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마음의 발가락[각주:1]


등산은 인생이나 마찬가진다. 한 번 태어난 인생을 어떻게 취소하겠나. 한 번 오르기로 한 산은 올라가야 한다. 뭔가가 내 속에서 나를 격려하고 있었다. - 66-67p.



위기의 장점은 극한의 집중을 불러낸다는 것이다. 나는 그 칼날 능선 위에서 오로지 살아 돌아간다는 것만을 생각했다. 이전까지 겪었던 후회는 머릿속으로 들어올 틈이 없었다. 능선의 한 구비를 다 올라가자 또 한 구비가 눈앞에 버티고 서 있었다. 그 구비를 다 올라가자 또 한 구비가. 그렇게 열 번, 열한 번 올라가자 정상이 드러났다. 포베다는 우리 앞에 고개를 숙이고 푸른 창공을 마침내 보여줬다.

정상을 밟는 순간 환희의 극치가 찾아왔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나는 정상에 서봐서 안다. 그 순간의 절반만 기쁘다. 나머지 절반은 끔찍했다. 포베다의 정상은 편평했다. 거기 서자 눈물밖에 나오지 않았다. 정상이라는 표지는 십자가처럼 생긴 쇠막대였다.  - 72p.



공기가 희박하고 찬바람 부는 정상에서 지상으로 내려오면 다시 태어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소생의 기쁨, 우리가 받은 최고의 선물은 생명이란 걸 확인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몸속은 성취감으로 차오른다. - 81p.




<일분 후의 삶>

권기태

알에이치코리아, 2015



일 분 후의 삶
국내도서
저자 : 권기태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RHK) 201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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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악인 박태원 선생님 이야기, 1992년 [본문으로]


1936년 독일의 토니 쿠르츠와 앤디 히토이서의 아이거북벽(Eigernordwand) 초등 도전 등반기를 다룬 영화. 대원 4명 중 3명은 차례로 목숨을 잃고, 토니는 끝까지 남아 구조대가 있는 아이거 윈도우(융프라우 철도 공사 시 만든 갱도로 아이거 북벽을 관통하는 5개의 터널이 창문처럼 나있음) 부근까지 오지만, 구조대가 건넨 로프의 길이가 짧아 구조대의 눈앞에서 허공에 매달린 채 동사한다.


아이거 산은 3,970m이지만 아이거 북벽은 1,800m에 이르는 넘기 힘든 직벽이 있어 클라이머의 공동묘지라 불리는 곳이었다. 아이거 북벽은 알프스 3대 북벽[각주:1] 중 하나로 알려진다. 1938년 독일의 안데를 헤크마이어와 루드빅 뵈르크, 오스트리아의 하인리히 하러, 프리츠 카스파레크 4명의 등반대가 아이거 북벽 등정에 성공한다. 등정에 성공한 독일, 오스트리아 등반대는 토니와 앤디의 루트를 따랐다고 알려진다. (힌테슈토이저 지름길, Hinterstoisser Traverse)


앤디 히토이서토니 쿠르츠


Andi Hinterstoisser(1914-1936), Toni Kruz(1913-1936), 구조대 눈앞에서 로프에 걸린채 사망한 토니 크루츠 (사진:AS Verlag, Zürich)



내가 아는 건

그 죽음이 날 살렸고

토니는 영원히 떠났다는 사실뿐이다


사랑을 간직한 사람은 계속 살아간다

이 사실을 믿기 어려울 때가 있다

하지만 난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그 사랑이...

살아가는 이유다



<North Face>

감독 필립 슈톨츨

벤노 퓨어만(토니 쿠르츠), 플로리안 루카스(앤디 히토이서), 조한나 워카렉(루이제 펠너)

2008


(image source : Naver Movie)

  1. ** 3 great north faces of the Alps (알프스 3대 북벽) ** [1] 그랑조라스 북벽(Grandes Jorasses, 4,208m, 프랑스/이탈리아 국경, 알프스 산맥 몽블랑 산군) - 초등: 리카르도 캐신, 에스포지토, 티초니, 1938년 8월 [2] 마터호른 북벽(Matterhorn, 4,478m, 스위스 체르마트/이탈리아) - 초등: 프란츠, 토니 슈미트 형제, 1931년 8월 [3] 아이거 북벽(Eiger, 3,970m, 스위스) - 초등: 안데를 헤크마이어, 루드뵉 뵈르크, 하인리히 하러, 프리츠 카스파레크, 1938년 7월 [본문으로]


■ 본문 중에서


# 어둠 속의 부름


솔직히 말해 ‘솔직’은 나의 장점이 아니다. 추구하는 가치도 아니다. 내가좋아하는 건 실용성이며, 당연히 그에 입각한 답을 내놓을 것이다. 어쩌다 약 먹는 걸 까먹었는데, 까먹은 걸 다음 날 또 까먹었으며, 기왕 까먹은 김에 지금까지 쭉 까먹었노라고. 가만히 앉아 천지를 꿰뚫어 보는 이모는 ‘중독성 투약 중단’이라는 판결을 내린다.  - 17p.



녀석의 눈이 노을 속에서 배시시 웃고 있었다. 나는 그 미소가 나를 위한 선물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머니가 하염없는 두려움을 내 핏속에 쏟아넣는 사람이라면, 해진은 내 심장에 노을 같은 온기를 불어넣는 사람이었다. 언제나 네 편이라고 말해주는 존재였다. 참담하고 추웠던 그날에 그랬듯이, 이번에도 그러리라 믿고 싶었다. 아니, 그렇게 믿었다. – 56p.



수천 개의 감각들이 느릿느릿 나를 통과해갔다. 머리를 얼리는 한기, 내장을 뒤틀며 맹렬하게 번지는 불의 열기, 신경절 마디마디에서 폭발하는 발화의 전율, 규칙적으로 뛰는 내 심장 소리. 왼쪽에서 출발한 칼날은 삽시에 오른쪽 귀밑에 이르렀다. – 80-81p.



