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묵지/추억의 책장 · 메모 (261) 썸네일형 리스트형 [모순] 실수는 되풀이 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 ... 1_ 생의 외침-11p.나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삶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들에 대해서 사람들은 씹을 줄만 알았지 즐기는 법은 전혀 배우지 못한 것이었다. 에피소드란 맹랑한 것이 아니라 명랑한 것임에도. - 15p.빈약한 인생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내가 스물다섯, 결혼 적령기라는 사실과 전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내 나이 또래의 모든 여자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지금 내게도 머지않은 시간에 청혼을 할지도 모를 두 명의 남자가 있다. 참 이상한 일이지만, 이십대에는 가만히만 있어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얽어맬 수 있는 기회들이 심심찮게 찾아온다. 나처럼 전혀 내세울 것이 없는 여자에게도 결혼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이십대의 젊음이라는 것은 어떤 조건과도 싸워 이길 수 .. [외계인 자서전] 지구에 태어난 외계인이 쓴 인류 관찰 보고서 인간이라는 아름답고 기발하며 슬픈 존재에 대하여 지구에 태어난 외계인이 쓴 인류 관찰 보고서 1. 한 소녀의 탄생, 한 탐사선의 출발: 가장 완벽한 대칭소설은 1977년, 주인공 '아디나'가 병원에서 힘겹게 태어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순간을 단순히 '출생'이 아닌 '지구에 도착했다'라고 표현한 것이다. 마치 그녀가 아주 먼 곳에서 온 존재임을 암시하는 듯한 이 묘사는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시선을 예고한다.또한 바로 그날, 인류 역사상 가장 먼 외계를 향해 나아갈 탐사선 '보이저 1호(Voyager 1)'가 지구에서 발사되었다. 지구에 막 도착한 존재(아디나)와 지구를 막 떠나는 존재(보이저 1호)라는 완벽한 대칭을 단순한 시작점으로 삼지 않고, 이후 40여 년간 아디나의 개.. [한 말씀만 하소서] 받아들일 수 없는 아들의 죽음 앞에 신을 향해 외친 한마디 - 9p.이건 소설도 아니고 수필도 아니고 일기입니다. 훗날 활자가 될 것을 염두에 두거나 누가 읽게 될지도 모른다는 염려 같은 것을 할 만한 처지가 아닌 극한 상황에서 통곡 대신 쓴 것입니다.88년 여름, 아들을 잃었습니다. 다섯 자식 중에 하나였지만 아들로서는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었습니다. 그 최초의 충격을 어떻게 넘기고 아직도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통곡하다 지치면 설마 이런 일이 나에게 정말 일어났을라구, 꿈이겠지 하는 희망으로 깜박깜박 잠이 들곤 했던 게 어렴풋이 생각납니다. 그런 경우에도 희망이 있다는 게 남보기엔 우스웠을지 모르지만 본인으로서는 참담의 극한이었습니다. - 12p.만일 그때 나에게 포악을 부리고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그분조차 안 계셨더라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유시민의 항소이유서 61-63p.빛나는 미래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 설레던 열아홉 살의 소년이 7년이 지난 지금 용서받을 수 없는 폭력배처럼 비난받게 된 것은 결코 온순한 소년이 포악한 청년으로 성장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 시대가 ‘가장 온순한 인간들 중에서 가장 열렬한 투사를 만들어 내는' 부정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본 피고인이 지난 7년간 거쳐 온 삶의 여정은 결코 특수한 예외가 아니라 이 시대의 모든 학생들이 공유하는 보편적 경험입니다. 