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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추억의 책장 ·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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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라]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사람은 '오른다' # 삶은, 과정입니다 - 14p.산을 오른다는 것은 산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산속으로 들어가면서 산을 알게 되고, 배우게 되고, 또 이해하게 됩니다. 이해의 진정한 뜻은 아래에 선다는 것 'Under-Stand'입니다. 산은 오르지만 산 아래에 서야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산뿐만이 아닙니다.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려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서야 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사랑이나 부부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정한 이해는 위에 서는 것이 아니라 바로 Under-Stand, 아래에 서는 것입니다. 그래야 대화가 되고 존중하게 되는 것이지요. 서로가 아래에 서려는 마음이 있다면 그때는 대화도 이해도 필요 없습니다. 그저 눈빛만 보아도, 표정만 보아도 서로를 알게 되는 이신전심이니까요. # 나는..
[히말라야의 눈물] 2005 한국 초모랑마 휴먼원정대, 그 가슴 뜨거운 감동 실화 # 우리가 잊고 살았던 것들 - 10~11p. 8,000미터를 넘어서면 곳곳에 시신들이 즐비합니다. 예전에도 그들은 그곳에 있었습니다. 오직 정상만을 바라보는 등반을 할 때 저는 그들의 시신을 넘어 앞으로 나아갔었습니다. 성취욕에 눈이 멀어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잊었던 겁니다.과연 히말라야의 정상에 선다는 것이 동료들의 시신을 외면하고 그것을 뛰어넘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만큼 가치 있는 일일까요? # 내려오지 못한 친구들 - 25~26p. "내가 가서 무택이를 데려올게!"그것은 감히 표현하건대 일생일대의 결단이었다. 탈진한 채로 설맹에 걸려 해발 8,750미터 부근에 고립되어 있는 사람을 홀로 구조하러 간다? 그것도 이미 해가 져서 사위가 암흑 속에 묻혀버린 캄캄한 밤에? 만일 이것이 수학 문제였다면 정답..
[내 가슴에 묻은 별] 엄홍길의 인연 이야기 # 영원한 동료이자 가족, 셰르파 - 76~77p. 셰르파족은 16세기쯤 티베트 동부 캄 지방에서 에베레스트의 남쪽으로 넘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셰르파란 말이 '동쪽에서 온 사람'이란 뜻을 지칭하는 배경이다. 이들은 언어, 복장, 종교, 생활풍습 등 모든 면에서 티베트 사람과 비슷하다. 이들은 네팔에만 15만여 명이 살고 있다. 인도의 다르질링, 칼림퐁 지역에도 일부 있다. (중략)현재 히말라야 등반의 거점인 쿰부와 솔루 지역에는 1만 명 정도의 셰르파족이 살고 있다. 셰르파족은 이름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들은 태어난 요일에 따라 이름을 달리 짓는다.월요일에 태어나면 다와, 화요일이면 밍마, 수요일이면 락파, 목요일이면 푸르바, 금요일이면 파상, 토요일이면 펨바, 일요일이면 니마로 한다. 이름만 ..
[산책여행] 사람, 역사, 이야기를 따라 걷고 사유하고 성찰하는 알피니즘 여행 # Fallen Giants_ 역자후기_ 땀, 눈물, 그리고 정성으로 - 039p. 세상에는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다. 산을 올랐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사람들이 있다. 먼 길 떠날 때 그런 책을 가방에 넣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그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에베레스트 정복_ 저자 서문_ 휴 루이스 존스 - 093p. 이제 많은 나라들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에베레스트가 주는 기쁨과 도전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그렇지만 에베레스트가 바다에서 솟아오른 이래 수백만 년의 시간 동안 인간이 그곳에서 활동한 시간 모두를 합쳐도 그저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 꽃의 계곡_..