# 나는 누구일까


어머니는 말없이 팔을 벌려 해진을 끌어안았다. 가만가만 손을 움직여 녀석의 등을 쓸어주었다. 나는 한 발짝 떨어진 곳에 서서 멍하니 바라보았다. 어머니가 미간에 깊은 주름을 잡고 이마를 찡그리는 것을, 코와 뺨이 동시에 빨개지는 것을, 칼날이라도 삼키는 양 어렵사리 침을 넘기는 것을. 3차 방정식 같은 표정이었다. 복잡하고도 낯선 얼굴이었다. 해진처럼 슬픈 것인지, 해진의 슬픔 때문에 마음이 아픈 것인지, 해진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인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이제 걱정 말라는 것인지, 전부다인지, 모두 아닌지. – 104-105p.



몸, 기분, 호떡의 반죽 상태가 모두 불량하다. 어쩐지 일진이 사나울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뼈 시리게 외로운 날, 바람이 분다. 울고 싶은 밤에 비가 내린다. 인간이 싫은 날, 보름달이 뜬다. 몸도 마음도 무거운 날, 날씨까지 무겁다. – 183p.



망각은 궁극의 거짓말이다. 나 자신에게 할 수 있는 완벽한 거짓이다. 내 머리가 내놓을 수 있는 마지막 패이기도 하다. 어젯밤 나는 멀쩡한 정신으로 감당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고, 해결책으로 망각을 택했으며, 내 자신에게 속아 바보짓을 하며 하루를 보낸 셈이었다. 

모든 걸 알게 된 지금에 와서야 나는, 내가 살인을 저지르리라는 걸 예감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 206p.



# 작가의 말 – 381-382p.


히말라야에 다녀온 후 이 일을 해보겠다는 결심이 섰다.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아도 ‘나’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소설의 ‘나’는 작가인 ‘나’와 함께 진화해가리라고 내다봤다. 피식자에서 포식자로 변화해 가는 과정을 의미 있게, 나아가 그럴 법하게 형상화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나는 새 노트를 장만하고,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썼다.


“나는 마침내 내 인생 최고의 적을 만났다. 그런데 그가 바로 나인 것이다.”




<종의 기원>

정유정 장편소설

은행나무, 2016


종의 기원
국내도서
저자 : 정유정
출판 : 은행나무 201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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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will want to go to it because you're passionate about it, 


and people love what other people are passionate about.


You remind people of what they forgot.


Not in my experience


Well, whatever, all right? It's just time to grow up, you know?


I have a steady job, this is what I'm doing...





<La La Land>

Director : Damien Chazelle

Actors : Ryan Gosling, Emma Stone

2016



■ 본문 중에서


# 어느 날 불현듯


아침나절 

떠오른

노래 한 소절

하루 종일

반복해서

입가에

맴돌 때가 있습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잡다하고 분주한

시간의 배면

그대 이름

한동안

지워진 듯

잠복해 있다가

어느 날 불현듯

선명하게

되살아나서

하루 종일

기억 속에

맴돌 때가 있습니다




#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하늘에는 


땅에는


내게는

그대





<더 이상 무엇이: 이외수 연애시첩>

이외수 지음

김영사, 2016


더 이상 무엇이
국내도서
저자 : 이외수(oisoo)
출판 : 김영사 201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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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은교>

감독 정지우, 2012


# 프롤로그 


네팔정부가 경제정책의 일환으로 대중적인 트레킹코스를 개발한 덕에 졸개들에게도 히말라야로 입성하는 길이 열려 있었다. 안나푸르나만 해도 다양한 코스들이 있었다. 일주일 내외로 다녀올 수 있고 초보자에게 적합한 푼힐 전망대나 묵티나트 트레킹, 10일 정도 걸린다는 베이스캠프(ABC캠프, 해발 4130미터) 등. 눈길을 붙잡은 건 환상종주(Circuit) 였다.

안나푸르나는 크게 두 지역으로 구분된다고 했다. 마르상디 강(Marsyangdi Nadi)을 따라 오르는 동부 마낭 지역, 칼리간다키 강(Kali Gandaki Nadi)을 따라 내려오는 서부 무스탕 지역. 동에서 서, 혹은 서에서 동으로 도는 것이 환상종주였다. 약 18일이 소요되고 어느 쪽으로 돌든 쏘롱라패스(Thorung La Pass: 5416미터)를 통과해야 한다는 미션이 있었다. - 12~13p.



넉넉잡아 이틀이면 끝낼 일이건만, 첫 문장조차 잡지 못하고 허둥거렸다. 텅 빈 노트북 화면을 노려보다 맥없이 드러누어 버리기 일쑤였다. 마감을 하루 앞둔 날까지도 그랬다. 발을 구를 일이었다. 벽에 머리를 찧고 싶은 심정이었다. 한 달 가까이 끙끙대고도 원고지 30매를 못 채우다니.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소설 초고 2500매를 써대던 나는 어디로 갔을까.

이건 단순히 청탁원고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였다. 슬럼프와는 증세 자체가 달랐다. 암반에 갇힌 불길이 아니라 불씨까지 타버린 잿더미였다. 욕망이라는 엔진이 꺼져버린 것이었다. 이야기 속 세계, 나의 세상, 생의 목적지로 돌진하던 싸움꾼이 사라진 것이었다. 상상도 해본 적 없는 일이었다. 그에 대한 대비가 있을 리 만무했다. 그저 혼란스러웠다. 책상 위에 쌓아둔 다음 소설 자료와 책, 새 노트가 신기루처럼 비현실적이었다. 덮쳐오는 허망함에 당혹을 넘어 공포를 느꼈다. 누군가 내 상태를 알아차릴까 봐. 다시는 글을 쓰지 못하게 될까 봐. 고작 소설 몇 편 쓰고 무너지는구나, 싶어서. 나는 강아지처럼 낑낑대다가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무슨 일이야?"

안방에서 코를 골며 자던 남편이 벌떡 일어나 뛰어나왔다. 나는 코를 풀며 대꾸했다.

"나 안나푸르나 갈 거야."

선택사항이 아니야. 생존의 문제라고.

