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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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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사유와 인간 이해] 시대와 새로운 과학 ■ 본문 중에서 ○ 위험, 윤리, 거버넌스 : 과학 기술의 공적 의의 (윤정로) 과학 기술은 인간이 지적 호기심을 통해 얻은 가장 체계적인 지식이라고 볼 수 있다. 지적 호기심은 인간의 고유한 특성이고, 지적 호기심의 추구는 인간의 기본권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과학 기술은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과 결속력을 강화하고 위신을 높이는 상징적 의미도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되기를 바라는 사회적 열망도 이런 연유일 것이다. 과학 기술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이다. 보다 근본적으로, 과학 기술은 우리의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 진위 판단, 신념과 가치 체계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며 근대 문명과 세계관의 토대가 된다. 요컨대 '과학 ..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의 창의성과 소통의 기술 음악 하나 듣고 시작하실까요? "Jim Reeves - He'll have to go" 짧은 멜로디로 시작한 박웅현 CD의 강연은 "그가 왜 떠나야 하는지(He'll have to go)"에 대해 가사를 읽어 주는 것으로 이어졌다.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사랑하는 여자에게 전화를 걸어 가슴 절절하게 그가 떠나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멜로디와 가사를 소개하며, 소름이 돋는다고 했다. 잠시 후 그는 '파문(波紋)'이라는 키워드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지난해 '여덟 단어'라는 책을 선물로 받고 처음 접한 박웅현의 글은 나에게 파문이었다. 그런 그의 강연을 회사에서 들을 수 있다니, 오롯이 내 것에만 집중하느라 주변을 둘러보지 못했었는데, 글로 만난 박웅현보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으니 감동과 파문은 더 물결쳤다...
[사서, 인문고전 강연 36.5℃] 그리스 로마 신화 ■ 니들이 신화의 맛을 알아? 신화(新話, myth)는 신들의 이야기다. 인간이 생각하고 말하는 신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전적으로는 '고대인의 사유나 표상이 반영된 신성한 이야기.'라고 정의된다. 그런데 정말 과거만의 이야기일까? 여전히 현재에도 신화는 생산되고 있다. 무일푼에서 대재벌로, 무명에서 어느 날 눈뜨니 스타가 되었다는 이야기, 아이돌 그룹 '신화'까지...... 신화는 옛날 이야기만은 아닌가 보다. 살아있으며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으며 누구나 꿈꾸고 있는 것! 로또 당첨 신화를 꿈꾼다면 당신도 이미 신화적 사고 속에서 살고 있다. 로또 당첨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오늘도 명당집 앞에는 길게 줄을 서 있다. 그들은 인생 역전을 꿈꾸며 티케(그리스 신화의 행운의 여신)가 자신에게 미소 ..
[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사실 그건 '기억'이 아니라 '뇌가 쓴 소설'이다? ■ 리뷰 얼마전 회사에서 좋은 기회로 KAIST 김대식 교수님은 Deep Learning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강연을 들어볼 기회를 가졌다. 교수님은 Deep Learning을 소개하기에 앞서 먼저 뇌의 착각에 대한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하셨다. “세상은 분명 존재하지만 세상은 결코 우리가 보는 것처럼 생기지 않았다. 우리가 보고 듣는 것은 뇌가 계산해 낸 결과물일 뿐이다.”인간의 뇌는 1.5KG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내재된 능력은 무한하다. 뇌는 우리 몸의 감각기관인 센서(눈, 코, 귀 등)를 통해 받아들인 정보들을 통계학적으로 추론하고 해석함으로써 지능을 만들어 낸다. 이 과정에서 뇌의 착각으로 인해 동일한 사물의 색상도 각자 다르게 이해하는 상황도 종종 나타나게 된다. Deep Learning은 인간..