[그곳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열 가지 시선, 열 가지 발견 # 내가 기억하는 가장 낯선 _아이슬란드, 생선 김동영 하루종이 지지 않던 여름의 태양 그리고 절대 떠오르지 않던 겨울의 태양, 그 하늘에 슬그머니 뜬 희미한 달과 치맛자락처럼 펄럭거리는 오로라, 북극에서 낮게 불어오는 바람 그리고 그 바람을 묵묵히 맞으며 견디고 서 있는 양들, 구불구불 이어지는 작은 언덕들과 그 위로 양탄자처럼 깔려 있는 이끼, 눈 덮인 산과 거친 바다와 검은 모래사장,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구름, 천 개의 폭포와 호수, 아직도 끓어오르고 있는 땅, 어디론가 날아가는 기러기들, 서서히 녹아내린다는 빙하, 어디가 음절의 시작이고 끝인지 모르는 낯선 언어 그리고 그곳에 살고 있는 과묵하고 고독해 보이는 사람들... ...이런 곳에서 나는 어디서부터 오는지 알 수 없이 밀려 오는 고립감과 ..
[읽으면 살빠지는 이상한 책] 맛있게 먹고 즐기는 날씬 여우의 비밀 노트 # 배꼽시계를 리셋하라 - 73p.사실 삼시 세끼가 우리 생활에 자리를 잡은 건 18세기 말 산업혁명 때부터였다. 과거 로마인들은 하루 한 끼를 정오에 먹곤 했는데, 하루 한 끼를 건강에 좋은 식습관으로 여겼고 오랜 시간 식사를 하며 소화에도 상당한 신경을 썼다. 중세 시대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 곧바로 일터로 나가 일하곤 했는데, 정오가 되기도 전에 힘이 빠지는 것을 보충하려 자연스레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다 인공조명이 보급된 18세기가 돼서야 삼시 세끼를 먹게 되었다. 공장에서 장시간 근무를 해야 했으니 생존에 꼭 필요한 식습관이었던 셈이다. 결국 노동력을 있는 대로 쥐어짜 내던 당시의 사회 분위기에서 선택한 식습관이란 말 되겠다.지금은 삼시 세끼가 과거로부터 내려온 하나의 문화이자..
[김새롬 탄력 웨이트] 왜 비욘세는 날씬하지 않아도 섹시할까? # 근육을 만드는 세 가지 원리 - 103p.첫 번째 원리, 하드 워크(hard work)훈련할 때 열심히 '빡세게' 밀어붙이는 것을 말하며, 남자고 여자고 떠나서 스트렝스와 근육 운동에서는 이게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더라도 하드 워크 없이는 아무 효과를 얻을 수 없다."좋은 프로그램을 하드 워크 없이 하는 것보다, 좋지 않은 프로그램을 하드 워크로 하는 것이 더 좋다."(중략) 더 적은 양을 훈련해야 더 강하게 할 수 있고, 더 강하게 훈련해야 우리의 목표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다. 두 번째 원리, 개선근육 발달과 스트렝스 훈련을 위해서는 오버로드(overload)를 해야만 한다. 즉 예전보다 더 무거운 무게를 들어야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개선'은 오버로드를 ..
[그녀에 대하여] 황망히 세상을 등진 영혼에게 바치는 따뜻한 레퀴엠 - 64p.만약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 속에서 여든까지 산다면 이 외로움이 없어질까? 역시 그렇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내 외로움은 확고하게 있던 것이 없어진 데서 오는 거니까 어떤 인생을 살든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잃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 68p.아, 좋다, 꿈만 같아, 하고 나는 생각했다. 언제나 생각한다.사람과 헤어질 때마다, 어떤 장소를 떠나야 할 때마다, 자신에게나 타인에게 몹쓸 말을 했을 때...... 만약 꿈속에서처럼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전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한다. 시간 감각이 꿈속만 같다면 늘 친절할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은 사람에게, 사실은 언제나 그러고 싶지 않을까. - 119p.새 공기가 들어오자 집 안 분위기가 조금은 좋아져 움직여도 괜찮을..