- 16p.



... 몸이 뿌리를 내려도 마음이 떠돈다. 붙박였다고 갇힌 게 아니고, 떠난다고 늘 자유로운 건 아니다. 맹그로브 씨앗이 바닷물에 떠 다니는 이유는 분명하지만, 인간이라는 종은 죽을 때까지 떠다니는 숙명을 벗을 길 없다. 떠나온 곳을 모르니 돌아갈 곳인들 알겠는가. <조용호, 떠다니네> - 36p.



# 1 Day : 9월 5일 - 46p.


혜나가 히말라야의 어원을 물었다. 그는 '눈(雪)'의 거처'라고 대답했다. 산스크리트어로 눈을 뜻하는 히마(Hima)와 집을 뜻하는 알라야(Alaya)의 합성어. 나는 6000미터가 넘는 봉우리에만 히말을 붙이는 이유를 내 식대로 이해했다. 고도가 그쯤 돼야 만년설이 거주할 수 있는 모양이라고. 



# 2 Day : 9월 6일 - 60~61p.


당시 나는 광주에 있는 한 종합병원에 갓 취직한 새내기 간호사였다. 내 대장이었던 수간호사는 별명이 '프리마돈나'였을 만큼 대단한 미인이었다. 간호사로서 업무능력도 최고였다. 도도하고, 차갑고, 까다로운 독설가이기도 했다. 업무상 사소한 실수라도 발견되는 날엔 더 살았다 할 것이 없었다. 다혈질인 데다 선머슴처럼 덜렁대는 나와는 최악의 궁합이었던 셈이다. 그녀는 날이면 날마다 내가 저지른 온갖 실수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공개적으로 혼쭐을 냈다. 'NS(신경외과: 머리를 뜻함)가 안 되면 OS(정형외과: 손발을 뜻함)가 고생한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나는 돌 맞은 개구리처럼 납죽해져서 퇴근하고, 도망칠 구멍만 찾는 도마뱀의 심정으로 출근하기를 되풀이하고 있었다. 직장생활이 재미있을 리 만무했다.



# 8 Day : 9월 12일 - 150p.


마침내 언덕배기에 올라섰다. 나는 어깻숨을 몰아쉬면서 발아래를 내려다봤다. 좀 전까지 작렬하던 태양빛이 사라졌다. 언덕은 짙은 안개로 뒤덮였고, 희뿌연 대기 저편에서 둥근 햇무리가 눈을 마주쳐왔다. 인간이 살기 이전의 지상이 이랬을까. 설연이 흩날리는 은빛 연봉들, 산허리를 휘감고 흐르는 구름, 골짜기를 이루며 뻗어 나온 다갈색 암벽들, 거칠게 갈라진 황무지언덕, 그 위로 드리워진 고요. 기묘한 쾌감과 흥분이 진동처럼 발바닥을 두들겼다.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에 도달한 마라토너처럼. 나는 머리를 압박하는 힘을 잠시 잊었다. 마침내 신의 영토로 들어선 기분이었다. 들어선 김에 안나푸르나의 가슴까지 가 닿고 싶었다. 매년 피의 제물을 요구한다는 저 쏘롱라패스에.



# 11 Day : 9월 15일 - 203~204p.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서 시작이 순조로웠던 적은 없었다. 학생 시절, 간호사 시절, 심사평가원 시절, 습작 시절... ... 인생의 새 관문으로 들어설 때마다 통과의례를 유별나게 치렀다. 신세계에 안착하기까지 남보다 두 배쯤 시간이 걸렸다. 좌충우돌을 일삼다 끝내 적응에 실패한 경우도 여러 번이었다. 대표적인 실패가 5년 남짓한 간호사 생활이었다. 어머니가 쓰러지지 않았다면, 그나마도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낯선 세계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이 나이가 돼서야 세상 밖으로 나온 건 비단 바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무의식적인 두려움도 한 몫했을 터였다. 내게 있어 새로운 세계로 들어선다는 건 '깨진다'와 동의어였으므로.



# 에필로그 - 301~302p.


비행기가 이륙하는 짤은 순간, 지난 한 달이 파노라마가 돼서 시야를 스쳐 갔다. 지팡이로 땅을 찍어가며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 내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목 밑에서 무언가가 울컥 치밀어 올랐다. 아마도 세상 밖 세상에 존재했던 나에 대한 그리움일 터였다. 특별한 곳에서 맞닥뜨린 특별한 '순간'에 대한 그리움. 쏘롱라패스에서, 새벽녘의 다울라기리 앞에서, 파우스트처럼 소리치고 싶었던 내 생애 첫 '축제'에 대한 그리움.


자유로운 땅에서 자유로운 이들과 살고 싶다.

그러면 순간을 향해 이렇게 말해도 좋으리라

멈추어라, 너 정녕 아름답구나.



# 작가의 말 - 304p.


'네팔병'이라는 게 있다고 한다. 한 번 히말라야에 다녀오면 반드시 또 가고야 만다는 불치병이란다. 여정의 험난함과 육체적 고통 속에서 누리는 영혼의 자유로움, 온전히 자기 자신과 만나는 특별한 순간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고산병만큼이나 흔하게 걸린다는 이 지병을 나 역시 피해가지 못했다. 포카라에 도착하자마자 히말라야가 그리웠다. 다음 소설을 끝내면 나에게 상을 주는 의미에서 에베레스트에 가야지, 마음먹었다. 그 다음 소설을 끝내고 나면 마나슬루, 그 다음다음은 무스탕...... 최종 목표는 다울라기리.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정유정

은행나무, 2014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국내도서
저자 : 정유정
출판 : 은행나무 201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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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가 왜 그렇게 느린지 알고 싶어요." 달팽이가 속삭이듯 말했지.


그러자 수리부엉이는 갑자기 눈을 휘둥그렇게 뜨더니, 달팽이를 유심히 살펴보았단다. 잠시 후, 부엉이는 다시 스르르 눈을 감았지.


"네가 느린 이유는 너무 무거운 짐을 지고 있기 때문이야." 수리부엉이가 말했어.