본 피고인은 이 시대의 모든 양심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에 비추어, 정통성도 효율성도 갖지 못한 군사독재정권에 저항하여, 민주제도의 회복을 요구하는 학생운동이야말로 가위 눌린 민중의 혼을 흔들어 깨우는 새벽 종소리임을 확신하는 바입니다. 오늘은 군사독재에 맞서 용감하게 .. [너는 좋은 사람이라 더 아팠나 보다] 맺음 에세이 # 우리만의 위로 - 12~13p.착하게 살기보다이기적으로 사는 게 더 편하다지만저는 이기적으로 사는 게 더 어렵습니다. 나부터 챙기려고 하면마음 한편이 불편해서오히려 더 힘들다면 우리끼리 그냥바보로 살아가는 건 어떨까요. 바보로 살다 힘들면바보끼리 이야기하고 털어버리면서.바보끼리 서로 위로하면서. 그냥 그렇게 살아 내요, 우리. # 인연 - 52p.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왔을 테고많은 사람들과 이별을 겪었을 테다. 앞으로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연을 맺으며 살아갈 테다. 연은 원래 얇은 실로 이어진 것이라언제라도 끊어져 날아갈 수 있다. 그러니 풀어내려 해도 꼬이기만 하는 관계는더 엉키기 전에 놓아주어도 괜찮다. 연을 끊은 자리엔또 다른 연이 찾아와 매듭 지어질 테니까. # 봄에게 - 97p.너는.. [도망가자, 바다면 더 좋고] 도망가자, 그냥 어디든, 바람 좀 쐬러. # 정신적 지주 - 23p. 함께할 때 마음이 편한 사람이 있다.가족 앞에서도 잘 꺼내지 않는 모습들을자연스레 꺼내게 되는. 나도 잘 몰랐던 모습들을발견하게 해주는 사람. 만남에 있어 억지로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되는 사람. 평소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잘 꺼내는 편이 아님에도자꾸 속마음을 털어놓게 되는 사람.정신적 지주 같은 존재. 같은 시절을 함께 보낸다는 것으로이미 고마워, 나의 곁을 내어주고 싶은 사람.너를 만난 건 아마 내게 둘도 없는행운이자 복일 테다. # 잘 지내고 싶어 - 25p.네 마음이 내 마음과 닮아있다면 정말 좋겠다. 내가 너와의 관계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드러나는 아주 우연한 일이 자주 생겼으면,네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임이 증명되는 일이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마음의 크기나 온도가.. [안희연 시집]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 사랑의 형태 - 36-37p. 버리려고 던진 원반을 기어코 물어 온다쓰다듬어달라는 눈빛으로숨을 헐떡이며 꼬리를 흔드는 저것은 개가 아니다개의 형상을 하고 있대도 개는 아니다 자주 물가에 있다때로는 덤불 속에서 발견된다작고 노란 꽃 앞에 쪼그려 앉어다신 그러지 않을게, 다신 그러지 않을기울먹이며 돌아보는 슬픔에 가까워 보이지만 슬픔은 아니다온몸이 잠길 때도 읐지만겨우 발목을 찰랑거리다 돌아갈 때도 있다 물풀 사이이 숨은 물고기처럼도망쳤어도 어쩔 수 없이 은빛 비늘을 들키는 풀리지 않는 매듭이라 자신했는데이름을 듣는 순간 그대로 풀려버리는 깊은 바닷속 잠수함의 모터가 멈추고눈 위에 찍힌 발자국들이 소리 없이 사라진다 냄비 바닥이 까맣게 타도록 창밖을 바라보는 사람에게는언제나 등 뒤에 있는이 모든 것# .. [스토너, from STONER] 나는 그가 진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1 - 31-32p. 그는 부모에게 반드시 해야 하는 이야기를 생각하다가, 자신의 결정을 이미 돌이킬 수 없음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이 결정을 무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슬그머니 들었다. 경솔하게 선택한 목표에 도달하기에는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고, 자신이 버린 세계가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그는 자신과 부모가 잃어버린 것을 슬퍼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이 그 세계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졸업식 내내 이런 상실감을 느꼈다. 