[데이터 과학자] 빅데이터 시대를 주도하는 사람들 Data Scientist [ 본문 중에서 ] ■ 빅 데이터의 특징 4V - 6~7p. 1) 데이터의 양 (Volume)"보통"의 데이터에 비해 빅데이터는 그 양이 대단히 많다. 몇 테라바이트(TB)에서 몇 제타바이트(ZB)에 이른다. 제타바이트는 10억 TB 또는 1조 GB이다. 정말 많은 데이터가 아닌가! 2010년도에 전 세계적으로 흩어져 있는 데이터가 약 1ZB, 즉 1억 2천 5백만 개의 8GB 메모리 저장 장치에 해당한다. 게다가 몇 년 사이에 이 데이터 양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멈출 것이란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 바로 이렇게 대단히 많은 양의 데이터가 빅데이터의 특징이며 슈퍼 컴퓨터라 할지라도 한 대의 컴퓨터가 다룰 수 없는 양이다. 그래서 대다수의 데이터 과학 프로젝트에서 병렬 처리 컴퓨팅 기법이 필요하다. ..
[세 얼간이] 알 이즈 웰 란초 : 친구, 넌 걱정이 너무 많아.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해봐 '알 이즈 웰' 라주 : 올 이즈 웰? 란초 : 알 이즈 웰 파르한 : 란초다스 신님의 명언 나왔네. 란초 : 우리 마을에 경비가 있었는데 야간 순찰 때 이렇게 얘기했어. '알 이즈 웰' 그래서 우린 마음놓고 잘 수 있었지. 근데 도둑이 들었던 거야 나중에 알고보니 그 경비는 야맹증 환자였어! '알 이즈 웰' 이라고 외쳤을 뿐인데 우리는 안전하다고 생각한거야. 그 날, 난 깨달았어. 이 마음은 쉽게 겁을 먹는단걸. 그래서 속여줄 필요가 있어. 큰 문제가 생기면 가슴에 대고 얘기하는거야. '알 이즈 웰' 라주 : 그래서 그게 문제를 해결해줬어? 란초 : 아니. 그런데 문제를 해결해나갈 용기를 얻었지. 기억해 둬. 나중에 꼭 필요할 때가 있을거..
[파피용] Le Papillon des étoiles ■ 리 뷰 아프리카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다음으로 읽은 두번째 책은 이었다. 자칭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팬이라 말하면서도 그의 책 중에 아직 읽지 못한 것들이 많은 것이 부끄러운 팬. 매번 그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뛰어난 공상가이자 천재 작가이다. 프랑스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뫼비우스의 그림까지 더해진 이번 책을 읽으면서 나는 또 한 번 그에게 감탄했다. 지난해 화제가 되었던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에서, 지구 종말을 앞두고 인류의 마지막 사람들이 타고갔던 초대형 우주선은 파피용호에서 따온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인터스텔라에서는 지구의 사막화, 황사로 인해 식량난이 생기고 더 이상은 인류가 살 수 없는 환경오염에 의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고자 한다. 반면 파피용에서는 지구에..
[명사들의 문장강화] 이 시대 대표 지성들의 글과 삶에 관한 성찰 ■ 리 뷰 당대 최고 문장가 10인의 '우리는 왜 글을 써야 하는가' 글쓰기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생각이나 사실 따위를 글로 써서 표현하는 일"의 명사를 일컫는다. 글에는 글쓴이의 생각, 즉 글쓴이가 오롯이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을 통해 다양한 정보들을 읽고 유익한 지식을 습득한다. 때로는 신경숙의 를 읽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할레드 호세이니의 을 읽고 분노에 일기도 한다. 글의 힘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전달되고, 사람을 동하게 한다. 반면에 한 줄의 글이 악플이 되어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사람을 죽이기도, 스스로 자살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글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한 줄의 글은 누군가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기도 하고, 인류의 역사를 바꿔놓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글쓰기..