그런데 달팽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부엉이의 말뜻을 알아차릴 수 없었단다. 그도 그럴 것이 달팽이는 한번도 자기 껍질이 무겁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거든. 껍질을 등에 지고 다닌다고 피곤한 적도 없었을뿐더러, 다른 달팽이들이 무겁다고 불평하는 소리를 들은 적도 없었기 때문이야. 그래서 수리부엉이에게 자기가 생각한 대로 말을 했지. 제발 머리를 그렇게 빙글빙글 돌리지 않기를 바라면서 말이야.


- 20p.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엄지영 옮김

열린책들, 2016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
국내도서
저자 : 루이스 세풀베다(Luis sepulveda) / 엄지영역
출판 : 열린책들 201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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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분 : 울어. 울고 싶음 울어. 펑펑 울어라. 참으면 병돼. 


은수 : 할머니, 나이가 들면 사는게 좀 쉬워지나?


종분 : 이 세상에 쉬운게 어디있겠니. 그래도 살아져. 벌써부터 걱정하지 말어라. 




<눈길; Snowy Road>

감독 이나정

출연 김영옥, 김향기, 김새론

2017.03




장팀장 : 어쨌든 이렇게 나만 빠져서 미안하다.

동현 : 그런 말로 다 용서가 될거라고 생각하지 마. 넌 이제 내 동료도 아니야 임마.

장팀장 : 알아 임마.

동현 : 차장 승진 걷어차고, 중년에 이제 실업자 됐는데... 이제 뭐하고 놀래나.

장팀장 : 글쎄, 산이나 타야지...

동현 : 가끔 연락해서 술사라.


<맨투맨>
연출 이창민, 극본 김원석
JTBC, 2017



■ 본문 중에서


# 플랫폼이 요즘 왜 주목받고 있는가 - 007~008p.


플랫폼은 전략적으로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판매자 수가 많을수록 거래 품목이 다양해지므로 구매자가 많이 모이고 이는 또 다른 판매자의 참여를 촉진한다. 예를 들어, 어떤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이 많을수록 판매가 많아지고, 그 스마트폰이 많이 팔리면 개발자들이 앱을 더 많이 개발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네트워크 효과라고 하는데 해당 기업 입장에서는 저절로 참여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반갑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객 충성도도 갈수록 높아진다. PC 운영체제의 예를 들면, 윈도(Windows)를 사용하는 고객은 윈도에서 사용되는 프로그램을 많이 설치하고 사용할수록 리눅스 등 다른 운영체제로 바꾸려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가능하면 윈도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어느 정도 판매자와 구매자가 모두 확보되었을 때의 이야기고 플랫폼이 만들어진 초기에는 상황이 정반대가 된다. 구매자가 많지 않으니 판매자도 모이지 않고 판매자와 물품이 적으니 구매자도 방문할 이유가 없다. 플랫폼 초기에는 서로 상대방이 많아지기만을 기다리므로 어느 누구도 먼저 참여하기를 꺼린다. 이와 같은 '닭과 달걀의 문제' 상황이 플랫폼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 20대 여성은 광고를 좋아한다? - 051~052p.


잡지는 삼각 프리즘[각주:1] 기능의 좋은 예다.

한 광고주가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타깃이 되는 20대 여성은 일반적으로 광고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즉 광고주라는 그룹과 20대 여성이라는 그룹은 서로의 흥미를 자극할 만한 매력을 주지 못하는 관계다.

그래서 타깃이 되는 20대 여성이 보고 싶어하는 기사(콘텐츠)를 제3자로부터 제공받거나(타사로부터 기사를 제공받거나 구입한다), 플랫포머가 스스로 제작하여(잡지사가 직접 기자를 고용해 쓰게 한다) 이 두 그룹을 연결시킨다.

독자는 광고가 아니라 기사가 읽고 싶어 잡지를 구입하지만 광고주의 타깃이 되는 독자는 결국 광고를 보게 된다.



# 제품 생산을 중심으로 한 발상과 플랫폼 전략적 사고의 차이 - 091p.




# 토이저러스와 아마존의 대립 - 129p.





# 오픈화로 구글을 앞선 페이스북 - 169~170p.


페이스북은 '승자독식(Winner takes all)'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소셜적인 성질을 띤 것, 즉 외부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는 내용이거나 퀄리티가 높은 애플리케이션을 사람들의 눈에 잘 띄도록 디렉토리를 만들어 극소수의 승자만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러 정보의 불균형을 일으켜 플랫폼의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순위도, 다운로드 회수가 아닌 이용도에 따라 매기다 보니 개발자 역시 자연히 질 높고 네트워크 효과도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된다.

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은 애플이 심사를 하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블랙박스' 라며 비난을 하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플랫폼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플랫폼 전략>

안드레이 학주, 히라노 아쓰시 칼 지음, 천재정 옮김

도서출판 더숲, 2011



플랫폼 전략
국내도서
저자 : 안드레이 학주(Andrei Hagiu),히라노 아쓰시 칼(平野敦士カ-ル) / 천재정역
출판 : 도서출판더숲 2011.01.03
상세보기


  1. 삼각 프리즘 기능이란, 빛의 반사 방향을 바꾸는 프리즘처럼 언뜻 보면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두개 이상의 그룹을 서로 연결해주는 기능이다. [본문으로]



■ 본문 중에서


# 들어가는 말 - 15~16p.


많은 사람들에게 페이스북은 자신을 표현하고 삶의 거의 모든 순간을 기록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을 상당히 진지하게 생각한다. 너무 진지한 나머지 새롭고 낯선 존재론적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만약 어떤 일을 했는데 그것을 페이스북에 올리지 않는다면 정말로 그 일을 한 게 맞는걸까?" 우리는 세계 각지에 있는 친구들 및 가족들과 소통하고, 직업상의 기회를 발견하고, 자신의 모든 성취와 인간 관계를 디지털 장부에 기록할 수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페이스북이 많은 면에서 인간관계를 개선하기 보다 오히려 인간관계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 현실감각을 잃어가는 사람들 - 35p.