[블랙코미디] 유병재 농담집 # 여는 글_아이스 브레이크 - 7p. 내가 좋은 놈일 땐 내가 가장 잘 안다. 내가 나쁜 놈일 때도 그걸 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내가 나를 제일 모른다. 그래서, 나는 어쩌면 나쁘다. 이미 지은 죄가 많아 훌륭한 사람이 되기란 글렀을지 모른다. 하지만 제 몸에 난 뿔도 모르는 괴물이 되고 싶지는 않다. 적어도 알고는 싶다. # 프로레슬링과 뮤지컬 - 39p. 나는 프로레슬링과 뮤지컬을 정말 사랑한다. 하지만 동시에 웃기기도 하다. 진지한 대화 도중 갑자기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것과 상대방의 공격을 기다리는 것은 우습잖아! 하지만 우습다고 후진 것은 아니며 진지한 것만 멋진 것은 아니다. 나는 비웃는 동시에 사랑한다. 사랑과 조소는 가분의 개념이 아니다. # 불쾌 매크로 - 87p. 듣는 ..
[하얀거미] 아이거 북벽의 초등반 "행복이 무엇이냐?" 라는 질문에 대답하기를, 어느 위대한 철학자는 "밀크 스프와 편안한 잠자리, 거기에 육체적인 고통이 없을 것. 그것도 과하다." 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는 거기에 더 부연을 한다. 마른 의복, 믿을 수 있는 하켄, 맛있고 생기가 돋아나는 느낌을 주는 음료만이 아이거 북벽에서의 최대 행복이라 하겠다. 진정으로 우리는 행복했다. - 64p. 우리들은 때때로 행복을 체험한다. 그때는 그 행복이 무엇이었던가를 확연히 알지 못한다. 한참 지나고 난 후라야 비로소 그때의 행복이 어떤 것이었던가를 깨닫게 된다. 그때 나는 행복하였노라고. 더욱이 지금 우리들의 비박지점에서 나는 행복했다. 그리고 그 행복이 어떤 것인가를 나는 잘 알고 있다. 아이거 북벽에서의 이번 비박지는, 그 장소만 가지고 말..
[바보가 바보들에게]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 # 김수환 추기경 연보 - 204~205p. 1922년 5월 8일 대구 출생(음력)1933년 성 유스티도 신학교 예비과 입학(대구)1941년 3월 서울 동성상업학교 을조(乙組) 졸업1941년 4월 일본 도쿄 조치(上智)대학교 입학(유학)1944년 1월 제2차 세계 대전으로 인하여 학업 중단1947년 9월 혜화동 성신대학 편입1951년 9월 15일 사제 수품, 안동성당 주임1953년 4월 대구대교구 교구장 비서1955년~1956년 김천성당 주임 겸 성의 중고등학교장1956년~1963년 독일 유학, 뮌스터 대학교 대학원 사회학 전공1964년~1966년 가톨릭시보사(현 가톨릭신문) 사장1966년 5월 31일 주교 수품, 마산교구장에 오름1968년 5월 대주교로 승품, 제12대 서울대교구장1969년 3월 28일..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윤동주 유고시집 (1955년, 10주기 기념 증보판 복간 - 정음사 오리지널 디자인) # 自畵像(자화상) - 22~23p.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우물을 홀로 찾아가선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펼치고 파아랑 바람이 불고 가늘이 있읍니다。 그리고 한사나이가 있읍니다。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엽서집니다。도로가 들여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읍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追億(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읍니다。 - 1939年 9月 # 무서운 時間(시간) - 42~43p. 거 나를 부르는것이 누구요、 가랑잎 잎파리 푸르러 나오는 그늘인데、나 아직 여기 呼吸(호흡)이 남아 있소。 한번..