[봉순이 언니] MBC특별기획 '책을 읽읍시다' 선정도서 ■ 리 뷰 몇해 전부터 읽으려고 벼르고 있던 .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2015년 첫번째로 읽은 책이 되었다. 아프리카를 다녀오는 비행기 안에서 시차 적응을 위해 밤을 꼬박 지샌다고, 10시간이 넘는 비행 시간을 버티기 위해 준비한 4권의 책 중에 가장 먼저 집어든 책이 였다. 우연이었을까? 2주 남짓한 시간 아프리카 5개국을 여행하며 내 마음은 이리저리 어지럽던 차였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피지배 계급으로 몰락한 흑인. 그들은 삶의 터전을 고스란히 빼앗겼을 뿐 아니라 가난까지 이어받았다. 백인들은 침략자에서 지배 계급으로, 지금은 부를 거머쥐고 이 검은 대륙을 망가뜨렸다. 왜 가난한 이들은 가난하게 태어나는가. 세상이 평등하다는 이 시대에 왜 그들은 끊이 없이 가난하고, 가난은 세습되는가. 잘난 ..
[나쿠펜다 AFRICA] 명품 가이드와 함께하는 꿈 같은 아프리카 여행 ■ 본문 중에서 # 배를 이용한 사파리 - 39~40p. 정부는 아주 깨끗하고 항상 흑자를 이루고 있고 대통령이 직접 시장을 볼 정도이다. 아프리카의 모범국가인 보츠와나는 인구가 150만 명밖에 안 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시스템을 가진 더 큰 나라가 많이 나와야 아프리카가 잘 살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보츠와나는 무엇보다 관광 사업에 적극적이다. 외국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어서 남아공처럼 입국할 때 비자발급비용을 내지 않는다. 그리고 그 유명한 오카방고 델타도 보츠와나에 있다. 보통 델타라면 강물이 바다로 빠져나가는 곳에 있지만, 오카방고 델타는 우기 때 잠베지 강이 범람해서 초지로 넓게 퍼지는 현상이다. 일시적으로 생기는 강물은 칼라하리 사막을 만나 더는 흐르지 못하고 땅속으로 스며들어 사..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당신,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한 용서와 사랑의 시간 이틀 전 '좋은이웃 콘서트'에서 오랜만에 타지키스탄 팀을 만났다. 나눔을 통해 이어가는 인연 '사람을 만나다' 코너를 장식한 우리들의 사연. 우리들은 만나자 마자 수다 보따리를 풀어 놓았고, 강정화 선생님께서는 따뜻한 선물, 김재진 시인의 저자 친필 신간을 준비해오셨다. 덕분에 12월의 첫번째 주말엔 시인의 마음 편지와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을 함께 읽는다. : ) ■ 본문 중에서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 13p.행복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 여기'에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두려움은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의 시간이며, 집착은 지나가버려 잡을 수 없는 과거의 시간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잡을 수도 없는 그것들 때문에 갈등하는가? # 항구 - 32p.돌아오면 다시 떠나고 싶고,또 ..
[당신이 얼마나 잘하는가는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잘하고 싶어 하는지가 문제다] ■ 본문 중에서 그들이 부와 권력을 가지게 된 이유는 부와 권력을 원했기 때문이다.당신은 어떤 곳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이 비전이야말로 당신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이다.목표 없이는 이룰 것도 없다. # 아이디어는 독점하지 마라 - 30p.아이디어는 열린 지식이다. 소유권을 주장하지 마라. 따지고 보면 당신만의 아이디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미 다른 누군가가 생각했던 것이거나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생각들에 불과하다. 당신은 그저 아이디어를 발견했을 뿐이다. # 옳은 것은 틀렸다 - 54p.옳다는 것은 지식과 경험에 근거를 둔 판단이며 증명이 가능하다. 과거로부터 전해진 지식은 안전하다고 볼 수 있지만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 창조성과 상반되는 것이다.경험은 지난날의 상황과 문제를 해결하면서 형성된 것이..