우리가 페이스북 세계에 근거하여 삶, 사랑, 우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한다면, 혹은 온라인 의사소통이 현실의 인간관게에 영향을 미친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페이스북을 통해 만들어진 자아가 우리가 현실에서 내보이는 자아와 일치하지 않을 때, 더 심각하게는 이 두 자아가 서로 모순된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이런 경우 우리는 심리학 용어로 이른바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를 경험하게 된다. 인지부조화란 서로 모순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할 때 느끼는 불안을 가리킨다. 인식과 신념 사이의 이러한 불일치로 인해 정서적 불균형 상태에 빠지고 정체성 혼란, 인간관계 갈등, 판단 기준 변화 등을 경험하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신경쇠약에 걸린다.



# 페이스북만이 문제인 것은 아니다 -139p.


페이스북은 인터넷에서 거실 같은 곳이 되었습니다. 부모님도 거기에 있고, 선생님도 거기에 있고, 학급 친구들, 캠프에서 만났을지도 모르는 수백 명의 사람들도 거기에 있지요. 반면 트위터와 텀블러는 지하 레크리에이션 룸 같은 곳이 되었고 아이들은 여기서 친구들과 하고 싶은 얘기를 나눕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서로 친밀감을 더 많이 느낍니다. 이는 매우 흥미로운 현상입니다. 트위터가 더 좁아서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트위터에도 이용자들이 몇억 명이나 있지만 십대들은 이곳에서 사생활을 조금 더 확보할 수 있고 불필요한 소란을 피할 수 있다고 느낍니다.



# 나르시시스트(the Narcissist) - 176~177p.


나르시시스트는 완전히 자신에게만 몰두해 있는 사람이다. 이들이 꼭 이기주의자인 건 아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친절하고 훌륭한 일을 할 때가 많다. 자신이 참석한 많은 자선 행사나 동료에게 베푼 호의에 대해 포스팅 할 때도 많다. 이타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돕는 사람과 나르시시스트 사이의 가장 큰 차이는 나르시시스트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기 위해 다른 사라들을 돕는다는 점이다. 이들에게는 칭찬이 없다면 의미도 없다. 나르시시스트들은 선행을 인정받고 칭찬받기 위해 자신의 봉사 활동에 대해 포스팅을 한다.

나르시시스트는 특히 비난에 약하다. 혼자서만 그렇게 느낀다 하더라도 말이다. 만약 어떤 사람의 포스팅에 위협감을 느끼면 이들은 재빨리 상대보다 한발 앞서려고 애쓸 것이다. 나르시시스트들은 페이스북 소통을 꼼꼼하게 분석해 자신이 다른 포스팅들에서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 알아낸다. 나르시시스트들은 페이스북에서 소통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나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지?" "나는 어떻게 인식되고 있지?" 자기 자신에 관해서가 전부다. 만약 당신이 새로 산 물건에 대해 포스팅을 올리면 이들은 뒤질세라 자신은 "더 좋은" 물건을 샀다고 말할 것이다. (중략)

나르시시스트들은 다른 사람에게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하다. 어떤 사람도 결코 이들보다 '더 나을'수 없다. 이들은 자신이 옳기 위해 상대가 틀리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관심을 구하는 과장된 포스팅을 공들여 쓴다. (중략)

나르시시스트들은 최고 중의 최고가 되고 싶은 욕망이 강하다. 이들은 자신이 마땅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칭찬을 받기 위해 협박도 불사할지 모른다. (중략) 나르시시르트 성격의 핵심에는 매우 연약한 자아가 있고 수치심을 숨기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다. 이들은 어떠한 수를 써서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완벽하다는 점을 확신시키고자 한다.



# 개인정보를 이용하는 기업들 - 257p.


페이스북을 이용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일부 포기하게 되면서 우리의 감정, 인간관계, 삶이 실험 대상이 되었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실린 한 논쟁적인 조사 연구는 2012년 1월에 페이스북이 코넬 대학교와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와 1주일 동안 약 70만 명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특정한 콘텐츠에 대한 감정 반응을 연구하는 사회적 실험을 실시했다고 폭로했다. 이용자들은 실험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통지받지 못했다. 긍정적인 글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이 더 쉽게 부정적인 포스팅을 올리는지와 부정적인 감정에 덜 노출되었을 때 반대의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아내는 게 목표였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처음 가입할 때 사생활 보호와 관련된 권리를 많이 포기하기 때문에 이러한 정보 수집이 불법은 아니지만, 페이스북 측의 이러한 교활한 움직임에 많은 이용자들이 분노했고 우리는 이를 통해 우리의 감정, 인간관계, 삶이 페이스북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페이스북 심리학>

수재나 E.플로레스 지음, 안진희 옮김

책세상, 2015


페이스북 심리학
국내도서
저자 : 수재나 E. 플로레스(Suzana E. Flores) / 안진희역
출판 : 책세상 201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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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aking comparisons can spoil your happiness.

2. A lot of people think happiness means being richer or more important.

3. Many people only see happiness in their future.

4. Happiness could be the freedom to love more than one woman at the same time.

5. Sometimes happiness is not knowing the whole story.

6. Avoiding unhappiness is not the road to happiness.

7. Does this person bring you predominantly a. up b. down?

8. Happiness is answering your calling.

9. Happiness is being loved for who you are.

10. Sweet Potato Stew!

11. Fear is an impediment to happiness.

12. Happiness is feeling completely alive.

13. Happiness is knowing how to celebrate.

14. Listening is loving.

15. Nostalgia is not what it used to be.




1. 남과 비교하면 행복을 망친다.

2. 많은 사람은 돈이나 지위를 갖는게 행복이라 생각한다.

3. 많은 사람은 행복이 미래에 있다고 생각한다.

4. 두 여자를 동시에 사랑할 자유가 행복일지도 모른다.

5. 때로는 진실을 모르는게 행복일 수도 있다.

6. 불행을 피하는 것이 행복의 길은 아니다.