[에너지 혁명 2030] Clean Disruption of Energy and Transportation 인류가 돌을 다 써버렸기 때문에 석기시대가 종말을 맞이한 것은 아니다. 석기시대가 끝나게 된 것은 더 나은 기술인 청동기가 석기를 몰아냈기 때문이다. 바위는 사라지지 않았다. 청동기 시대를 맞아 도구를 만드는 목적으로 더는 쓰이지 않게 되었을 뿐이다. 마차 시대가 끝난 것은 말이 없어졌기 때문이 아니다. 내연기관(휘발유와 디젤)이라는 상위의 기술을 가진 자동차와 20세기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마차 운송산업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말은 아직 사라지지 안았다. 대중 운송수단의 목적으로는 더는 쓰이지 않게 되었을 뿐이다. 현재의 서유, 가스, 원자력의 시대는 석유나, 천연가스, 석탄, 우라늄이 고갈되기 때문에 종말을 맞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상위의 기술과 제품 구조, 비즈니스 모델이 이러한 시대를 지탱하고..
산악문학 Reading List 등산학교 4주차 산악문학 수업 - 심산 선생님의 추천 산서 목록틈나는 대로 한 권씩 읽어보려 한다. 그중에서도 첫 번째는 영준 샘이 추천해주신 "사람의 산"한동안 읽을거리가 풍성해져서 부자가 된 기분이다. [사진출처 : 교보문고] # 해외의 산악문학 작가 레슬리 스티븐 - 유럽의 놀이터에드워드 윔퍼 - 알프스 등반기하인리히 하러 - 티베트에서의 7년, 하얀 거미모리스 에르족 - 최초의 8000미터 안나프루나가스통 레뷔파 - 별빛과 폭풍설, 암과 설발터 보나티 - 내 생애의 산들크리스 보닝턴 - 퀘스트, 세계의 대탐험라인홀트 메스너 - 세로 토레, 죽음의 지대, 검은 고독 흰 고독피터 보드맨, 조 태스커 - 창가방 그 빛나는 벽 # 한국의 산악문학 작가 이은상 - 조국강산, 길 따라 물 따라김영도 - 우리..
[그 곳에 산이 있었다] 한국 등산 교육의 산증인 이용대 교장의 산과 인생 이야기 # 살아 돌아오는 것이 자랑이어야 한다 _그래도 살아 돌아와야 한다 – 69p.최근 몇 년 사이 우리의 젊은 산악인 8명이 히말라야에서 희생되었다. 2011년 안나푸르나 남벽에서 박영석, 신동민, 강기석이 목숨을 잃었고 같은 해 촐라체 북벽에서 김형일, 장지명 등이 유명을 달리했다. 2012년엔 에베레스트에서 송원빈이 희생됐다. 연이어 2013년에는 칸첸중가에서 박남수가 가고 에베레스트에서 서성호가 목숨을 잃는 등 너무나 많은 희생자를 냈다.해마다 꽃다운 나이의 수많은 젊은 산악인이 히말라야에 도전하다 목숨을 잃는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죽음과 마주했던 끔찍한 일들을 기억하면서도 히말라야에 오르려 하는 것일까?등반에 몰입하다 보면 고도와 완등에 대한 욕망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등산은 살아서 ..
[청춘을 산에 걸고] 20세기 최고의 모험가, 우에무라 나오미(1941-1984) # 아침노을에 물든 고줌바캉 _히말라야를 향한 카라반 – 67p.이제 펀치카르에서 베이스캠프까지 이동할 수 있는 네팔의 교통수단은 아무것도 없다. 오직 인간의 다리뿐이다. 돈을 벌기 위해 무거운 짐을 지고 하루에 몇 시간씩 걸어야 하는 이들 원주민들은 단지 산이 좋아서 한 푼의 수익도 생기지 않는 등산에 혼신을 쏟는 우리를 과연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 이들은 짐을 지고 따라오면서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산속 어딘가에 묻혀 있는 보물을 찾아 나서는 거라고. _등반을 포기할 것인가, 속행할 것인가 – 81p.산에 함께 오르던 동지를 눈앞에서 잃는다는 것은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괴롭고 슬픈 일이다. 워낙 심하게 다쳐서 목숨을 잃을 줄 알았던 이리사와 대원이 완전히 회복했다..