이름이 불리자 그는 연단을 가로질러 걸어가서 연한 회색 턱수염 때문에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남자에게서 두루마리를 받았다. 자신이 이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손에 쥔 두루마리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생각나는 것이라고는 수많.. [소년이 온다] 당신들을 잃은 뒤, 우리들의 시간은 저녁이 되었습니다. #2장 - 검은 숨 - 67p. 어스름이 내리자 새들이 울음을 그쳤어. 낮에 울던 풀벌레들 보다 가냘픈 소리를 내는 밤의 풀벌레들이 날개를 떨기 시작했어. 완전히 어두워지자, 간밤에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의 그림자가 내 그림자에 닿아왔어. 어른 어른 서로의 언저리를 어루만지다 우리는 흩어졌어. 어쩌면 우린 낮 동안 뙤약볕 아래 꼼짝 않고 머무르며 비슷한 생각에 골몰해 있었던 것 같았어. 밤이 되어서야 몸의 자력으로로부터 얼마간 떨어져나올 힘을 얻은 것 같았어. 그들이 다시 오기 직전까지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어루만졌고, 서로를 알고 싶어했고, 결국 아무것도 알아 내지 못했어. -74p. 썩어가는 내 옆구리를 생각해. 거길 관통한 총알을 생각해. 처음엔 차디찬 몽둥이 같았던 그것,순식간에 뱃속을 휘젓는 불덩.. [결국, 오프라인] 경험하고, 공감하고, 관계 맺는 '공간'의 힘 ■ 본문 중에서# 서문_무지의 베일에 싸인 소비자 - 9p.공급 부족에서 공급 과잉으로,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전복된 비즈니스 환경은 이전 환경의 DNA를 가지고 있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존의 성공 경험으로 이해하거나 해석할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스테이지다. 서울과 시베리아는 같은 지구에 있을지라도, 위치한 대륙이 다르고 그 안에 사는 생명들의 생존 프레임도 다르다. 서로 다른 대륙에서는 대부분 같은 언어를 쓰지 않는다. 공급자 주임의 언어로 소비자 중심의 세계에서 소통할 수 없다. 소통할 수 없으면 비즈니스는 불가능하다. # Chapter 1_콘텐츠가 추동하는 부동산 패러다임의 변화 - 59p.일회성 만남은 관계가 아니다. 잦은 만남 속에서 관계는 구체화 된다. 공..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앙드레 코스톨라니 최후의 역작 # 증권 동물원태초에 투기가 있었다 - 43p.인류가 존재하는 한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투자자와 투자는 항상 있을 것이다. 누가 나에게 투자의 역사를 한마디로 요약해달라고 한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겠다. 인간은 '놀이하는 존재(Homo Ludens)'로 태어나 놀면서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는 바, 놀이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그러므로 나는 주식투자의 실패에서 비롯된 절망감 뒤에는 반드시 그 상처를 아물게 하는 기회가 따르게 마련이고, 다시 투자의 유혹에 고개를 돌리는 때가 온다고 생각한다. 마치 불빛의 유혹으로 그 주위에는 항상 불나비들이 꼬이듯이 말이다.나는 투자자를 흔히 알코올 중독자와 비교하곤 한다. 알코올 중독자는 술에 만취한 다음 날 아침이면 다시는 ..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김대식 교수와 생성AI의 대화 ■ 본문 중에서 # 의식 - 31~32p. 의식의 개념과 마음의 본질은 복잡하고 다면적이며, 과학자와 철학자 간에도 정확하게 의식이 무엇이고, 어떻게 생기는지 논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의식이 우주의 근본이라고 주장하는 이론도 있고, 뇌의 복잡한 계산 과정의 부산물이라고 주장하는 이론도 있습니다. 어떤 이론에서는 의식을 뇌와 같은 복잡한 시스템의 창발성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의식은 뇌의 다양한 구성요소 간 상호작용의 결과로 발생하며, 이러한 구성 요소 중 특정 단일 구성 요소의 속성으로 환원할 수 없습니다. 