[블로터북1]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위한 IT 지식백과 ■ 본문 중에서 # '미니멀리즘' 웹디자인을 구현하는 6가지 방법 - 86p. - 원글 source : http://www.bloter.net/archives/197908 스큐어모피즘과 미니멀리즘은 최근 웹디자인 트렌드를 상징하는 단어이자 격렬하게 충돌하는 디자인 흐름의 상징이다. 실제 사물을 웹으로 재현하는 방식의 스큐어모피즘은 애플이 주도하며 트렌드화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애플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스큐어모피즘은 서서히 뒤안길로 사라지는 경향이다. (중략) 1. 플랫 디자인을 적용하라 2. 백색 여백을 살려라3. 선택지를 제한하라4. 볼드 타이포그라피에 집중하라5. 내비게이션을 단순화하라6. 군데군데 컬러를 사용하라 # 저작권 걱정 없는 무료 음원 찾는 8가지 방법 - 192p..
저녁에 소주 한 잔 하자. 전현배(25세) :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꿈이 맞는지 확신이 안들때가... 박진호(26세) :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아직 정확히 몰라서 좀 많이 걱정되요... 2014년 대한민국 취업준비생 98만명졸업 후 평균 구직기간 1년 이상취업준비로 인한 우울증 경험 72.9% 동진아! 남자는 럭비공이라고 생각한다. 럭비공을 찰 때는 잘 나가지만, 똑바로 내가 생각한 대로 나가지만떨어질 때는 어디로 떨어질지 모른다.아빠도 그랬었고, 너도 아마 그럴 거고..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장을 벗어나면 안 되거든열심히 살고...너도 열심히 살고 하는 것은 좋은데, 경기장을 벗어나지 않고 게임을 잘해야 멋진 경기가 될 것 같다.그게 인생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사랑한다! 서동진 아빠가 너 사랑하는 거 말 안 해도 알..
[칼의 노래] 김훈 장편소설, 2001 동인문학상 수상작 ■ 본문 중에서 # 칼의 울음 - 26p.목이야 어디로 갔건 간에 죽은 자는 죽어서 그 자신의 전쟁을 끝낸 것처럼 보였다. 이 끝없는 전쟁은 결국은 무의미한 장난이며, 이 세계도 마침내 무의미한 곳인가. 내 몸의 깊은 곳에서, 아마도 내가 알 수 없는 뼛속의 심연에서, 징징징, 칼이 우어대는 울음이 들리는 듯했다. 나는 등판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캄캄한 바다는 인광으로 뒤채었다. # 다시 세상 속으로 - 39p.울어지지 않는 울음 같기도 하고 슬픔 같기도 한 불덩어리가 내 몸 깊은 곳에서 치받고 올라오는 것을 나는 느꼈다. 방책, 아아 방책. 그때 나는 차라리 의금부 형틀에서 죽었기를 바랐다. 방책 없는 세상에서, 목숨이 살아남아 또다시 방책을 찾는다. 나는 겨우 대답했다.- 방책은 물가에 있든지 없든지..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마음속에 빈 새장을 가지고 있다면 언젠가는 그 안에 뭔가를 담게 된다 # 13 나는 너를 반만 신뢰하겠다. 네가 더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나는 너를 절반만 떼어내겠다. 네가 더 커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 19 - 언제가는 그 길에서 갔던 길을 다시 가고 싶을 때가 있지. 누가 봐도 그 길은 영 아닌데 다시 가보고 싶은 길. 그 길에서 나는 나를 조금 잃었고 그 길에서 헤맸고 추웠는데, 긴 한숨 뒤, 얼마 뒤에 결국 그 길을 다시 가고 있는 거지. 아예 길이 아닌 길을 다시 가야 할 때도 있어. 지름길 같아 보이긴 하지만 가시덤불로 빽빽한 길이었고 오히려 돌고 돌아 가야 하는 정반대의 길이었는데 그 길밖엔, 다른 길은 길이 아닌 길. # 38 - 등대 어쩌면 우리 인생의 내비게이션은 한 사람의 등짝인지도 모릅니다. 좋은 친구, 아름다운 사람, 닮고 싶은 ..