[일분 후의 삶] 생의 고요한 격려를 느껴라 # 내 마음의 발가락[각주:1] 등산은 인생이나 마찬가진다. 한 번 태어난 인생을 어떻게 취소하겠나. 한 번 오르기로 한 산은 올라가야 한다. 뭔가가 내 속에서 나를 격려하고 있었다. - 66-67p. 위기의 장점은 극한의 집중을 불러낸다는 것이다. 나는 그 칼날 능선 위에서 오로지 살아 돌아간다는 것만을 생각했다. 이전까지 겪었던 후회는 머릿속으로 들어올 틈이 없었다. 능선의 한 구비를 다 올라가자 또 한 구비가 눈앞에 버티고 서 있었다. 그 구비를 다 올라가자 또 한 구비가. 그렇게 열 번, 열한 번 올라가자 정상이 드러났다. 포베다는 우리 앞에 고개를 숙이고 푸른 창공을 마침내 보여줬다.정상을 밟는 순간 환희의 극치가 찾아왔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나는 정상에 서봐서 안다. 그 순간의 절반만 기쁘..
[종의 기원] 악(惡)은 어떻게 존재하고 점화되는가 ■ 본문 중에서 # 어둠 속의 부름 솔직히 말해 ‘솔직’은 나의 장점이 아니다. 추구하는 가치도 아니다. 내가좋아하는 건 실용성이며, 당연히 그에 입각한 답을 내놓을 것이다. 어쩌다 약 먹는 걸 까먹었는데, 까먹은 걸 다음 날 또 까먹었으며, 기왕 까먹은 김에 지금까지 쭉 까먹었노라고. 가만히 앉아 천지를 꿰뚫어 보는 이모는 ‘중독성 투약 중단’이라는 판결을 내린다. - 17p. 녀석의 눈이 노을 속에서 배시시 웃고 있었다. 나는 그 미소가 나를 위한 선물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머니가 하염없는 두려움을 내 핏속에 쏟아넣는 사람이라면, 해진은 내 심장에 노을 같은 온기를 불어넣는 사람이었다. 언제나 네 편이라고 말해주는 존재였다. 참담하고 추웠던 그날에 그랬듯이, 이번에도 그러리라 믿고 싶었다. 아니, 그렇..
[더 이상 무엇이] 이외수 연애시첩 ■ 본문 중에서 # 어느 날 불현듯 아침나절 떠오른노래 한 소절하루 종일반복해서입가에맴돌 때가 있습니다사랑도마찬가지입니다잡다하고 분주한시간의 배면그대 이름한동안지워진 듯잠복해 있다가어느 날 불현듯선명하게되살아나서하루 종일기억 속에맴돌 때가 있습니다 #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하늘에는 별 땅에는꽃 내게는그대 이외수 지음김영사, 2016 더 이상 무엇이국내도서저자 : 이외수(oisoo)출판 : 김영사 2016.12.26상세보기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세상에 다시 맞설 용기를 얻기 위해 그래, 떠나는거야. 신들의 땅 히말라야로! # 프롤로그 네팔정부가 경제정책의 일환으로 대중적인 트레킹코스를 개발한 덕에 졸개들에게도 히말라야로 입성하는 길이 열려 있었다. 안나푸르나만 해도 다양한 코스들이 있었다. 일주일 내외로 다녀올 수 있고 초보자에게 적합한 푼힐 전망대나 묵티나트 트레킹, 10일 정도 걸린다는 베이스캠프(ABC캠프, 해발 4130미터) 등. 눈길을 붙잡은 건 환상종주(Circuit) 였다.안나푸르나는 크게 두 지역으로 구분된다고 했다. 마르상디 강(Marsyangdi Nadi)을 따라 오르는 동부 마낭 지역, 칼리간다키 강(Kali Gandaki Nadi)을 따라 내려오는 서부 무스탕 지역. 동에서 서, 혹은 서에서 동으로 도는 것이 환상종주였다. 약 18일이 소요되고 어느 쪽으로 돌든 쏘롱라패스(Thorung La P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