앞서 당신이 언급했던 것과 관련해서, 의식이 환상이라고 주장하는 이론도 있습니다. 이 이론을 지지하는 사람은, 의식이 있다는 주관적 경험은 우주의 근본 요소가 아니며 의식이라는 환상을..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최인아 대표가 축적한 일과 삶의 인사이트 ■ 본문 중에서 1장. 왜 일하는가 돈 말고도 일이 주는 것들_ 팀으로 함께 얻어내는 성과의 기쁨 - 28~30p. 규모가 작더라도 팀을 맡아 리더가 되면 일의 차원이 달라집니다. 자신만 일을 잘해내는 데 그치지 않고 남들도 잘하게 만드는 역할까지 해야 하죠. 저도 경험해 봤지만, 타인들을 움직여 함께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해내고 나면 예전과는 차원이 다른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꼭 리더가 아니어도 어떤 일을 다른 이들과 함께하다 보면 갈등과 스트레스가 적지 않은데, 그것들에 지지 않고 함께 뭔가를 해내면 혼자서 잘했을 땐 느끼지 못했던 기쁨을 만날 수 있습니다. (...중략) 회사에서, 또 조직에서 팀으로 일한다는 건 팀 스포츠 경기의 선수로 뛰는 것과 비슷합니다. 나와는 ..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주식투자에서 상식으로 성공하는 법 린치의 법칙(Lynch Law) : 린치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시장이 하락한다 1944년 1월 19일 - 린치가 태어나던 날 → 다우지수 하락 (병원에 있던 주간에 더 하락) 1968년 5월 11일 - 군 복무 중 결혼 및 1주일간 신혼여행 → 기간 중 다우지수 13.93포인트 하락 1969년 - 한국 복무를 마치고 정규직 애널리스트로 미국 피델리티에 복귀 → 여지없이 주식시장 급락 1974년 - 부소장에서 연구소장으로 승진 → 다우지수 3개월간 250포인트 하락 1977년 5월 - 피델리티 마젤란 펀드 담당 → 다우지수 5개월간 하락 899 -> 801 1987년 여름 - 출판사와 책 출간 합의 및 경력이 절정이던 시점 → 두 달 동안 1,000포인트 하락 # 머리말_아일랜드 여행기 10월에 얻은 교훈..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 '현금흐름 사분면'과 돈을 관리하는 7가지 방법 E 사분면 - 월급생활자 '안정' 또는 '혜택' 같은 단어를 말하는 것을 들으면 그 사람의 핵심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안정'은 대개 두려운 감정에 대응할 때 사용되는 단어다. 두려움이 느껴질 때, E 사분면의 특성을 우세하게 지닌 사람들은 '안정의 필요'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돈과 일자리에 관한 한, 많은 사람들이 재정적 불확실성에서 비롯되는 두려운 감정을 싫어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그들은 안정을 추구한다. '혜택' 이라는 단어는 사람들이 자세한 추가적인 보상을 원한다는 의미이다. 건강보험이나 연금 같은 확실하고 분명한 추가 보상 말이다. 간단히 말해, 그들은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 하며 그것을 문서상으로 보장받기를 원한다. 불확실성은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 그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어떤 순간에도 만만하지 않은 평화주의자가 될 것 # 가볍게 넘기기의 기술 - 36p. 그저 가볍게 지나가자. 결정권은 당신에게 있고, 누구도 쉽게 평가할 수 없으며, 당신의 삶은 여전히 당신의 것이다. # 제 인생은 특별하지 않지만 소중합니다 - 44p. 사람들은 종종 자존감이 자신을 특별하게 여기는 마음이라 착각하곤 하지만, 자존감은 특별하지 않더라도 그런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현실을 잊게 하는 마취제가 아닌, 현실에 발을 딛게 하는 안전장치인 것이다. (중략) 예쁘지 않으면 어떤가. 특별하지 않으면 어떤가. 당신은 당신 자체로 온전하며, 우리 삶은 여전히 소중하다. # 돌아올 힘을 남겨두자 - 68p. 조금 더 할 수 있어도, 다음을 위해 멈추는 게 좋다. 오래 유지해도 지치지 않을 모습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돌아올 힘을 ..