[무의미의 축제] 보잘것없는 것을 사랑해야 해요,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 중병의 은밀한 매력 - 17p. 이상하게도 다르델로는 이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치 너무 가벼운 그 말투가, 기억으로 여전히 자기 안에 깃든 죽음의 비애, 마법처럼 그 비애를 품고 있는 달콤힐 기분, 묘하게 아름다운 그 기분을 없애 버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네, 잘 지내죠." 라고 하고서 잠시 쉬었다가 그가 덧붙였다. "좀......하기는 하지만 뭐......" # 탁월함과 보잘것없음에 대한 라몽의 가르침 - 25p. 뛰어난 남자가 여자를 유혹하려고 할 때면 그 여자는 경쟁 관계에 들어갔다고 느끼게 돼. 자기도 뛰어나야만 할 것 같거든. 버티지 않고 바로 자기를 내주면 안 될 것 같은 거지. 그런데 그냥 보잘것없다는 건 여자를 자유롭게 해 줘. 조심하지 않아도 되게 해주는 거야. 재치 있어야 ..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해남 땅끝에서 민통선까지 한비야가 만난 우리 땅 우리 사람들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국내도서저자 : 한비야출판 : 푸른숲 2006.09.08상세보기 ■ 본문 중에서 # 3월 2일 땅끝에 서다 - 18~19p.우리나라 땅을 걸으면서 강과 산에서 얼마나 순수하고 강렬한 에너지를 얻게 될까. 길 위에서는 또 어떤 만남과 깨달음이 펼쳐질까. 도대체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열 감기로 몸이 불덩이 같은데 마음도 그 못지않게 뜨겁게 달아 오른다. # 3월 6일 한비야의 난초론 - 50~51p.인연의 싹은 하늘이 준비하지만 이 싹을 잘 키워 튼튼하게 뿌리내리게 하는 것은 순전히 사람의 몫이다. 인연이란 그냥 내버려두어도 저절로 자라는 야생초가 아니라 인내심을 가지고 공과 시간을 들여야 비로소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한 포기 난초인 것이다. # 3월 7일 길 떠날 때는 눈썹..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웃고있는 사람이 언제나 행복한 건 아니듯이 울고있다고 언제나 슬픈 것은 아닐 것이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국내도서저자 : 공지영출판 : 오픈하우스 2010.01.12상세보기 ■ 본문 중에서 1. 나에게 남은 유일한 진실은 내가 이따금 울었다는 사실뿐이다어렸을 때는 생각했었다. 서른이 넘은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재미로 살까, 모든 것은 다 정해져 버렸을 텐데 ...... 그리고 스물두 살 때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난 너무 늙어버렸어. 인생에 대해서 다 알아버린 걸...... 그리고 결혼을 했었다. 친구들이 하나둘 시든 낙엽처럼 시집을 갔고 유학을 떠났고 그리고 스물여덟에 혜완은 이혼을 했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른 하나...... - 19p. 2. 한 소녀가 울고 있다별 거 아니란다. 정말 별 거 아니란다 ! 그런 일은 앞으로도 수없이 일어난단다. 네가 빠져있는 상황에서 한..
[엄마를 부탁해] 피에타, 그 영원한 귀환 엄마를 부탁해국내도서저자 : 신경숙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08.11.05상세보기 ■ 본문 중에서 # 1장 아무도 모른다- 그러는 너는?나? 너는 입을 다물었다. 너는 엄마를 잃어버린 것조차 나흘 후에나 알았으니까. 너의 가족들은 서로에게 엄마를 잃어버린 책임을 물으며 스스로들 상처를 입었다.오빠 집에서 나온 너는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다가 엄마가 사라진 지하철 서울역에서 내렸다. 엄마를 잃어버린 장소로 가는 사이 수많은 사람들이 네 어깨를 치고 지나갔다. 아버지가 엄마 손을 놓친 자리에 서 있는 동안에도 사람들은 네 어깨를 앞에서 뒤에서 치고 지나갔다. 누구도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너의 엄마가 어쩔 줄 모르고 있던 그때도 사람들은 그렇게 지나갔을 것이다. - 16p. 엄마가 스스럼없이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