7. 상대가 날 끌어올려줄 사람인가 끌어내릴 사람인가?

8. 행복은 소명에 응답하는 것

9. 행복은 있는 그대로 사랑받는 것

10. 고구마 스튜!

11. 두려움은 행복을 가로막는다.

12. 행복이란 온전히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13. 행복은 좋은 일을 축하할 줄 아는 것

14. 사랑은 귀 기울여 주는 것

15. 향수에 젖는 것은 촌스러운 짓이다.




<꾸뻬씨의 행복여행, Hector and the Search for Happiness>

감독 피터 첼섬

출연 (헥터) 사이먼 페그, (클라라) 로자먼드 파이크

2014



Word 'Success' is very badly defined word.

Because when we say someone is successful, we always imagine someone is reach, famous, well known, and high status.

But actually it doesn't just mean high status.


It just means doing something well.

So you can be successful at being peaceful, at looking at clouds, at ... ...


'성공'은 그냥 '뭔가를 잘하고 있다'라는 의미일 뿐입니다.

당신은 평화롭게 있는 것, 구름을 보는 것 만으로도 성공적일 수 있습니다.

배우자, 아빠, 엄마 노릇을 잘해도 성공적일 수 있는 것이지요.


So all of us in our lives, we're probably being successful in an area and unsuccessful others.

No one is successful at everything you do.


그러니 우리 모두는 아마 살면서 한 영역에서 성공적이면서, 다른 영역들에서는 성공적이지 못할겁니다.

모든일에 성공적인 사람은 없어요.


And a good life is one you're choosing wisely what you want to be successful life.


좋은 삶이란, 무엇에서 성공적이고자 하는지를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중략)



No one is that happy.

But what I loved to about Korea is that they know that they are not happy, they know that there is what they have to to do unlike Americans.


그렇게 행복한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한국인에 대해서 사랑하는 점은

그들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고, 그들이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는 점이에요. 미국인과 달리요.



Koreans think they are not happy.

That's very good starting point.

Koreans have a wonderful melancholy.

They know how to be sad.

Knowing how to be sad is the first step knowing out to move to what great satisfaction.


한국인들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죠.

그건 굉장히 좋은 시작이에요.

한마디로 한국인들은 멋진 "멜랑꼴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슬퍼할 줄 알아요.

슬퍼하는 방법을 안다는 것은, 더 큰 만족으로 나아가는 첫 번째 단계거든요.



<비정상회담>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JTBC, 2017 MAY




사랑이란 무엇일까

행복이란 무엇일까

우린 무엇을 위해 살까

우린 어딜 향해 가고 있을까


인생이라는 큰 산을 오르기 위해

우린 정상만을 바라보며 

한 평생 힘겹게 살아간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사방에 꽃들이 만발하고 

그 향기는 너무나도 감미롭다


행복하기 위해 정상을 오르려고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꽃향기 맡으며 

천천히 걷는 이 순간이 행복하다는 걸

그것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걸 

이제는 알 것 같다


그렇게 사랑하리라

그렇게 행복하리라

나는 다짐한다



<가면 20회>

연출 부성철, 남건,  극본 최호철

SBS, 2015



■ 본문 중에서


# 방심한 등산이 심장을 위협한다 - 020~021p.


성급한 마음은 등산에서 절대 금물이다. 천천히 산을 오르며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에도 눈길을 주는 느긋한 태도가 심장을 혹사시키지 않는다. (중략)

오르막길에서 적당한 심박수(최대 심박수)는 1분에 보통 (220-나이)×0.75로 계산할 수 있다. 최대 심박수는 운동 시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최고 심장 박동수를 의미한다. 50세라면 1분당 심박수를 120~130번 정도로 유지하며 오르는 것이 적당하다. 개인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안정 시 심박수는 1분에 60~100회 정도이다.

적절한 운동을 통하여 심폐 기능이 강화된다면 최대 산소 섭취량이 증가하여 안정 시 심박수가 분당 60회 이하인, 이른바 '스포츠 심장'에 근접할 수 있다. 



# 무리한 등산은 관절을 망친다 - 026p.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하는 등 세계의 내로라하는 고산 준봉의 정상에 오른 산악인 엄홍길 씨가 소년 시절부터 수도 없이 올라 '어머니 산'이라고 부르는 도봉산을 신중하게 내려오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눈 감고도 오르내릴 수 있는 산이 아니냐고 묻자 그는 진지하게 손을 내저었다. 어제의 산이 오늘과 다르고 산은 아무리 낮은 산도 산이므로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답변이 인상적이었다. 산을 경외하는 마음 자세는 등산 사고를 줄이는 기본 요소일 터이다.



# 등산 중에는 물을 마시면 안 된다? - 052p.


사람이 생종할 수 있는 최소 조건을 일컬어 '333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즉, 사람은 공기 없이 3분, 물 없이 3일, 음식 없이 3주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몸의 약 3분의 2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몸무게 60kg인 사람은 약 40kg이 물인 셈인 것이다. 그만큼 물은 생존에 있어 중요하며 절대적인 양이 부족하면 생명이 위험해진다.



# 의사들이 등산을 추천하는 이유 - 080p.


"산은 모든 사람에 대한 대답을 가지고 있다. 그곳에는 매일 새로운 해답이 있다."

세계적인 등반가 라인홀트 메스너의 말이다. 이는 '등산이 건강에 얼마나 유익한가?'라는 질문에 가장 적절한 답이라고 생각한다. 등산은 그야말로 무소불위(無所不爲)의 운동으로서 우리 몸 전반에 걸쳐 좋은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매우 유익하다.



# 체력 소모를 줄이는 효율적인 보행법 - 102p.


<경제적인 바른 보행법>

1. 평지 보행 시 가장 힘이 적게 드는 경제 속도는 짐의 무게에 관계없이 분당 60m(시속 3.6km)이다. 따라서 배낭이 무거우면 빨리 걷고 빨리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2. 보행 시 처음 30분 정도는 신체가 가열될 때까지 천천히 걷다가 보행을 위한 신체의 준비가 이루어지면 차츰 속도를 내어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걷는 것이 안전하다.