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부자들이 들려주는 '돈'과 '투자'의 비밀 #서문_ 부자 아버지 vs. 가난한 아버지 - 27p. 두 아버지 모두 제때 청구서를 처리했다. 하지만 한 분은 그것을 가장 먼저 처리했고, 다른 한 분은 그것을 가장 나중에 처리했다. 한 아버지는 기업이나 정부가 우리를 돌보고 우리의 필요를 해결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분은 늘 봉급 인상, 은퇴 계획, 의료 혜택, 병가, 휴가 등 이런저런 보상에 신경을 쏟았다. 그분은 자신의 삼촌 두 명이 이십 년 군 복무를 마치고 퇴직한 후 평생 연금 혜택을 받은 것에 감명을 받았다. 그분은 군에서 퇴역 군인에게 제공하는 의료 혜택과 PX 특권을 아주 마음에 들어 했다. 때로는 평생고용 보장과 복리후생을 직업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여겼다. 그분은 종종 이렇게 얘기했다. "나는 정부를 위해 열심히 일했으므로.. [끈] 우리는 끝내 서로를 놓지 않았다 ● 본문 중에서 # 한 인간이 먼 길을 돌아 찾아낸 진정한 사랑과 소박한 행복에 관한 아주 낮은 이야기 – 5~6p. 산(山)인생 20년이 지난 지금도 산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내 생애 산들은 열다섯에 와룡산을 오르는 날부터 촐라체 죽음으로부터의 생환까지 단 한 번도 같은 모습, 같은 경험이 아니었다. 어린 중학생의 첫 산행은 그저 산이, 바위가 다가와서 반겨 주었고,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올랐던 히말라야는 희 눈과 바위 속으로 나를 깡그리 내던지게 했다. 산에 미쳐 산밖에 몰랐던 시절이었다. 그 젊음의 광기가 사라져가기 시작한 것은 사회라는 더 높은 산을 만나면서 더 깊숙한 크레바스 자락으로 빠져들 때부터였다. 삶의 수단으로서의 산, 세속의 산을 만났을 때 산은 결코 하얀 산으로 머.. [등반중입니다] 우이동에서 히말라야까지, 유학재의 산 에세이 ■ 본문 중에서 # 배려 – 29p. 산에서 해야 할 것들은 더 많다. 그 중에서도 몸에 배야 하는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배려이다. 고전(古傳)에 “선배는 후배를 위해야 하고, 후배는 선배를 존경해야 하고, 동료는 서로를 이해하고 위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내 몸도 제대로 가누기 힘든 상황에서 상대방을 배려하기란 무척 힘든 일이다. 잘못하면 오히려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기 십상이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건, 내 몸을 먼저 배려하는 일이다. 내가 멀쩡해야 동료를 도와주거나 배려할 수 있다. 등반에서의 내 몸은 내가 가지고 있는 무기이다. 과녁에 따라 어떤 때는 권총으로, 또 어떤 때는 따발총으로 변해야 한다. 간혹 몸을 혹사시키더라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 산을 오르기 위.. [걷는 사람, 하정우] 걸어서 출퇴근하는 배우, 하정우 ■ 본문 중에서 #서문_ 웬만하면 걸어다니는 배우 하정우입니다 - 8p. 글쎄, 언제부터였을까? 돌아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오직 걷기밖에 없는 것만 같았던 시절도 있었다. 연기를 보여줄 사람도, 내가 오를 무대 한 뼘도 없었지만, 그래도 내 안에 갇혀 세상을 원망하고 기회를 탓하긴 싫었다. 걷기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것만 같았던 과거의 어느 막막한 날에도, 이따금 잠까지 줄여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지금도 꾸준히 나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이 점이 마음에 든다. 내가 처한 상황이 어떻든, 내 손에 쥔 것이 무엇이든 걷기는 내가 살아 있는 한 계속할 수 있다는 것. - 10~11p. 사람마다 보폭이 다르고, 걸음이 다르다. 같은 길을 걸어도 각자가 느끼는 온도차와 통점도 모두 다르다. 길을 .. 이전 1 2 3 4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