지도 감안하고 하는 말일 수도 있다. 왜냐고? 그는 영리하니까. 그리고 나는 꼭 그 반대편의 거리만큼 멍청하니까. 그는 어쩌면 내 앞에서조차..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 # 살아 있어 나누는 인사 - 12p.아직 살아 있어 이렇게 만나 인사를 나눕니다.이 일이 한없이 큰 걸 모른다면 살아 있어도 산 것이 아닙니다. # 있는 그대로 - 15p.상처 없고 흠 없는 존재가 어디 있을까?겨울 들머리에 남루해진 나무들의 숲에 가서도 나무들의 고된 삶을 만나기 어렵지 않듯,사람들의 숲인 세상에서도 상처 있으면 있는 대로열심히 살고 있는 존재들 만날 수 있습니다. # 어른이 된다는 건 - 18p.살아 보면, 인생은 외롭게 혼자인 게 제 모습인 듯합니다.제 그림자건 제 내면이건 제가 저를 길동무 삼아 살아가는 게 인생이지요.어른이 된다는 건, 그렇게 혼자 걷는 데 익숙해지고 태연해지는 것이기도 하고요. # 천지간에 혼자 - 50p.오늘도 어쩔 도리 없이 혼자였습니다.하늘에 별들이 부릅..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 사는 동안 꽃처럼] # 걱정 - 31p.나라 살림 거덜 날 것도 걱정이고,함부로 살아야 내 한 몸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까그것도 걱정입니다.가치관이 나사 풀려버릴까 걱정된다는 말씀입니다. # 낮달 - 35p.해도 달도 늘 하늘에 잇습니다.숨었다 보였다 하는 거지요.그런 것 많잖아요! 가끔 착한 생각도 하는 것처럼. # 폭력 - 43p.사람이 사람을 때립니다.폭력에 상처 입은 사람들은 죽음을 선택하기도 합니다.견딜 수 없었다는 말입니다.우리 사회를 문명하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 날마다 좋은날 - 66p.꽃이 왔습니다.고개만 들면 보이는 그 자리에, 꽃이 왔습니다.나도 지난해 그 사람이 아닌 터라,낯익은 봄꽃을 지난해 그 꽃이라 하지 못하겠습니다. # 봄, 그리고 비! - 68p.비 오시거든 꽃 있는 ..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 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 # 아침밥으로 소주를 - 19p.어디서나 밥보다 술에 먼저 손이 가는 이들이 마을에 두엇 더 있습니다.한결같이 여리고 순한 사람들입니다.세상 사람들보다 술기운이 더 따뜻하고 살가웠던가 봅니다. # 지지 말라고 - 33p.시린 겨울의 짧은 한낮을 밝히는 햇볕이 이야기합니다.겨울도 간다고. 봄을 이긴 겨울 없다고. 봄볕에 가랑잎 먼저 더워질 거라고.이 계절은 누구에게나 힘겹다고. 그러니, 외로움에 지지 말라고. # 답지 못하다 - 62p.'답지 못하다'는 말 자주 하지요?아이가 아이답지 못하고, 젊은이가 젊은이답지 못하고,어른이 어른답지 못한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 화택 - 68p.세상이 무서워집니다.깊고 짙은 외로움이, 화택 세상을 사는 우리들의 내면입니다.외롭게 죽어가고, 외롭게 싸우고, 외롭게 견디..
[책은 도끼다]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 본문 중에서 1강. 시작은 울림이다 이철수, 『산벚나무, 꽃피었는데 - 이철수 신작 판화 100선전』, 학고재, 1993 이철수, 『마른풀의 노래』, 학고재, 1995 이철수, 『이렇게 좋은 날』, 학고재, 2000 최인훈, 『廣場/九雲夢』, 최인훈 전집1, 문학과지성사, 1976 이오덕 엮음, 『나도 쓸모 있을 걸』(개정판), 이혜주 그림, 창작과비평사, 1991 # 판화가 이철수의 다른 시선 - 23p. 논에서 잡초를 뽑는다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벼와 한 논에 살게 된 것을 이유로 '잡'이라 부르기 미안하다 - 전문 # 이오덕이 엮은 창의성의 보고 - 45p. 그런데 말입니다, 왜 모두 창의적이 되어야 하는 거죠? 저는 광고를 해야 하니까 창의적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창의성과 관련 없지만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