3. 호흡이 가빠지고 피로감을 느끼면 잠깐 쉬고 다시 걷는다. 이후 호흡이 가쁠 때까지 보행한다. 이때 호흡 능력과 근육의 지구력을 감안하여 적절한 보행 리듬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4. 일단 몸이 지쳐버린 다음에는 휴식을 취해도 다시 원상태로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치기 전에 쉬도록 한다.

5. 배낭을 벗지 말고 나무나 바위에 기댄 채로 짧은 휴식을 취하여 가열된 근육이 식기 전에 다시 걸어야 한다. 이러다가 지치면 배낭을 벗고 5분간 휴식한다.

6. 산행 중 휴식은 초보자는 30분 정도 걷고 나서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고 숙련된 사람의 경우는 50분 정도 걷고 10분 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람마다 체력과 걷는 속도가 다르므로 자신의 신체 리듬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7. 등산 시 힘의 배분은 오를 때 40%, 하산할 때 30%을 소모하고 나머지 30%는 예비 체력으로 남겨둔다.



# 배낭에 꼭 챙겨야 하는 8가지 - 194p,


연락처 · 주소 · 이름 · 생년월일 · 병력을 적은 인식표, 여분의 의류, 자외선을 막을 수 있는 모자 · 선글라스 · 자외선 차단제, 물과 비상식량, 응급 처치 도구, 헤드 랜턴, 휴대 전화나 무전기 같은 통신 수단을 산행 시 꼭 챙겨간다.



# 반드시 가지고 다녀야 할 응급 처치 물품 - 225p.


- 서바이벌 키트는 일반적으로 알루미늄 재질로 되어 있으며 혹한과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비상용 보온 담요, 박테리아 · 바이러스 등을 박멸하여 감염성 질환으로부터 안전하게 물을 마실 수 있는 비상용 염소계 발포성 정수제, 바 형태의 비상 식량, 1L 들이 물통, 비상 로프, 호루라기, 나침반, 카라비너(연결 고리), LED 손전등, 건전지, 간단한 구급 약품 등이 들어 있다.



# 등산 전후 반드시 해야 할 스트레칭 - 232~237p.






<등산이 내 몸을 망친다>

정덕환, 안재용, 윤현구 지음

VITABOOKS(비타북스), 2011



등산이 내 몸을 망친다
국내도서
저자 : 정덕환,안재용 ,윤현구
출판 : VITABOOKS(비타북스) 2011.04.01
상세보기




한 번 실수를 하면

한 번 넘어지면

그 다음에 넘어지는게 두렵지 않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얘기죠.


넘어진 장소에 가면

'또 내가 넘어지면 어떻게 하지'

이런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죠.

보통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래서 오늘 종섭군을 봤어요.

(중략)


지난 번의 실수를 보란듯이

그게 약이 되어서

오히려 동력으로 땔감으로 떼운 것 처럼

이번에 만회하겠다는 마음으로


조금도 기죽거나 겁먹은 눈빛을 찾을 수 없었어요.

정말 놀랍네요.


- 보이프렌드 Let's Get It Started 박진영 심사평 




저도 종섭군이 지난번에 넘어진 것 때문에

오늘 무대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내심 조금 걱정을 했었는데,


제가 괜한 걱정을 했구나 싶을 정도로

사실 좀 말이 안나오네요.


(중략)


넘어지는 사람이 패배하는 사람이 아니죠

넘어져서 주저 않는 사람이 패배하는 사람이죠.


이 친구들은 일어나서 너무 빨리 뛰어서...

제가 너무 행복합니다.


죄송해요, 좋은 심사평을 하고 싶은데

제 표현 방법으로는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 보이프렌드 Let's Get It Started 양현석 심사평



<KPOP STAR Season 6; The Last Chance>

SBS

2017 April





제가 임용고시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그 어떤 것보다 노력만이 변수가 되는 몇 안 되는 직업이기 때문이었어요




(중략)


집에 돌아오자마자 습관처럼 TV를 켭니다.

TV는 왜 틀어놔요?


그냥 공부하기 전 틈틈히

너무 고요하면 혼자 있는 게 느껴져서

화이트노이즈라고 하죠

그냥 틀어놓는 거에요.


안 들어도 약간 소음이 있으면

외롭지 않아서 좋더라고요.



(중략)


불안함, 안전하지 못하고 사회적인 게 제일 크죠

모든 인간관계를 끊고 

메신저도 지우고 혼자 지내죠

친구들은 안 만나요?


갑자기 울 것 같아...

되게 형식적으로 물어보시는 건데도 

들어주시니까 감사해요


- 서울대 졸업생 조은혜(27)



쫓기지 않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요.


지금 쫓기는 거 같아요?

네, 많이 쫓기는 거 같아요.


뭐가 쫓아다녀요?

돈도 쫓아오고 졸업도 쫓아오고

취업도 쫓아오고 다 쫓아오는 것 같아요.

지하철 타면 숨이 탁 막히면서

나도 빨리 움직여야 하나 싶고


사는 공간도 좁은 데서 살 수밖에 없고 땅값이 비싸니까


- 이화여대 김은현(26)


[KBS스페셜 12회] 지옥고, 청년의 방

KBS 1TV

2016.04.16



source : http://www.kbs.co.kr/1tv/sisa/k_special/view/vod/index,1,1_list003,6.html?searchStatus=0&articleIndex=8&vosample=&currentUrl=http://www.kbs.co.kr/1tv/sisa/k_special/view/vod/index,1,1_list003,6.html



■ 본문 중에서


# 나 - 11p.


시간의 감각이 날카로울 때가 있다. 몸이 아플 때 특히 그렇다. 열네 살 무렵 시작된 편두통은 예고 없이 위경련과 함께 찾아와 일상을 정지시킨다. 해오던 일을 모두 멈추고 통증을 견디는 동안, 한 방울씩 떨어져내리는 시간은 면도날을 뭉쳐 만든 구슬들 같다. 손끝이 스치면 피가 흐를 것 같다. 숨을 들이쉬며 한순간씩 더 살아내고 있다는 사실이 또렷하게 느껴진다. 일상으로 돌아온 뒤까지도 그 감각은 여전히 그 자리에 숨죽여 서서 나를 기다린다.


그렇게 날카로운 시간의 모서리- 시시각각 갱신되는 투명한 벼랑의 가장자리에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간다. 살아온 만큼의 시간 끝에 아슬아슬하게 한 발을 디디고, 의지가 개입할 겨를 없이, 서슴없이 남은 한 발을 허공으로 내딛는다. 특별히 우리가 용감해서가 아니라 그것밖엔 방법이 없기 때문에. 





# 흰 도시 - 29-31p.


1945년 봄 미군의 항공기가 촬영한 이 도시의 영상을 보았다. 도시 동쪽에 지어진 기념관 이층의 영사실에서였다. 1944년 10월부터 육 개월여 동안, 이 도시의 95퍼센트가 파괴되었다고 그 필름의 자막은 말했다. 유럽에서 유일하게 나치에 저항하여 봉기를 일으켰던 이 도시를, 1944년 9월 한 달 동안 극적으로 독일군을 몰아냈고 시민 자치가 이뤄졌던 이 도시를, 히틀러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깨끗이, 본보기로서 쓸어버리라고 명령했다. (중략)


그러므로 이 도시에는 칠십 년 이상 된 것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구시가의 성곽들과 화려한 궁전, 시 외곽에 있는 왕들의 호숫가 여름 별장은 모두 가짜다. 사진과 그림과 지도에 의지해 끈질기게 복원한 새것이다. 간혹 어떤 기둥이나 벽들의 아랫부분이 살아남았을 경우에는, 그 옆과 위로 새 기둥과 새 벽이 연결되어 있다. 오래된 아랫부분과 새것인 윗부분을 분할하는 경계, 파괴를 증언하는 선들이 도드라지게 노출되어 있다.


그 사람에 대해 처음 생각한 것은 그날이었다.

이 도시와 같은 운명을 가진 어떤 사람. 한차례 죽었거나 파괴되었던 사람. 그을린 잔해들 위에 끈덕지게 스스로를 복원한 사람. 그래서 아직 새것인 사람. 어떤 기둥, 어떤 늙은 석벽들의 아랫부분이 살아남아, 그 위에 덧쌓은 선명한 새것과 연결된 이상한 무늬를 가지게 된 사람.



# 눈송이들 - 54-55p.


엉망으로 넘어졌다가 얼어서 곱은 손으로 땅을 짚고 일어서던 사람이, 여태 인생을 낭비해왔다는 걸 깨달았을 때,

씨팔 그 끔찍하게 고독한 집구석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이게 뭔가, 대체 이게 뭔가 생각할 때

더럽게도 하얗게 내리는 눈.



# 백열전구 - 95p.


고요하다.

블라인드를 내리지 않은 창밖으로, 자정 넘어 한산한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의 헤드라이트가 보인다.


아무런 고통도 겪지 않은 사람처럼 그녀는 책상 앞에 앉아 있다.

방금 울었거나 곧 울게 될 사람이 아닌 것처럼.

부서져본 적 없는 사람처럼.

영원을 우리가 가질 수 없다는 사실만이 위안이 되었던 시간 따위는 없었던 것처럼.



# 넋 - 110p.


부서져 본 적 없는 사람의 걸음걸이를 흉내내어 여기까지 걸어왔다. 꿰매지 않은 자리마다 깨끗한 장막을 덧대 가렸다. 결별과 애도는 생략했다. 부서지지 않았다고 믿으면 더이상 부서지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그러니 몇 가지 일이 그녀에게 남아 있다;


거짓말을 그만둘 것.

(눈을 뜨고) 장막을 걷을 것.

기억할 모든 죽음과 넋들에게 - 자신의 것을 포함해 - 초를 밝힐 것.



<흰, The Elegy of Whiteness>

한강 소설

난다, 2016



국내도서
저자 : 한강
출판 : 난다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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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_ 얼음과 열 - 17p.


미즈노 : 마루야마... 나... 심각해? 솔직히 말해봐

마루야마 : 너... 넌...

미즈노 : 조난자 같아... 나 ...

           시, 실은 겁이 나서... 너한테 말해야 하는데, 날 두고... 얼른 내려가라고.

마루야마 : 있을게. 내가 여기 있을 테니까 걱정 마. 응?

미즈노 : 내... 일... 출근... 못하겠다.





5권_ 구조사 - 195~197p.


그 산에 오르기 전날 밤,

난 스파게티를 위가 아플 정도로 먹었어.

그 일을 또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

산에 올라가기 전에 스파게티를 배가 터지도록 먹어두기 잘했다.

오로지 그 생각만 했어.

조난자를 업을 수 있는 힘이 있어 정말 다행이다, 라고...


" 먹을 거에요. 

  내일 구조를 해야 할지도 모르니까.

  그러니까... 먹을 거예요. "




7권_ 마음의 산 - 209~213p.


나오타 : 산은... 우리 아빠가 죽고... 다른 사람들도 다치는 곳인데...

           형은... 왜 계속 산에 있어?

산포 : 나는... 산이 좋으니까.

나오타 : 왜? 왜 좋아?

산포 : 슬픈 사고가 생기는 건 산의 절반. 즐거운 일이 있는 것도 산의 절반.

        양쪽이 다 있는 게 산이야.

        거기서 구조 일을 시작했을 때야...

        미국에 그랜드티턴이라는 산이 있는데,

        (중략)

        그날 시신이 된 세 사람과,

        구조대를 맞이한 제니 레이크라는 호수는,

        말할 수 없이 잔잔하고 맑았어...

        산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워.



<산 山>

신이치 이시즈카(ISHIZUKA Shinichi) 지음, 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6



산 1~17 세트
국내도서
저자 : 신이치 이시즈카(ISHIZUKA Shinichi) / 설은미역
출판 : 학산문화사(만화/잡지) 200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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